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계단
마스다 미리 지음, 히라사와 잇페이 그림, 김수정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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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7살 쭌과 노화와 죽음에 대한 담론?이 작년 초부터 계속 되고 있어요.

마흔살이 넘어 낳은 아이인지라 저 자신에게 컴플렉스가 많음으로 미리 고백합니다.ㅋㅋ 

아직 아이는 친구 엄마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엄마를 대장 쯤으로 여겨주는 나이라 뭐, 지금은 그럭저럭 견딜 만 하긴 하지만요.허허허.


그러다보니 이 책 <시간 계단>을 보자마자 서로 얘깃거리가 많겠구나 싶었겠지요.


주인공 오달이.

왜 "오달이"인지가 일단 관건이죠.

다리는 5개가 맞는데 오징어 다리가 원래 10개라며 이러쿵저러쿵 따져야하니까요.


오달이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만나서 바닷속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놀다가 가게 된 시간 계단.

계단을 내려가자 놀라운 일이 발생하죠. 할아버지, 할머니가 젊어지고 다 내려가자 오달이와 같은 또래의 어린 친구들이 됩니다.

아~여기서 저는 개인적인 소망이 생긴다는 사실이죠~^0^

 계단 중간 쯤 정도로 멈추고 싶은 작은 소망말입니다.하하하.


물론 오달이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어린 친구로서 시간을 잘 지냅니다.

 그리고 다시 늙어야하는 것을 걱정하는 오달이에게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씀은 생각할 거리가 되지요.


"당연하지. 늙는다는 게 그렇게 슬퍼할 일은 아니란다"


"그렇고말고. 할머니 모습 역시도 나 자신이니까. 너도 어떤 모습이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자라나렴."


이 그림책에서 작가가 전하고 싶은 말이겠죠?

어쩌면 상투적인 말일 수 있는데 어린 아이와 아이의 친구 학부모들과 심하게 차이가 날 나이의 엄마인 저로서는 좀 다르게 와닿는 글귀였어요. 담담한 위로?ㅎㅎ

 엄마인 저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문제지만 7살 아이가 특히 예민할 수 있는 사춘기 시절에 잘 이겨 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될 때 이 책의 요 구절이 위로가 되길 바라봅니다. 제 사심이지요.ㅎㅎ 


재밌는 그림과 색다른 주제로 글과 그림을 보여준 작가들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전혀 모를 의도로 작품을 완성했을지도 몰라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가 된다면 무얼 하며 함께 놀까요?" 라는 질문을 책 뒷표지에서 보고 더 재밌어지네요.

이런 게 그림책의 묘미지요.ㅎㅎㅎ 

아이도 나름대로의 이유로 일주일 넘게 또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엄마인 저도, 7살 아이도 둘 다 참 좋았습니다.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키위북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저의 주관적인 견해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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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 가족은 복잡한 은하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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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작가 에린 엔트라다 켈리라는 뉴베리 수상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였고, 2021년 뉴베리아너상 수상작이라는 단순한 호기심때문에 이 책을 골랐다고 실토합니다.


넬슨 토머스 집안의 세 남매 이야기와 챌린저호 참사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람? 이 생각에 사실 뒷 장부터 읽어버린건 비밀도 될 수 없겠네요.

 1986년 1월 1일 부터 핀볼 게임기의 이륙 준비 완료 불빛부터 시작하는 둘째 피치의 이야기. 사실 전 피치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그리고 뭐하나 특별한 재주가 없어 그게 무엇인지 궁금한 사춘기의 막바지를 보내는 첫째 캐시.


질풍노도의 시기를 활활 불사르면 사는 아까 그 피치.


또한 왠지 넬슨 토머스 집안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모범생인 피치의 쌍둥이 동생 버드.

12살에 온갖 물건의 분해도를 그리고, 우주탐험에 지대한 관심으로 나사 최초의 여성 우주셔 사령관을 꿈꾸는 버드죠.


1986년 1월에 발사하는 챌린저호는 말그대로 "인싸"입니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겠지만요.

이 챌린저호 발사일을 중심으로 한 날짜별 이야기 전개가 처음엔 이해가 안되었지만 작가는 친절하게도 챌린저호의 운명에 대해 잘 설명해주었습니다. 아마도 청소년 독자를 특히 염두에 둔 소설이기에 그런 배려가 있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 연관성을 쓰고 싶지 않아서 저의 마음을 꾹꾹 누르고 있지요. 흐흐흐.


챌린저호 사건과 세 남매의 학교와 가정생활 중에서 세 남매 한 사람 한사람이 생활하고 있는 극적인 스토리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작가는 유쾌한 언어 유희를 선보입니다.

전 작가의 문체에 엄청 놀아나는 독자거든요.

책 뒷표지에 있는 뉴욕타임의 평이나 다른 평 들중에서 


"켈리는 가족의 영원한 유대감에 대한 매혹적인 이야기 속에 놀라운 말의 힘을 보여준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평이 그나마 내가 느낀 감정과 가장 비슷했어요.

세 남매가 속한 가정은 1986년 당시의 가장 평범한 가정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무심한 듯하면서 자존감이 낮은 첫째 캐시나 똘끼로 똘똘 뭉친 둘째 피치나 집안의 모범생 투명인간 버드. 그리고 그들을 자녀로 둔 적당히 무심한 엄마, 아빠의 모습에 멋짐 뿜뿜하는 의례히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죠. 처음엔 그게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데 흥미롭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평범하다 못해 같잖아?보이는 가족과 평범하지 않은 챌린저호 사건을 특별하게 연결시키는 작가의 문체에 "와우!" 소리가 저도 모르게 나왔답니다.

수상작가들은 다 이런걸까요.


외모에서도 빛이 나는군요.하하하.

2018년에 뉴베리대상을 받은 <안녕, 우주>가 가장 궁금하게 만든 작품이었구요.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작품을 읽으면서 피치의 마그마가 터져나오는 듯한 생각이나 행동도, 캐시가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통해 나름 조용히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도, 버드의 지적인 탐구가 모두 사람이 성장하는데 다다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챌린저호 사건을 계기로 상처받고 좌절하고 절망한 사춘기 아이들의 자아를 가족이라는, 그것도 화목해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문제적 가정처럼 느껴지는 넬슨 토머스 집안의 세 남매가 그들의 방식으로 서로 보듬고 치유하며 성장하는 찡한 느낌까지 받아버린 저의 느낌은 뭘까요.

그치만 여하튼간에 너무 재밌었어요. 그 어려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전혀 어렵지않고, 유쾌하고 순간순간 피식피식 웃어가며 읽을 수 있도록 작가는 따뜻하고 친절했습니다.


사실 저는 막 드러내어 묘사하고 설명하는 사람인데 이 책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네요.나의 느낌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는다해도 각자 느낌가는 대로 이 책을 접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올해 제가 만난 책 중에서 오래토록 곱씹을 책을 한 권 만났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밝은미래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저의 주관적인 견해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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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신혜진 지음 / 필무렵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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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는 진단서를 받은 듯 했습니다.


제목때문이었고, 표지에 두른 다소곳한 꽃 때문이었죠.



어찌 이런 자태를 자아낼 수 있는지 넋을 잃었지요.


면지와 띠지때문에 책을 받아든 날 오랫동안 넋을 잃었었답니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나에게 온다는 그 누군가.....


설레입니다. 진짜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죠.



나를 설레이게 만든 그 누군가도 어젯밤 설레였다는 그 말에 어디선가 쿵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그림이 너무 예뻐서, 아름다워서 감히 요새 하늘과 연풀녹음 나무와 꽃들이 비교됩니다.


그리고 또하나.....


무거운 짐 내려놓고 같이


쉬자는 그 말에 어찌나 토닥임이 느껴지는지요.



선물까지 준비하고 나에게 온다는 그 누군가가를 맞이할 준비가 나에게 다 되었는지 노크하는 이 책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가가 작정하고 선물 보따리를 안겨 주었네요.


기꺼이 나에게 와 준 그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눈감고 말 없이 반가움을 표현해야겠습니다. 편안하고 따스하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필 무렵으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어 본 후 주관적으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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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전하는 하트 숨은그림찾기
하이라이츠 편집부 지음 / 아라미kids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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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미키즈라면 일단 눈이 하트가 되긴합니다만 요건 더 혹했네요.하하하.

블랙으로 도배된 숨은그림찾기라니!!

거기에 하트가 가득하다니 혹하겠어요, 안 혹하겠어요???


이 책을 즐기는 방법 3가지를 소개한다면...

 첫 째~

"하트가 가득한 장면 속 숨은 그림을 찾아요!"


그림 자체가 생일, 기념일, 크리스마스, 밸런타인데이 등등입니다~

뭔가 사람 마음을 들뜨게 하네요.ㅎㅎ 


둘째~

"숨은 그림을 화려한 형광색 펜으로 색칠해요."


아하, 그런 방법이! 그럴 줄 알았는지, 색이 선명한 형광색 펜을 사왔지요.


전 일단 숨은 그림을 먼저 형광색 펜으로 칠해 봅니다.



셋째~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고 대화를 나누세요."

우리 쭌은 숨은 그림을 찾으면서 그림속에 나오는 기념일에 대해 열심히 수다를 떱니다. 


전 개인적으로 



요 그림 예쁘구만요.

열심히 찾아본 후 예쁘게 칠해 봐야겠어요.

아이 덕에 저의 취미 생활도 풍요로와지네요.하하하.

 숨은 그림 333개를 새까만 신개념 숨은그림찾기로 만났습니다.

하이라이츠 편집부는 왠지 개구장이 디자이너들이 모였나봐요.ㅎㅎ 

75년간 어린이들의 자아실현을 위해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는 하이라이츠를 이래서 주목하게 되나봅니다.

다음이 또 기대되네요~^0^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아라미kids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어본 후 주관적인 견해를 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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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자연주의자의 일기 - 지구에 무해한 존재가 되고 싶은 한 소년의 기록
다라 매커널티 지음, 김인경 옮김 / 뜨인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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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관한 관심이 없을 수 없는 시국에 이 책은 그저 호기심이었죠.

그런데...책을 펼치자마자 그냥 헉...이럴 수 있나?

처음엔 15살 소년에게 자폐스펙트럼이 있어서 이런 글을 쓰도록 소년의 생각들이 이렇게 만든걸까 하는 같잖은 추측이 마구 들었죠.



그리고 두번째 든 생각이 책을 거의 다 읽을 때까지 계속 지배했답니다.

그건 작가 다라의 부모의 입장에 몹시 몰입해서 생각했다는 것이었죠.

 작가이자 주인공인 다라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런 말로 시작합니다.


"이 책을 쓰면서 여러 번 고비가 있었어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비난을 받았거든요. 저는 자폐 스펙트럼이 있어요. 그래서 기쁨을 통제하지 않고 드러내길 좋아하고 제가 아는 지식을 이야기해 주고 싶어해요. 그런 이유로 학교에서 괴롭힘의 표적이 되었어요. 제가 경험한 괴롭힘은 우리가 자연 세계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종의.소멸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어휘를 선택하고 문장을 구사하는 다라의 문체에 저는 너무 놀라서 그 다음 장들을 재빨리 넘기지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그의 이야기속에는 금세 알아차릴 수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 있더라구요.

눈을 돌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콧속에 들어오는 향기 속 주인공인 자연에게 곁을 내어 주고 그저 지켜보는 일, 그게 자연주의자가 일단 하는 일들이더라구요.

근데 그게 그렇게 흥미진진한 일들인것이 놀라웠지요. 나는 그냥 새구나, 바람이구나, 덥구나, 춥구나, 느낄 일들이 그의 감각 속에서는 모두 새롭고 재밌는 일이었으니까요.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또다시 완벽한 순간이 찾아온다. 주변의 소리가 몽땅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집중하면 다시 궁금해지고 그 배경에 대해 찾게 되고 그것이 다시 그 자신이 되고,그러다보니 책 한장을 넘길 때마다 동•식물도감으로 이야깃거리로 완성된 느낌이었어요.

특히 새는 그 자신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새와 곤충, 식물들의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이름들을 만나는 그의 행복과, 빼놓을 수 없이 계속 따라다니는 학교와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그의 고민들에 관한 이야기는 저의 마음 속에도 콕콕 쪼이는 느낌이었답니다.

봄, 여름, 특히나 여름 후반 부터는 부쩍 성숙해진 모습에서 가을을 지나 겨울이 다 지나는 그의 일기는 그냥 신선한 정도가 아니라 큰 충격이었습니다.



사진 속의 그의 모습도 그렇게 보이는 것만 같네요.

자기 주변의 자연에 집중하고 느끼는 것에서 시작했을 다라가 사랑하는 새들과 나무 등을 지키는 일에 몰입하는 것은 필연이었겠지요.

세상에 대해 용기내어 행동하는 것은 이미 한참 어른인 제게 또 회초리가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런 다라와 형제들을 키운 부모에게 눈길이 처음부터 머문 건 제게 또 반성이 되더라구요.

정원의 낡은 항아리에 쐐기풀과 여러가지를 더해 만든 물약을 2년간 묵힌 것을 발견한 엄마와 아빠는 다시 물약을 만들지 못하게 막지 않는답니다.(저같음 벌써 난리났지요)

변함없이 무조건적인 사랑과 지원을 해주는

가족들에게 저도 감사합니다. 자폐 스펙트럼이 쉽지않은 장애물이 되었을텐데 담담하게 표현하는 그와 그 가족들이 대단했어요.


그리고 그가 꼭 지켜내고 싶은 자연, 그건 다라의 마지막 문장에 잘 녹아있네요.


"마지막으로 자연은 나의 원천이자 뿌리이며 맥박이자 추진력입니다. 

나의 하늘, 나의 창과 방패랍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그냥 자연 그대로였고,

머릿속에서 잿빛개구리매가 훨훨 날아다닐 수 있게 해준 멋진 책이었습니다.

한동안 다라의 문체속에 갇혀 살듯합니다.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뜨인돌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저의 주관적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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