하던 대로나 잘 하라고? - 미어캣에게 배우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술
존 코터.홀거 래스거버 지음, 유영만 옮김 / 김영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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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우화 <빙산이 녹고 있다고?>의 작가 존 코터가 10년 만의 신작을 발표했어요.
이번 책 역시 경영혁신 우화로, 칼라하리 사막의 미어캣이 주인공이랍니다.

 

경제/경영서는 제가 가장 읽지 않는 분야이고,
우화하면 정말 옛날 옛날에 나온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정도만 떠오르는 데
경영서 + 우화의 조합이라고???? 호기심이 확 생기잖아요??

 

과연 경영혁신 우화란 무엇일까, 어떤 이야기일까, 초롱초롱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펼쳐 보았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한달음에 끝까지 달려 읽은 책, <하던대로나 잘 하라고?>를 소개할게요.

 

<하던대로나 잘 하라고?>의 원제는 "That's Not How We Do it Here." 이에요.
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원제가 더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 같죠?

'아하- 조직의 변화, 개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구나!' 감이 팍~ 필이 퐉~! ^^


예상한 바대로- 책은 [개인과 조직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조직이 굴러가다보면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기 마련! 생각하지도 못했던 위기도 찾아오고요~

기존의 규칙과 관행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조직은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 여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던대로나 잘 하라고?>는 조직의 안정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미어캣의 이야기를 통해서요~

 


자, 여기 귀엽고 깜찍한 미어캣들이 있어요. 이들은 아프리카 남부의 따뜻하고 건조한 칼라하리 사막에 살고 있습니다.


미어캣들의 번식력은 어마어마해서~ 12마리로 시작한 무리가 순식간에 150마리로 불어납니다.
무리가 커지면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어려워지지만, 미어캣 무리들은 이를 잘 극복해요.
'규율과 질서'를 중심으로 맨 위의 두 알파(지도자)에서 출발한 네모와 선 조직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 가지 않습니다. 사막에는 가뭄이 찾아오고, 가뭄은 새로운 포식자 독수리를 불러와요.
미어캣 무리는 예상치 못 한 위기에 흔들리고 무너집니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맞춰 변화를 시도해보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이것이죠~!

 

That's Not How We Do it Here.하던 대로나 잘 하세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나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당한 두 마리의 미어캣은 무리를 떠납니다.
그리고 새로운 무리를 만나요. 이전의 무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원과 선의 조직]이지요.

모두가 평등하게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과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새로운 조직은 완벽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평화 역시 오래 지속되지 않아요.
무리가 커지면서 아주 작은 위기에도 조직 전체가 심각하게 흔들리는 문제가 발생한 거예요.


미어캣들은 조직의 안정성을 잃지 않으면서 갑자기 찾아온 위기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그립니다.
원과 네모의 조화. 원칙과 규율을 지키되 구성원간의 자유로운 의사교환과 시도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죠.

 

시행착오가 반복되고 갈등이 커지기도 하지만, 새로운 운영 방식은 점점 발전해갑니다.
미어캣 무리는 주변의 다른 무리들에게 존경을 받고, 이러한 방식은 칼라하리 서식지 전체로 확대되어 간답니다.

완벽한 해피엔딩이죠? ^^

 

 

 

미어캣 이야기로 단순화된 우화만 담겨 있다면 유치하기 그지 없는 책이 되었을테지만, 이 책은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아요.
우화가 끝난 뒤, 우화를 통해 배우고 적용해야 하는 리더십과 관리를 명확하게 정리해주거든요~

 

책에서 다룬 핵심 주제는 '관리'와 '리더십'의 본질인데요,
각기 다른 역할을 담당하는 관리와 리더십이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따라 4가지 유형의 조직으로 구분합니다.

 

지금 내가 속해있는 조직은 어디에 위치해있나요?
관료제에 물들어있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기업들은 대부분 오른쪽 아래인 것 같은데 말이지요.

 

변화가 극심하지 않은 환경이라면 이런 경영 방식도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4차 혁명을 눈 앞에 둔 시대!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리더십을 끌어올려 한 층 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관리와 리더십을 모두 잡는 '변화관리 모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책은 비약적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시스템의 방식들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8단계의 변화 추진 과정을 적용한다면 신뢰성과 효율성, 민첩성과 속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것이죠~

간결하고 분명하게 핵심을 전달한다는 점도 좋지만,
더욱 매력적인 것은 단순히 읽고 → 덮는 책이 아니라 내가 속한 팀과 사무실, 부서, 회사에서 함께 토론하는 책이라는 거예요.

 

 

 

 

미어캣 이야기 사이사이에는 이렇게 ▲ 미어캣의 변화관리 노트가 들어 있어요.
노트는 앞에서 등장한 미어캣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조직의 문제들을 묻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의 근원을 안에서 찾고 동일한 문제가 반복해서 발생하지 않도록 대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시작된다. 그런데 미어캣 무리에 전대미문의 위기가 발생했을 때 미어캣들은 어떻게 대처했는지, 여기서 배울 수 있는 변화관리 시사점이나 교훈은 무엇인지를 토론해본다.


짧고 쉬운 미어캣 이야기를 함께 읽는 것으로 가볍게 시작해, 노트의 질문에 함께 답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조직의 문제를 개선해나가고 발전해가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저자는 이 책을 사무실에서 활용하라고 권합니다. 회의를 시작하기 전, 미어캣 이야기로 문을 열어보라는 거예요.

 

위기에 빠진 조직 안에서 허우적거리기만 하는 수동적 인재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혁신의 인재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쉽고 재밌지만 명료하고 알차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술, 리더십과 관리를 모두 잡는 시스템을 맛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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