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코다 (양장) - 이루리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가 새로 만든 또 하나의 <북극곰 코다 첫 번째 이야기, 까만 코>, 개정판 북극곰 코다 1
이루리 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그림 / 북극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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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눈이 참 많이 왔죠?
눈 내리는 겨울날 보면 딱~! 좋은 그림책 한 권을 소개해 드릴게요.
북극곰 출판사의 대표작, <까만 코다>입니다.


 


 

새하얀 북극곰 마을에 시커먼 옷을 입은 사냥꾼 보바가 나타났어요.

총을 든 보바는 두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북극곰을 찾아다닙니다.

그런데 북극곰 마을에서 북극곰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아요.
하얀 눈으로 뒤덮인 북극에서 눈처럼 새하얀 북극곰은 잘 보이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북극곰에게도 숨길 수 없는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유난히 크고 까만 코!!

북극곰의 코는 유난히 크고 까매서 아주 멀리서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사냥꾼 보바가 찾고 있는 것도 바로 이 까만 코였지요.

보바는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까만 코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두 개의 코를 발견했어요!
눈 속에서 놀고 있던 엄마 곰과 아기 곰의 코였습니다.

 

 


 


 

엄마 곰은 총을 겨누고 있는 사냥꾼을 보았어요.
그리고 아기 곰 코다를 온몸으로 끌어안았습니다.

"부디 우리 아기를 살려 주세요!"

 


엄마 곰과 아기 곰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냥꾼 보바는 사냥에 성공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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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뒤,
우리 집 여섯 살 공주님께서는 저를 꼭 안고 말했어요.


"엄마! 내가 엄마를 지켜줄게~"

 

으응?
...
....
...
ㅜㅜ
ㅠㅠㅠ

 


어흑.
엄마 너무 감동해쪄!!!!!

ㅜㅠㅜㅜ

 

 

그림책의 매력이 바로 이런 거 아닐까요?
아이를 지키고 싶은 엄마의 사랑,
엄마를 지키고 싶은 아이의 사랑.
그 두 마음이 별다른 말없이도, 화려한 색 없이도
이렇게 단박에 진~~~하게 전해지니 말이에요.

 

이 책을 읽고 난 뒤,
아이는 찬 바람을 맞고 집으로 돌아온 날이면 제 품에 달려와 이야기해요.

 

"엄마! 엄마 코가 빨간 코가 됐다!
내 손은 따뜻해~ 내가 빨간 코를 따뜻하게 감싸줄게.
어때? 따뜻하지?"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한 날부터 "아니 어떻게 저런 말을 하지?"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은데,
십중팔구는 그림책 속에서 발견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 이 책에 이런 말이 있었구나.'
'이걸 듣고 배운 거구나. 이 문장을 따라 한 거구나.'
돌아서면 까먹는 엄마는 뒤늦게서야 아이 말의 출처를 알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의 행동, 아이의 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내가 지금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그림책이란 생각을 하게 돼요.

책은 아이에게 일상에서 듣고 볼 수 없는 수많은 말과 행동을 보여주고,
아이는 책 속의 말과 행동을 먹고 자랍니다.

 

나는 아이에게 무엇을 먹이고 있나.
나는 아이에게 무엇을 주고 있나.

 

좋은 그림책을 읽어주는 일은
좋은 음식을 먹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나를 지켜주는 나의 소중한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고 계신가요?

 

아이를 키워보니 내가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아이가 나를 키우는 거란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그림책 읽어주기도 마찬가지라, 분명 시작은 아이를 위한 읽기였는데,
언제부턴가는 아이보다도 나를 위한 읽기일 때가 많더라고요.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 동시에 나에게 줄 수 있는 소중한 선물♡
좋은 그림책 한 권 들여보세요~~

세상은 넓고, 훌륭한 책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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