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 - 때론 삶이 서툴고 버거운 당신을 위한 110가지 마음 연습
서천석 지음 / 김영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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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것은 꾸준함이니까요.

꾸준히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분명 그 시간은 나의 내면에 내 마음을 조절하는 힘을 키워줄 것입니다. 내 마음을 조절할 수 있다면 분명 내 인생도 조금은 잘 조절할 수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소박하지만 가장 진실한 행복의 비결입니다.

 

- 서문중에서-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냥 이유 없이 좋다. 굳이 왜 라고 묻는다면 '그냥' 이다. 사실 이만큼 충분한 대답도 없지 않은가. 물론 좋아하는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요소들이 부수적인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냥'이라는 대답이 가장 유효할 것 같다.


그런데 독서는 하면 할수록 현실적인 움직임과 함께 박자를 맞추지 못하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내가 생각하는 사람과의 관계라는 것은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만나고 재화를 벌어들이는 사회적 활동을 뜻하는 좁은의미가 아니다. 반드시 사람과 인연을 맺고 만남을 억지스레 만들지는 않더라도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살아가는 능력을 가진 넓은 의미의 움직임이다. 혼자만의 시간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만큼 좋지만 나 역시 인간이기에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게 되는 안정감 나에게 큰 행복감을 안겨준다. 

전업주부로 살다보니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가 적은 편이고 같이 아이를 키우는 이웃들과의 관계도 적은편이라 (사실 일반적인 엄마들을 만나서 수다나 잡담을 공유하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를 할수 있거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소모적인 일도 많기에 많은 관계를 맺는 것을 썩 좋아하진 않는다.) 누군가와의 감정의 교류 또한 적을 수 밖에 없다.(질 적인 면에서는 더 뛰어날지도 모르나!) 그나마 가끔 나가는 독서모임에서 그러한 부분들을 해소하고 있는데 그들은 나와 어떠한 사회적 관계로 이어진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더 편하고 덜 신경써도 되기에 그런듯 하다. 역설적이게도 깊은 감정을 나누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소중하고 의미있는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사실 오늘 아이 어린이집 하원문제로 약간의 트러블이 있어서 부원장님과, 그리고 의도치 않게( 부원장님 전화번호인 줄 알고 저장했는데 원장님 전화번호..) 원장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원에서 원했던 시간보다 5분 일찍 아이를 데리러 나갔는데(보통 10분 일찍 가서 기다리는데 오늘은 더워서 조금 늦게 나감) 횡당보도 신호등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찰나에 차가 그냥 지나가버리는 것이 발단이 되었다. 당황스러웠지만 그것도 잠시.부랴부랴 다음 하원장소로 가서 아이를 받았다.

각설하고 이 일로 인해서 여러 복잡한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래서 내일이나 혹은 그 다음에 써도 될지도 모르는 이 책의 리뷰를 지금(무려 오늘!!) 쓴다. 하루에 두 개의 책리뷰를 한다는 것은 나에게 크나큰 부담이다. 매끈하거나 뛰어난 글은 아니지만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에 글쓰기는 늘 어렵다. (걸레 같은 초고를 계속 빨아야 하기에..ㅠ)마음을 조금 다잡고 싶었다.그래서 무리를 하는 중이기도 하다. 밑줄 그은 부분을 필사를 하다보니 내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책의 힘은 역시 강했다.

이 책은 오늘처럼 감정이 어지러운 날 하염없이 달래주는 친구같다. 서천석 선생님의 이미지나 목소리도 위로하기에 적합하니 더할 나위가 없다 (이 책은 서천석 선생님의 목소리가 담긴 cd도 포함되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위로받길 원한다. 혼자 아픔을 간직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픔과 상처를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과연 그 사람들의 진심은 어떨까. 조금이라도 힘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없어서 그런것은 아닐까.

이 책은 '서천석의 마음연구소'라는 라디로 프로그램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을 책으로 엮어 출간한 것이다. 두께도 꽤 된다. 총 429페이지다. 하지만 주제가 워낙 다양하고 재미가 있고 글도 빡빡하게 쓰여진 것이 아닌 여백을 충분히 두고 썼기 때문에  책장이 금세 넘어간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98개의 주제를 정해서 거기에 맞게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로서 많은 상담을 한 경력과 그에 따른 공부의 결과 덕분일까. 다양한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객관적인 실험사례들로 타당성을 뒷받침하고 있어서 사례결과에 관한 신빙성을 충분히 입증해주고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도저히 답은 찾을 수 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저자는 그러한 삶의 짐들을 가만히 함께 들어준다. 그리고 그 고민들의 해답을 담담하게 제시해 준다. 저자가 제시한 해결방안들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살아감에 있어서는 알아두면 유용한 것들이 많았다. 나를 괴롭히는 직장상사, 나의 험담을 일삼는 사람들, 사춘기를 지나는 자녀들 문제,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는 사람들, 지나친 질투심을 잠재우고 싶어하는 사연,위로를 하는 방법,결혼 생활 문제 고민 등 누구에게나 적용될만한 사례들은 흥미진진했고 그 해결안들은 속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하게 느껴졌다.

에세이나 산문집도 힐링서로 각광받고 있지만 정신과 의사가 이토록 딱딱하고 어두운 주제를 부드럽게 다루어 써나간 과정을 보면서 이런 것이 바로 지금의 우리들에게 맞는 힐링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요지는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더 아껴주라는 것이었다. 말은 쉽지만 나에겐 행동하기엔 가장 어려운 일! 내가 먼저 변하는 것과 나를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하는 것. 이것은 살아 있는 동안 우리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이기도 했다.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해보니 역시 이 책 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해소되었다고 믿었던 감정은 계속해서 남아 있었고 알고보니 그것은 진짜 내 마음도 아니었다. 좋은게 좋은것 이라는 우유부단했던 이전의 나를 다시 보는 것 같았다. 그걸 바꿔보고 싶었다.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침착하게 대화해보기.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이 있다면 처음부터 감정을 싣지 않고 요구해보기. 다시 이야기 나누고 싶었고 되짚고 싶어서 부원장님과 재통화를 원했는데 잘못 저장된 전화번호로 인해 원장님과 통화를 하게 된 것이었다.( 원장님은 다행이 전화를 잘 주셨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그로 인해 이미 난 마음이 다 풀린 상대로 부드럽게 통화할 수 있었다) 책 속의 글 '잊기 어려운 일은 더 많이 생각해 보라는 우리의 내면의 신호니까요' 라는 말이 어찌 그리 와 닿았는지. 이건 잊지 못할 것만 같은 글이다.

내 책읽기는 여전히 반 토막짜리이다. 오늘도 난 그걸 확인하고야 말았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모든 것을 다 포용할 수 있을 듯한 용단을 가지면서 현실에 던져 졌을때 티끌만한 상처에도 벌벌 떨고 있는 나. 내가 더 진취적으로 변화 했으면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가지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결론은 이 책의 내용처럼 이대로도 괜찮다고 이런 나를 내가 더 많이 안아주자로 내렸다. 뭐든 처음을 극도로 무서워 하는 나지만 (운전 학원 다닐때 최고치...) 그 과정을 넘어서면 또 적응을 이내 하는 것도 나다. 요즘 전자의 내 모습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후자의 나를 잠시 잊고 지낸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을 나에게 조금 미안한 날이기도 하다. 위로해줘야 하는데 뭐가 좋을까..맥주??


마음이 어지러울 때 이 책을 읽어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마음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평안한 나날들을 이용해서 이런 책을 읽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유비무환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돈은 부족해도 어떻게든 조금씩 모아두려 하면서도 감정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무심하다. 닥치면 이내 풀릴 문제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에 대해선 두렵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저금 하듯이 마음의 힘도 저금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고 일어나면 기분이 한 결 더 나아져 있었으면 좋겠다. 아마 그럴거다. 내일은 주말이고 가족과 함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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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분명 살아 있으면 살아갈 방법이 나오더라고.


P16
힘든 순간일수록 우리는 자기 자신에 집중해야 합니다.
내가 제대로 된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내 스타일은 괜찮은지,
내가 이 순간을 긍정적으로 맞이하고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p19
의지가 강한지, 약한지는 변하지 않는 특성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과정 중에 있는 것입니다.


p29
내가 할수 있는 일을 한 다음 좋은 결과가 오기를 기대하는 것.
인생에서 그 이상을 바랄 수 는 없을 것입니다.



p35
여유는 낭비가 아닙니다. 삶의 일부분입니다.
삶의 일부분을 계획에 넣지 않으면 그 계획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p71
나도 모르게 안좋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면 이건 내가 아니라고, 이런 나를 잘라 버리겠다고 독한 마음을 먹고 맞서십시오. 내 생각이지만 내 생각이 아니라고. 그만 날 괴롭히라고 더 이상 내머릿속에 있지 말라고 외치십시오.
내 머릿속을 파고드는 부정적 사고들과 싸워야 합니다. 더이상 나쁜 생각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결심을 담은 작은 액세서리를 만들어 부적처럼 늘 들고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p145
아이들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고립감을 느낄 때, 소외 되었다고 느낄 때 성적인 행동을 하기가 쉽습니다.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기 위해,
또 내가 살아 있다는 확신을 가지기 위해 일부러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합니다. 그만큼 우리 모두는 타인의 관심이 필요하고,자기가 필요한 존재라는 믿음이 절실합니다.

p188
짧은 칭찬-대안을 가진 중간 길이의 비판-긴 칭찬


p286
가끔은 상대가 비난한 내용이 스스로 너무나 잘 알지만 해결하지 못했던 일인 까닭에 자꾸 곱씹어 질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잊으려 노력하기보다는 그 장면을 더욱 자세히 떠올리면서 찬찬히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잊기 어려운 일은 더 많이 생각해 보라는 우리 내면의 신호니까요.



p414
기본적인 용구가 충족되고 마음이 안정되어야 이성적인 사고를 해낼 수 있습니다.
마음의 안정은 이성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가 되는 거죠.


p418
내게 있는 틈, 그것이 나를 나답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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