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보다 따뜻하네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22
이모토 요코 글.그림, 강해령 옮김 / 북극곰 / 201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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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만 보아도 어떤 내용일지 느낌이 팍! 오는 그림책이에요.
폭신폭신한 털장갑보다 따뜻한 건 내 옆에 있는 누군가의 손이라는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답니다~

책을 받은 날, 자기 책만 세 권이 왔다며 신이 나서 읽어달라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요-
이 책을 보여주며 "장갑보다 따뜻하네" 하고 제목을 읽어주니 다섯살 딸내미가 말하기를,

"장갑보다 따뜻하네?
 엄마 손??"

어머나~~~~~~~~~♡♥♡♥♡♥
이럴 때 또 우리 엄마들은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날아가며 호들갑을 떨게 되잖아요?? ㅎㅎ

"엄마 손?? 오호호호호호호호-
 우리 바윤이는 제목만 듣고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 어머나 어머나~~~~
 엄마 손이 장갑보다 따뜻한 것 같아?? 어머어머~~ 우리 딸 정말 최고다~~~"

표지를 넘기기도 전부터 물고 빨고 쪽쪽거리고 감탄하며 감동하며 ㅋㅋㅋ
그렇게 읽기 시작했답니다. ^^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어요. 미미와 언니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언니, 손 시려."

표지만 봤을 때는 엄마와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주인공은 언니와 동생* 나이차가 제법 나 보이는데, 똑같은 가방을 메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럽죠?

언니는 끼고 있던 장갑 한 짝을 동생에게 주었어요.
"와! 따뜻하다!"

 

하지만 다른 손은 여전히 시렸어요.
"언니, 이 손도 시려!"

그러자 언니는 동생의 손을 가만히 잡아 주어요.
"이렇게 손을 잡으니까 따뜻하지?"

 

맞잡은 두 손에 어린 온기가 보이시나요? 양 볼과 두 손의 발그레-한 온기가 참 예쁘더라고요.
그림체는 아주 단순하고 유아적이지만 이런 디테일이 세심하게 살아있는 그림이라 좋았어요~
토끼 귀에 꼭 맞는 분홍 털모자도, 보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빠알간 목도리도 더없이 깜찍하고요*

이 책의 매력은 이제부터 시작인데요, 장갑을 주는 대신 손을 잡아주었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서로 손을 잡으면 장갑은 한 짝만 있어도 따뜻하다는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할머니랑 언니랑 셋이어도 서로 손을 잡으면 장갑은 한 짝만 있어도 돼요!"

 

 

"그럼 여우랑 너구리랑 고양이랑 손을 잡아도 장갑은 한 짝만 있으면 되는 거야?"
"당연하지!"

"그럼 아주 아주 많아도 서로 손만 잡으면 장갑은 한 짝만 있으면 되는 거야?"
"그렇고말고!"

여기까지 읽어주면 딸아이는 얘기해요.
"동그랗게 다같이 손을 잡으면 장갑은 하나도 없어도 돼! 모두모두 따뜻해!!"

아~~~ 이 맛에 책을 읽어줍니다♡♡

 

아이의 멘트는 그림책의 이 마지막 페이지에서 나온 거예요~

언니가 말했어요.
"세상 모두가 서로 손을 잡으면 장갑은 없어도 돼."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문장들이라 한 번만 읽어줘도 거의 다 기억을 하더라고요.
글밥이 많지 않아서 아주 어린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다섯 살인 딸아이는 손을 맞잡은 동물 친구들이 몇 명인가 하나씩 세기도 하고, 
사자가 어디 있나, 호랑이가 어디 있나 동물 친구들을 찾기도 하고-
물속에 사는 친구들만 골라보기, 날아다니는 친구들만 골라 보기, 손이 없는 친구들을 골라보기 등등
동그랗게 늘어선 친구들 그림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읽고 또 읽고 있어요♡

모든 페이지에 소복소복 내리는 하얀 눈도 예쁘고,
오동통통 아기자기한 파스텔톤의 그림이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요~
장갑이 없어도 온 세상이 따뜻해지는 마법은 서로가 맞잡은 두 손이라는 메시지가 더없이 따뜻하지요?

매서운 한파가 찾아온다는 올겨울-
가슴까지 뜨끈해지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한 권으로 월동준비를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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