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바다의 라라니 미래주니어노블 9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김난령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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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로 봄에 나를 먹먹하게 만든 작가의 판타지 소설.

사실 판타지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어요.

<해리 포터> 정도를 읽는 수준이니까요.(해리 포터 마니아들에게 죄송합니다)

판알못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데 에린 엔트라다 켈리 작가라면 좀 생각이 달라지죠.헤헤.

그녀의 글에는 깊은 헤아림. 통찰력이 느껴집니다.

하늘에서 복숭아 나무 아래 있는 선녀가 인간세상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읊조리는 걸 듣는 느낌이 이런걸까요?ㅎㅎ

기가 막힙니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의 글을 읽고 있으면 글을 쓴다는 기준을 너무 높여주는 것 같아 기가 팍팍 죽어요. 기가 죽어 그저 빠져서 읽는 수 밖에요.

처음 썼듯이 저는 판타지가 너무 낯설고 어색해요. 읽어도 도대체 무슨 말인지 상상하기 어렵거든요. 현실 언어가 아닌 상상의 언어는 제가 해석하고 상상하기가 어려운거죠.

이 책 <먼바다의 라라니> 역시 쉽지 않지만요. 그러나 그냥 빠져서 쭉쭉쭉 읽고 있는 제 자신이 있네요. 하하하.


에린 엔트라다 켈리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나봐요. 독자와 그냥 마음을 나눠 가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합니다. 함께 하자는 거죠.


12살 비범하지 않아 보이는 주인공 라라니와 라라니가 너무나 사랑하는 단짝 친구 베이다, 그리고 최강 겁쟁이 베이다의 남동생 헤츠비가 중심에 있어요.

그리고 수많은 마을 사람들이 있어요. 찌질하거나 악하거나 쪼금 현명하거나 그저 그런 남자들. 힘이 부족한 엄마들이 있고 아이들이 있죠.

또한 다른 세계의 생명체들도 꽤나 많이 등장합니다.

인디언들의 이야기도 아니고,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이야기도 아니고, 아랍 쪽의 이야기 느낌도 아니어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완전히 허구의 미지 속 세계의 이야기인 걸까 많이 궁금했는데요. 작가가 필리핀 신화와 민담에 영향을 받아서 만든 상상의 이야기라고 하네요.

🤩 와 대박!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지만 뭔가 훨씬 더 친밀한 느낌이 드는 판타지로 느껴지게 만든 이유가 있었어요.

에린 엔트라다 켈리는 캐릭터 하나하나 각각의 이야기로 소개를 해주는데요. 그건 일단 필리핀 신화의 세계가 얼마나 풍부하고 다채로운지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옮긴 김난령 작가는 설명해 줍니다.


모든게 절망적인 상황이 되었을 때 라라니는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요.

항해를 떠난 후 돌아 오지 않는 아빠.

아빠를 기다리고 어린 딸과 둘만의 삶을 살고자하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 약한 엄마. 죽은 아버지의 형의 아내로 살아야 하는 것이 그들 삶의 규칙이니까요.

집안일과 바느질을 병들기 전까지 하녀처럼 해야 하는 여자들의 삶에서는요. 그저 헤쳐나아가야 하는 수 밖에요. 그러다 엄마는 '바느질꾼의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게 됩니다.

그러나 라라니는 이웃집 토피를 구하고 싶었고 셰크 예쁜이를 구하고 싶어서 금기의 카나산을 오르구요. 자신의 잘못을 되돌리기 위해 그저 헤처나아가는 중에도 라라니 옆의 생명체 하나하나에 집중합니다. 그 마음에 집중하는 것이 그녀의 절망을 헤쳐나갈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산라기타 섬에 살던 한 소녀. 지금은 유령으로 일컫는 지바가 그랬듯 가려진 바다로 나가는 선택을 하는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서 라라니의 힘이 나아가는 길을 에린 엔트라다 켈리는 등장하는 생명체? 각각의 이야기로 자세히 독자에게 들려주죠.


쏙 빠져서 읽었습니다.

라라니가 속한 산라기타 섬의 이야기, 미지의 가려진 바다 건너 아이사산에 사는 정령 같은 생명체들 이야기. 그 모두를 안개속에서 걷히게 하는 라라니의 대서사를 함께 느끼고 왔어요. 

에린 엔트라다 켈리는 그런 글을 그려줬네요. 마음속에 그리게 하는 글을요.

어릴 적에 할머니와 함께 누워서 듣던 이야기도 될 수 있고요.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고 그 딸이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어 들려 주던 이야기처럼 아주 가깝고 친밀하게 들려준 이야기처럼요.


저는 이 신비로운 경험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허니에듀서평단으로 출판사 밝은미래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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