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슴 뛰고 싶다면 브라질 - 여행과 일상에서 마주한 브라질 소도시의 빛나는 순간들
전소영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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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남편을 따라 두 아이와 브라질에서 3년 반 동안 거주하며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했다. 그러다 2017년에 네이버에서 ‘이달의 블로그’에 선정되면서 브라질 여행이나 이주에 대한 자문위원 같은 일도 하는 블로거가 된다. 지금은 다시 한국에 돌아와 아이들을 가르치는 본업으로 돌아갔지만, 브라질의 매력을 담아 낸 책이 바로 이 이야기인 듯하다.

작가의 이력을 읽고 나니 비로소 이해가 되어 웃었다. 여행 서적은 아무데나 펴서 그 나라 모습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므로 이 책도 아무데나 펴서 한참 구경하며 읽었는데, 누군가에게 유익한 정보들을 쉽게 전달하고 싶어 하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되게 선한 목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본업이 선생님이시라고 하니 모든 것이 이해되는..ㅎ 멋진 분이었구나.

무조건 아름답고 감성 넘친다고 칭찬만 하는 인위적인 여행 기록에 지친 사람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책이다. 아름답고 여유롭지만 위험한 나라라고 말하는 분의 글이니까.

비행기 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해서 우리 엄마가 그렇게 가고 싶어 하는 베트남도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겁쟁이라 여행 서적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책 마다 각자의 매력이 있지만, 정말 여행 기록과 사진 위주로 담은 책들을 좋아한다. 그 사람과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 나라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일은 크게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기에 편안해진다. 어쩌면 가장 간편하게 힐링하는 방법이 아닐까.

 
작가는 모든 곳이 좋았지만 그 중 파라치가 가장 매력적인 여행지였다고 한다. 길 위에 서면 시간이 멈춘 기분이 들었다고. 
언젠가 용기가 생겨 브라질에 가게 된다면 나도 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문장이었다. 쨍하게 파란 하늘과 탁 트인 초원이 궁금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고 피하고 싶었던 브라질에서의 삶이 어쩌면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일지도 (p. 44)


예수상은 겹겹의 산과 부드럽게 이어지는 해변을 가진 히우의 절경과 완벽하게 어울렸다. 그리고 도시의 고된 삶에 지친 이들에게 언제나 신의 축복과 위로를 건네주었다. (p. 116)


수 세기 전의 그들도 땀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채워지는 커피자루를 보며 가족들을 떠올렸겠지 (p. 164)

 

세상 어디에나 완전히 좋은 일도 완전히 나쁜 일도 없다던가 (p.282)

언젠가 여행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마음이 버킷리스트가 되었는데, 다른 사람의 여행이야기도 참 좋다. 머리 아플 때 펼쳐서 보면 소화가 될 것 같은 여행서적. 그리고 사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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