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화가, 나의 형

행복한 화가, 나의 형 ㅣ 뜨인돌 그림책 61
우영은 지음, 이윤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1년 6월

#허니에듀서평이벤트

#행복한화가_나의형

책 소개를 처음 봤을 땐 그저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를 떠올렸어요.

뭔가 천재적인 작품을 그리지만 어쩌면 그로 인해 정신적으로 불안한 화가 형. 그를 둘러 싼 가족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동생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이 그림책은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내 이름을 "단 한번도 불러 준적 없는 형"입니다……라고 하는 대목이 참 슬퍼요.

두 살 많은 형을 어린 "나"보다도 더 챙겨야 하는 엄마를 둔 동생 "나"

툭하면 소리를 지르고 벽을 때리는 형.

주위에서 늘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형이 부담스러운 동생 "나"

결국 형의 동생인 게 드러나서 괴로운 "나"

형이 성장하며 자꾸 일이 커지는 생활.

아….얼마나 마음이 불안하고 고될까요.ㅠㅠ

그래도 그림을 그리면서 형은 어딘가 기댈 어깨가 생기고 그 덕에 가족들도 잠시 쉼을 얻습니다. 꿈도 생깁니다.

그러고 그림책의 엔딩이 이뤄졌다면 제 마음도 편안했을텐데요.

형은 조용한 뒷모습을 가졌지만 늘 폭탄이 마음속에 있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는 가슴 아픈 병이 있나 봅니다.

형이 제대로 미술수업을 받으며 그리는 그림 속에는 이제껏 모르던 형의 세계를 담뿍 담고 있었어요!

"형도 나를, 그리고 주변과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난 후 형을 추억하는 동생이 여기 있어요.

"단 한번도 내 이름을 불러 준 적이 없지만 내 얼굴을 수백 장도 넘게 그려 준 아주 소중한 형이 있습니다."

흑…..이 가족이 너무 애틋하게 느껴져서 눈물이 죽~흐르더라구요.

서로를 빤히 바라보고 대거리 하기엔 서로를 안쓰러워 했던 건 아닐까, 그냥 등 뒤로만 바라보려 했던 건 아닐까….

형이 그린 그림이 서로의 거울이 된 듯해서 너무 다행이었어 이러면서 책을 봤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거 아닐까 싶었어요.

아무래도 이렇게 감정이입하며 본 합리화일까요, 드라마를 너무 본 탓일까요.ㅎㅎ 

 작가님은 이 그림책이 발달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함께 연주하는 음악극을 썼던 이야기가 그림책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마지막 덧붙이는 이야기 속에서 한번 더 덧붙입니다.

"색안경과 잣대를 모두 거두고 있는 그대로 누군가를 바라보면, 그가 어느 순간에 가장 밝게 빛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라고 말이죠. 

내 잣대 말고 그 사람 그대로 바라본다는 것, 어려운 그 일이 누구에게든 꼭 필요한 것임을 깨닫고 갑니다.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뜨인돌어린이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

똑똑해지는 다른그림찾기 1

똑똑해지는 다른그림찾기 1 ㅣ 똑똑해지는 다른그림찾기 1
하이라이츠 편집부 지음 / 아라미kids / 2021년 6월

#허니에듀서평이벤트

#똑똑해지는다른그림찾기1

오랜만에 만난 아라미키즈의 똑똑한 시리즈.

이제 우리집에선 친근합니다.

아~ 또 엄마가 아라미 하이라이츠를 준비하셨구나~우리쭌은 생각하겠죠.

시간을 재는 새로운 방식은 우리쭌을 집중하게 만듭니다.

"잠깐잠깐잠깐!!!!"

그러고는 자세를 고칠 새도 없이 집중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죠;;;;;

마음이 급해서 다른 부분이 잘 안보이나봐요ㅜㅜ그래서 애미찬스를 살짝 쓴 탓에 기록이 좀 짧은 시간이죠?

 요번 <똑똑해지는 다른그림찾기1> 시간 기록하는 게 아주 흥미롭구만요.ㅎㅎ 

이렇게 두 파트로 된 책입니다.

미쿡스러운 그림들. 오히려 하이라이츠를 더러 접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낯가림 이제 텄지요. 익숙합니다. 요번 책은 그림이 좀 산뜻하게 바뀐 느낌도 들고요.

두번째 파트 그림들을 보다가 레모네이드 가격이 250원이라고 해서 눈길이 뙇!!!

정다운 친구들의 모습에 즐겁고, 250원 내고 한 잔 마시고 싶었어요.하하하

그렇죠~

레모네이드를 한잔 마시면서 <똑똑해지는 다른그림찾기1> 펴놓고 한 장씩 눈에 불을 켜고 찾아봐야겠어요.

시국도 불안하고, 방학이라는 집콕 시즌을 맞이하는 이 마당에 필수품입니다.

70년 전통의 하이라이츠를 아라미키즈로 잘 맞이하였습니다.

*허니에듀서평단으로 출판사 아라미키즈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보고 주관적으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

미술관 놀이터

미술관 놀이터 - 100편의 명화와 함께하는 미술감상과 창작놀이
이일수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1년 1월

#허니에듀서평이벤트

#미술관놀이터

저 개인적으로 미술관이 놀이터는 아닙니다.

다만 그곳에 가면 흠~그냥 나를 업그레이드 하는 느낌도 들고 일상에 찌든 나를 좀 여유롭게 해주는 힐링의 장소이긴 해요.ㅎㅎ

엄마 맘이 그렇다고 아이도 그렇지는 않겠지요.ㅜㅜ얘는 아무래도 놀이터로 인식한 듯 합니다.ㅜㅜ

요정도 눈높이의 미술관 작품 감상도 여의치 않았지요. "소리지르고, 뛰고, 만지고" 3종세트를 복합적으로 행사하시니 미술관 직원들 초긴장시키는 아이인지라 작년 6살까지는 미술관에 간 게 다섯 손가락으로 다 꼽힌답니다.

이제는 좀 컸다고 남들 시선도 신경쓸 줄 알고 엄청 컸어요.

미술관 견학도 제법 잘 다녔고, 박물관도 곧잘 가지요.

이제 책으로 만나는 <미술관 놀이터>는  어떨지 궁금해서 얼른 들이밀어 봤답니다.ㅎㅎ 

이 아이가 좋아하는 아르침볼도의 <베르툼누스>입니다.

5살 즈음 우연히 이 명화를 만나고 많이 신기해했던 작품이지요.

역시나 책을 보더니 먼저 찾았어요.일단 다른그림찾기 먼저!ㅎㅎ

이일수 작가님은 작가 겸 전시 총감독이니 이런 책이 나올수 있을 것 같긴해요. 덕분에 명화도 보고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와 시대에 대해서도 간단간단히 설명해 주는 친절함이 있습니다.

특히 머리말 마지막 즈음……

"미술 경험은 일찍 시작할수록, 우리의 마음과 감정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 주는 최고의 경험 중 하나임을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라고 하는 글이 팍 와닿구만요.

그래서 어릴 때 부터 미술관, 박물관 등에 열심히 데리고 다녔건만 우리 쭌은 호기심 왕국이라 쉽진 않다는게…ㅠㅠ

이 책이 초등 미술 수업으로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니 살짝 아껴가면서 활용할 계획을 가져봅니다.

제 개인적으로 욕심이 생겼던 아르침볼도의 작품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이구요.

각 작품마다 작가 소개, 작품 감상하기, 이 책의 하이라이트 미술관 창작 놀이터, 미술관 속

도서관…이런 방법으로 이 책과 노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처음 소개했던 다른그림찾기를 우리 쭌이 열심히 했던 것이지요.ㅎㅎ 

아직은 쪼꼬미 아들이어서 이른감이 있지만 초등학생정도라면 작품과 작가, 그리고 그 시대에 관한 내용을 읽어 본 후 문제도 풀어 본다면 너무 좋겠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 클레의 작품 <세나치오(둥근 얼굴)>을 보니 제가 명화확장 그림을 그렸던게 문득 생각나서 함께 첨부해봅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간단하면서 쉽고 재밌는 설명이 작품들과 함께 있는 걸 보면서 왜 책 제목이 <미술관 놀이터>라 했는지 딱 알 수 있었어요.

미술관 관람을 해보고 명화 한 두번이라도 봤던 아이들이라면 꽤나 흥미로운 책이 분명합니다.

어려울 수도 있는 명화를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작가님이 꽤나 공들인 것이 느껴졌구요.

강추합니다!!!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구름서재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

우리 같이 걸어요. 서울 성곽길

우리 같이 걸어요 서울 성곽길 ㅣ 시간을 걷는 이야기 3
김영미 지음, 김종민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6월

#허니에듀서평이벤트

#우리같이걸어요서울성곽길

사실 성곽길을 걸어본 기억이 거의 없어요.

기억에 남는 건 서울이 아닌 남한산성 성곽길을 한두번 걸어보긴 했지요.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와 몇년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그땐 걷는다는건 사치였던 시절이었거든요. 고시원에서 지하철역까지, 지하철역에서 학원까지 걷는 것 만으로 고된.ㅎㅎ 

근데 후회됩니다. 그때 좀 다녀 볼 걸…..

그나마 흥인지문, 숭례문은 종종 왔다 갔다하긴 했죠.

작가님들 책을 직접 접해 본 적은 없긴한데 영화와 동명인 작품 <워낭소리>가 유독 눈에 들어오긴 하더라구요.ㅎㅎ

어릴 적 아빠와 주말에 손 잡고 순성길에 나선 경험이 있다면 세상 가장 귀한 유산을 받은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찐부러움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죠.

창의문을 만나는 첫 장면, 기대됩니다.

문의 나이가 육백스물다섯 살이라는데 우리 쭌 입 딱 벌어지면서요.

순성길에 올라 여러 성곽들을 둘러보는 일이 너무 부러웠어요.

 다만 저 장면에서는 좀 보는 게 맘이 안좋았었죠.

성곽이 끊어진 자리에 도로라니…성곽과 창의문을 잇던 담장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도로가 있으니 참ㅜㅜ

그나마 한양 도성의 소문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소문이 창의문이라는 걸 감사히 여겨야 하는 걸까요.ㅜㅜ

예쁜 파스텔톤의 그림과, 아이 눈으로 본 성곽길 이야기와, 서울 성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이드북 같은 부록입니다.

보다보니 참고도서도 한 권 생각나긴 합니다 

 조만간 코로나 잠잠해지고나면 아이와 서울로 고고!!! 순성길에 나서고 싶습니다.

책소개를 보고, 직접 읽어보며 바로 버킷리스트 속에 넣어두고 있네요.

<서울 성곽길>처럼 아빠랑 둘이라면 아니.셋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되는대로 엄마와 아들 둘이라도 뭐 어때요.ㅎㅎ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키위북스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

장독새의 비밀

장똑새의 비밀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강정연 지음, 최정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6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허니에듀서평이벤트

#장똑새의비밀

표지의 그림이 눈에 쏘옥 들어오는 섬세하고 어여쁜 그림책이죠.

세련된 퓨전 전래동화같은 느낌이었는데요.

요새 시력이 급격히 안좋아진 시점에 글씨가 너무 작게 느껴진게 개인적으로는 아쉽습니다.ㅠㅠ

다만 글씨가 작으니 그림이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는 듯 느껴지는 매력이 있긴 하지요.

앞과 뒤의 면지 그림이 이렇게 달라진 것만으로도 이 이야기의 내용을 열어주고 닫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다해줍니다.

 욕심이 한가득 차있는 듯한 얼굴에 욕심을 가득 담은 장독을 꼭꼭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장독할멈의 모습이 인정 많은 만복마을에서 매우 도드라지지요.

강정연, 최정인 작가님들 저서들은 아주 유명하다고 들었고, 검색이 되더라구요. 저는 아직 본게 없어 모르겠지만 그냥 이 책을 봐도 내공이 물씬 드러나는 <장똑새의 비밀>입니다.

인정 많기로 소문난 만복마을의 유일한 욕심장이 장독할멈이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꺼리는 장독의 물건은 다름아닌 돈!!!

결국 그 사랑하는 돈을 포기하지 못해 폭우 속에 갇히고 목숨마저 잃는 장독할멈.

 그 욕심이 얼마나 강한 욕심이면 장똑새로 환생까지 해서 가져가지 못한 돈에 구슬피 울까하는 추측성 느낌이 들었답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들이 계속 되자 마을 사람들이 장독할멈을 집안에서 나오게 하려다 포기하고 돌아가는 길에 나누던 말들.

"…중략…

장독 안에 돈을 한가득 넣고 사는 사람이 왜 저러고 살겠나?

저 할멈은 남에게 베풀 것이 아무것도 없는 불쌍한 사람일 뿐이라네."

이 말이 작가님이 하고팠던 말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제게는 들었답니다.

내 손안에 가진 것이 있든 없든 "남에게 베풀 것이 아무것도 없는 불쌍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마음도 나눌 수 없는 사람이라 불쌍한게 아닐까하는 생각도요.

그리고 요 그림 장면이 예쁘고 재미있었어요.장독할멈이 죽은 뒤 마을에 생긴 복 터진 변화에 딱 걸맞는 그림에 또 '그림책 작가는 다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지요.ㅎㅎ

또 하나!

이 책을 본 후 소원은 '물가에서 돈을 줍거들랑'이라는 일이 생기는거죠.ㅋㅋㅋㅋ 

그럼 장똑새 서러운 울음소리가 들릴까요?ㅋㅋ 

여하튼간에 퓨전 전래동화같은 예쁜 그림책 더할 나위 없이 좋았네요.ㅎㅎ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단비어린이>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