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밝은미래 그림책 52
린롄언 지음, 이선경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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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에듀서평이벤트

#집


어린 시절 유치원이든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 하는 말.

"집에 가고 싶어요!"

집엔 사랑하는 엄마를 비롯한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 있거나 가족이 없더라도 내가 가장 편안한 장소지요.

나의 가면을 모두 벗고 가장 편안한 복장으로 내 행동을 가장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곳이예요.

내 몸 하나 쉴 곳이 이리 없나? 아니면 힘들게 하는 특수 상황이 있는 집은 논외로 하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말입니다.




책을 받고 참 특색 있구나 싶었어요. 표지가 아주 단단하고 두꺼운 상자를 딱 커팅한데다 둥근 모서리를 만들었어요. 콜라주 기법 위에 그림을 그린 집 그림들이 비슷한 듯 다른 듯 신기하네요.


아빠와 아이가 함께 집에서 나와 하루 일과를 보냅니다. 그 일과를 빨간 새의 시선을 따라가죠. 새가 보기에 아주 단순한 풍경일 수 있겠어요. 

고양이가 탄 파란 트럭의 운전사인 아빠.

아빠와 헤어지고 학교로 가는 딸.

인사하는 엄마 

우리 일상이잖아요.

아빠처럼 새처럼 우리도 길을 따라 나섰다가 길을 따라 돌아오고 그 길의 끝엔 우리 집이 있지요.

그 길을 가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도 보고요. 등 뒤에서 파도가 치는 소리도 듣지요. 휘휘 부는 바람이 가을의 결실을 가져오는 것도 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일을 마무리 합니다.

마무리가 되면 곧장 신이 나서 출발하죠.

바로 집을 향해서요.

우리가 처음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는 거죠.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다!

대만 작가의 책을 보다니 뜻밖이고 신기했어요. 평소에는 말수가 적은 차분한 일러스트레이터지만 저녁과 휴일엔 아이 때문에 정신 없는 엄마가 된다는 작가 린롄언. 

2014년에도 3X3 매거진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쇼에서 수상했다고 하고요. 2015년과 2018년에도 볼로냐 라가치상 후보에 올랐답니다. 드디어 이 책 <집>으로 2021년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책이 출근하는 아버지와 등교하는 딸을 쫓아간 빨간 새가 우리의 익숙한 풍경을 구경하는 것으로 시작하잖아요. 나중 빨간 새가 왜 아버지의 트럭을 쫓아다녔는지도 작가는 친절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덕분에 참 따뜻해지구요. 집이라는 제목에 걸맞은 그림과 설명이라는게 느껴집니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생각이 들었어요. 고맙고, 포근하고 편안해지네요.

지금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아이를 바라볼 수 있는 이 공간이 참 좋아요.

이 책을 통해 "집"이라는 명사가 이런 편안하고 따뜻하고,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곳이라는 마음의 안식처임을 깨닫게 했답니다.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출판사 밝은미래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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