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작가편을 읽고 너무나 유익하게 읽어서 여성작가편도 읽었어요. 여성작가편을 먼저 읽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출간하신 순서대로 읽어야만 할 것 같아서 그렇게 순서를 정해서 읽었는데 다 읽고난 지금에서는 그렇게 읽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 생각없이 읽었던 한국현대소설에 대한 책읽기에서막연하게나마 기준이나 잣대가 생겨서 보는 눈이 하나더 생긴 느낌이에요. 아직 소심하고 어린 독자라서 제가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서신랄하게 비판한 글을 읽을 때면 제 얼굴도 화끈한 느낌이었지만반박할 수 없었던 것은 너무나 논리정연하게 그만한 이유를 타당히 설명하고 예를 들어 이야기 해주시니 차마 반박할 여지조차도 내지 못했네요. 뭉뚝한 책읽기를 했던 제가 이젠 좀 날카로운 책읽기를 해야 되겠다는 개인적인 소망도 생겨났습니다.좋은 책 출간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나올 책들도 기대가 됩니다. ㅎ고맙습니다.
책을 받아들고 표지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한국문학수업인데, 왜 로쟈일까?가 가장 큰 의문이었다. 왠지 한국문학과 로쟈는 어울리지 않는 스카프같은 느낌이었다. 노자의 변형인가? 프랑스출신인가?아니면 러시아출신인가? 여자인가부다?어쩌면 한국문학보다 로쟈라는 이름이 더 궁금했는지도모르겠다. 나의 온갖 궁금증은 책을 펼쳐 단 몇줄을 읽자마자 싱겁게 그 답을 알려주었다. 작가소개를 읽어보니 로쟈는 작가의 필명이었다. 그는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런 그가 왜 한국문학을?러시아문학을 써야하지 않나 했는데 역시나 이미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라는 책이 있다. 저자는 세계 문학의 커다란 숲에서 한국문학을 바라본 그대로를 시간의 순서에 맞게 남성작가를 중심으로 강의하듯 알려준다. 한국소설의 흐름과 현대문학의 조건을 짚어주고 1945년 이후의 "현대"라는 시대의 현대사를 조망하는 23편의 한국소설과 작가들을 소개한다. (남성편과 여성편,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이미 너무나 많이 알려진 작가들이기에 익숙하다.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동안 읽었던 나의 현대소설 책읽기는 단지 스토리로에 집중한 독서에지나지 않았음을 너무나 쉽게 알 수 있었다. 그 소설이 나오기까지의 배경, 작가의 경험, 그에 따르는 작가가 지향하고자 했던 소설의 방향이라는 큰 테두리안에서 상세한 설명을 해준다. 그 소설들을 읽었다면 더 이해가 되면서다시 읽어볼 마음이 들기도 하고, 읽지 않았다면 찾아서 읽어보고 싶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소설이, 문학이 주는 힘, 시대를 반영한 사람들의고군분투하는 삶의 모습을 다양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해낸 현대사의 남성작가들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읽어봄직하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의 좀 세련된 자습서같은느낌이 들고, 옆에 두고 같이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시대 흐름상의 규칙을 따르다보니다소 중복되는 내용이 있어서 지루한 부분이 있기도하다. 시대흐름에 맞추어 순서대로 읽어도 되지만 궁금한 작가부터 하나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나는 이승우 작가편부터 읽어보았다. 이제 여성편을 읽어볼 차례다. 개인적으로는 여성편이 더 궁금하고 먼저 읽고 싶은 책이기도 했다.
재테크 책 좀 읽었다 하는 누군가에게는 좀 식상한 책이 될 수도 있지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2021에 초점을 맞춘다면 1독 할 것을 권한다. 이 책은 그동안의 금융시장내에서 올해를 전망하니 어떤 스킬을 원하고 쪽집게과외같은 것을 원한다면 패스해도 좋지만 흐름정도를 읽고 운동화끈을 묶을 요량이라면 끝까지 읽어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