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꿈꾸는 너에게 - 열심이 답이 아닐 때 읽는 책
우쥔 지음, 이지수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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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우쥔은 중국과 미국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성공한 사업가로 구글 초창기 엔지니어 출신이라고 한다. 한중일 검색 부문을 최초로 개발하고, 사용자의 복잡한 질문에 자동으로 응답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사람.


이 책은 그가 실리콘밸리에서 온 편지라는 이름으로 정기 칼럼을 연재했던 글을 보충한 내용이다. Part1에서는 일과 직장, Part2에서는 투자와 경영, Part3에서는 인생과 식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공한 투자자이자 개발자로서의 시각이 담긴 생각들이지만 엔지니어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적 소양이 뛰어난 사람의 사려 깊음이 곳곳에 녹아 있다.

중국 전국시대 진나라의 군주였던 진효공과 정치가였던 상앙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상앙에 대한 평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었다. 이전에는 위대한 개혁가라는 평을 들었지만 현대에 이르러 너무 성급하게 개혁을 추진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이는 상앙의 잘못이 아니라 진효공의 선택이었다.


그는 진효공에게 임용되기 위해 세 번의 만남을 가진다. 진효공을 경시하거나 상앙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 각기 다른 모습을 선보인 끝에 마음을 얻은 것이다. 진효공은 결국 상앙을 불러들였고 공리적인 성격이 강한 법률을 제정하게 한다. 단기간에 효과를 보였지만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 자명한 일이었다. 상앙의 예상대로 진나라는 중국 통일 후 20년 만에 멸망하고 효공의 종실은 멸족을 당한다. 단기간의 노력으로 성공하고자 했던 효공의 어리석은 선택의 최후를 보여주는 일화다.


저자는 여기서 인문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당장은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이 아니지만 묵묵하고 꾸준하게 뒷심을 발휘하기 위한 힘, 그것이 인문 교육이라는 것이다. 내실을 다지고 미래를 내다보며 묵묵히 한걸음씩 다져나갈 수 있는 힘이 인문 교육에 있다는 것. 어쩌면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으나, 나도 같은 생각이다. 모든 학문이 중요하지만, 내가 인문학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인간이 인간을 연구하는, 그 목적조차도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학문이므로.


수박과 참깨의 비유도 한참 생각하게 만든다.
살다보면 수많은 수박과 참깨를 만나게 되는데 수박 하나의 무게는 참깨와 비교할 수 없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의식중에 참깨를 줍기 위해 허비하는 시간들을 지적한다. 시간이 비효율적인 것도 문제지만 추구하는 것의 가치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인간의 삶에서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겠냐만 작은 것을 무시하기보다는 정말 중요한 순간을 지나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만은 분명하니까.


저자는 책임, 긍지, 여유, 우아, 침착이라는 다섯 개의 단어를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마음을 단단하게 다지며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성공과 성장을 끊임없이 이루어내는 중인 누군가의 칼럼을 모아놓은 책이라 생각하게 하는 것들이 많았다. 생각의 깊이가 조금은 넓어진 느낌이 드는 이야기들.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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