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투스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작가 도리스 메르틴은 아비투스는 누구에게나 있으며 모두에게 평등하지는 않지만 다행히도 개인이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비투스란,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를 말한다.
인생 설계, 명성, 사고방식 및 생활방식과 습관, 말투와 만족감, 신뢰, 사회적 지위 등 성숙한 삶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구실을 하는 아비투스는 타인과 나를 구별 짓는 습관이자 아우라이며,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제2의 본성이다. 또한 계층 및 사회적 지위의 결과이자 표현이기도 하다.

그녀는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7가지로 구분한다. 인간을 계급으로 나눈다는 표현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인간의 본질을 구성하는 요인을 구체적으로 구분지은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다양한 사례와 어우러진 작가의 사유의 결과들은 고상한 자기계발서를 읽는 느낌을 준다.


급이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진 않지만, 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급의 성품을 갖추고 싶은 마음이 사실이다.

누군가에 대해 '그 사람은 급이 다르다’ 라고 말할 때, 돈과 외모 혹은 출신 배경을 뜻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보통 ’급‘이란 그 인물의 마음의 크기, 즉 그릇을 가리킨다. (p.39)


요즘 들어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엄청난 성취감보다는 의미 있는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본적인 것에 대한 혼란과 염려를 안전하게 봉인하는 것이 평온한 삶이 아닐까.


자신의 유한성을 알고 더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바로 필생의 사업이다. (p. 70)


내가 쓰는 언어가 내 지위를 드러낸다는 말에 공감한다. 예쁜 단어나 표준말 혹은 긍정적인 표현을 쓴다고 해서 높은 지위나 교양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평소 사용하는 단어나 특유의 말투에서 고유의 사고방식이 느껴질 때 나도 모르게 상대방의 내면을 추측하게 된다. 그것이 언어에 국한되지는 않겠지만, 언어 하나만으로도 사람의 모습이 달리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인간의 삶과 태도를 결정하는 것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사회자본이라 생각한다. 그 사람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에서 보고 듣는 것이 그 사람의 관점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가족과 친한 친구들의 말투와 모습을 닮아가는 사람들이 사회자본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에 대한 살아있는 예시가 아닐까.

계급이나 계층을 구분을 짓는 일은 권장할 만한 행동은 아니지만, 나의 말과 행동이 외부에서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근거가 되는 아비투스는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평생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나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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