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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화난 거야! ㅣ 울퉁불퉁 어린이 감성 동화 4
톤 텔레헨 지음, 마르크 부타방 그림, 성미경 옮김 / 분홍고래 / 2021년 8월
평점 :
#허니에듀서평이벤트
#그게바로화난거야
코로나 시국이 장기화되고 세상 이쁜 우리 쭌과 보내는 시간도 길어졌어요.
오래토록 기다리다 만난 아이를 키우니 얼마나 예쁘겠어요. 그러니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얼마나 행복하게요~
라고 하기엔 저의 마음밭이 한 뼘 짜리도 안되나봐요.
그 "화"라고 뭉뚱그려진 감정이 꾹꾹 눌러 담겨져 있으니 말입니다.
그 속에 담긴 세세한 감정을 끄집어내는 작업이 필요함을 느끼는 요즘이예요.
그러다 만난 <그게 바로 화난 거야>그림책.
저 커~다란 바윗돌같은 그림은 사실 옆의 다람쥐를 화나게 한 주체일까요? 이 사진들이 이 책의 순서인데요. 참 오랫동안 살펴볼 수 밖에 없게 합니다.
그런데 왜그렇게 왼쪽과 오른쪽의 그림이 다른 건지 각자의 바라보는 느낌이 다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저 두꺼비! 함께 등장하는 고슴도치 가시를 뽑고, 달팽이 더듬이를 비틀고, 개구리 입을 꽉 붙여 버리고, 잉어를 던지고 등등등.
모든 동물들이 화났다고 소리치건만 이 두꺼비 왈~
"그건 화가 아니야. 화난다거나 진짜 화난 거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건 화가 아니아!"
그렇지만.
저 [노란배 두꺼비와 고슴도치]편을 보고 바로 독자들 입에서 나올 말.
"그게 바로 화난 거야!!!"
첫 번째 이야기에서 저는 말문이 막히고 혼란스러웠어요.
그래서 자꾸만 책장 사이사이에서 눈길이 멈추고 곱씹습니다.하~
[고릴라] 편에서는요.
고릴라가 자기 생일에 친구들을 초대할 건데요. 그 중 곰을 초대하기가 고민이 많이 되나봐요.
그래서 편지를 썼죠.
친구가 와서 불편해질 것이 걱정되는 그 감정과 와서 기쁠 자기의 감정이 너무 섬세하게 표현되었어요.
처음엔 너무 솔직한 고릴라 편지에 제가 놀라움이라는 감정을 먼저 느꼈답니다.
그러다 마지막 대목, 곰 네가 오는게 더 좋다는 그 글귀에 피식 웃었어요. 그리고 곰이 신나서 오는 그림에 빵~ 터져 버렸구요.
아~ 이 작가님들 진짜 어쩌죠? 흐흐흐
백조를 곤란하게 만들고 화를 돋운 개구리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전혀 모릅니다.오히려 그 상황을 의기양양하게 고슴도치에게 얘기해주죠. 고슴도치가 자신이 논란속의? 주인공이 아니어서 오히려 소외감을 살짝 느낀것 같은데요.
그러다 문득 떠오른 고슴도치의 생각.
이게 나야! 하고 인정해주면 있는 그대로의 내가 꽤 괜찮아지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짐작이 됩니다.
네덜란드 글작가와 프랑스 그림작가와의 찰떡 같은 만남의 책.
이 분들의 전작들이 참 궁금해지는데요.
특히나 출판사 소개글에도 나왔던 <너도 화가 났어?>는 화 시리즈로 함께 보고 싶어집니다.
요새 저의 감정을 조금씩 들여다보려고 해보는데요.
이렇게 나의 화라고 뭉뚱그려진 감정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나도 참 짠합니다.
불안, 두려움, 더 잘하고 싶은 안타까움, 외로움 등등이 그냥 뭉쳐저서 약한 부위가 찢겨저
터져 나오는 거 잖아요.
하필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가족에게
그 화의 분출구의 방향이 가는게 가장 안타깝지요ㅜㅜ
전 아이랑 며칠전 제안을 서로 했어요.
화가 나면 잠시 멈추고 쉬기로요. 물론 아이는 엄마가 잠시라도 말이나 표정이나 행동이 멈추면 불안해해요.
그래도 용암처럼 흘러나오면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으니 노오력 해봐야죠.
<그게 바로 화난 거야>책은 어른인 제게 많은 고민거리를 줬어요.
꼭 필요했던 고민이라 고맙지만 사실 좀 아프네요.ㅎㅎ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분홍고래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