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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의 아이들 - 시력으로 가득한 땅끝에서 이민아 목사가 체험한 기적과 치유의 이야기
이민아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평점 :
#탕자 #아직도 철들지 않는 #너와 나 #아버지와 자녀 #사랑하는 해인이
이어령 교수의 딸로 세상의 첫 발을 내딛었던 저자 이민아 님의 생이 어떠했을까. 나의 리뷰 첫 문장도 저자의 이름이 아닌 이어령 교수의 이름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면, 그녀가 감당해야 했던 부모의 그늘이 매 순간 쉼을 주는 그것이기 보다, 마음의 음지를 더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자연스레 나의 아버지와 아들을 연상해 본다. 나는 범인으로서 그리 유명세를 갖고 있는 아버지를 만나 것도 아닌데, 근 십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아직도 용서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랬을까. 이제는 아들과의 관계성이 거의 소멸하다시피 하고, 더 나아가 아내와도 단절에 임박했다.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두렵고, 그리고 외롭고, 너무 처절한 것만 같은 인생이 괴롭기만 하다.
다만, 주님 주신 삶이기에 감사함으로 하루하루를 만끽해야 하는 것이 주어진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길이라 생각하면서 이민아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냥 하릴 없이 다, 나에게 하는 이야기로만 들린다. 그런데 동시에,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라는 생각이 스치는 것은 왜일까. 책의 문구는 구어체이기에 저자가 옆에서 얘기를 들려주는 것만 같아, 옆에 앉아 있는 저자에게 물어보고 싶어진다. 책을 읽는 내내 그냥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결국 눈물로 책장을 덮고, 그래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하다. 그리고는 살며시 소망을 띄워본다. 나도 이제라도 그녀가 겪은 그 쉼으로 돌아가도 될런지 하고.
그런데 나는 아버지가 계시지 않고, 어머니는 병석에 누워만 계신다.
기도하고 싶어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