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자마자 제목에 웃음부터 났다. 2가지 때문인데, 하나는 평소 남편에게 가끔씩 듣던 상사에 대한 이야기와 부하직원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나서였다. 또 다른 하나는 상사만 꼴보기싫으면 차라리 낫겠다. 가끔은 같이 사는 가족도 꼴보기 싫을 때가 있는데 상사라고 딱 정해주니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해 본 적이 없다. 자영업자로써는 살아봤어도 직장에 들어가서 일정기간 회사원으로 살아 본 적은 없다. 그에 비해 우리집 가장은 뼛속까지 회사에서 인생의 긴 시간을 보낸 사람이다. 가끔 남편은 얘기한다. 직장생활을 나는 못했을 거라고. 나도 극구 부인하지는 않는다. ㅋ 회사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씩 듣는 회사의 이야기는 대부분 이 책에서 말하는 꼴보기 싫은 상사와 어이없는 부하직원에 대한 웃지 못할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다. 그 이야기는 꼭 맛있는 안주와 맥주는 필수다.ㅋ 직장말고도 믿을 구석이 있었다면 그 더럽고 치사한 회사일을 당장이라도 때려쳤을테지만 어찌 일안하고 살아갈 수 없으니 버티는 수밖에. 이 책은 여느 자기계발서에서 봄직한 내용을 회사의 환경이라는 곳에 대입하여 적어내려간 책이다. 어느 정도 직장 생활을 한 사람에게도 유용하겠지만 이제 사회생활을 하는 사회초년생에게 적합하지 싶다. 회사라는 공간을 선택했다면 우선적으로 일잘한다는 소리정도는 듣고 싶을테고, 그 첩경은 결국 상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동료들과 잘 지내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사 어찌 자기가 맘먹은대로 되겠는가. 그저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적절히 참고, 타산지석하면 될 일이지만 이 책은 무작정 참고 맞추는 게 아닌 상호호혜적인 관계로 지내라고 조언한다. 이 책이 그렇게 자신있게 조언할 수 있는 이유는 직장생활 34년차의 저자의 이력과 자녀 둘이 이미 직장 생활하고 있으며 여러 매체를 통해 직장생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연륜이 느껴진다. 특별한 색깔이 있어서 이 책이 특별하다기보다는 결국 길은 정해져 있지만 얼마나 자신에게 맞게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느냐의 문제인것이다. 일종의 직장내 처세술인것이다. 다 읽고는 다소 허탈할 수는 있지만 나의 경우는 나의 고객들에게 그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보았고, 다소 웃기긴 하지만 가족내에서도 내가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가끔 꼴보기 싫은 누군가와 살아야 하는 입장에서 말이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