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 - 히피의 창조력에서 실리콘밸리까지
이케다 준이치 지음, 서라미 옮김, 정지훈 해제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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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에게 ‘연결’과 ‘파생’이라는 개념을 알게 해준 책이다. 역사, 사회, 문화, 기술이 전체적으로 보면 연결되어 있으며, 순서에 따라 파생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기술을 이용해 어떻게 생활을 편리하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 책은 현재 누구나 누리고 있는 ‘기술’이 어떤 문화, 사회, 역사적 배경에서 나타났는지 반대로 역추적 해 나가고 있다.

 

이 책은 IT 기술을 주요 화제로 삼아 현재 IT가 미국 중심으로 구축된 배경을 역추적해 들어갔다. 그리고 그 근원에 ‘자유정신’이 놓여있다고 말한다. 이런 문화가 파생되어 IT가 나온 것이다. 중요한 것은 IT는 파생된 단편적인 현상일 뿐 2010년대 이후 움직임을 생각해보면 ‘자유정신’의 출발점은 ‘우주’에 있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우주’는 동양철학의 근본인데 미국의 정신과 동양의 정신이 궁극적으로 유사하다는 점에 책을 읽으면서 놀랐다.

 

‘환경’은 나와 타자를 분리하는 개념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환경이다. 그러나 ‘우주’는 나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단, ‘우주’는 space가 아니다. space는 나와 분리되는, 더 나아가 지구와 분리되는 환경이 뿐이다. 여기서 말하는 ‘우주’는 universe라는 점이다.

 

처음 모든 것이 [미국]이라는 점에서 출발했다는 제목이 약간 눈에 거슬렸다. 하지만 그것은 제목일 뿐 현재 광범위한 IT현상이 동양 철학인 ‘우주’와 연관된다는 것을 알고나서 처음 가진 제목에 대한 편견은 말끔히 사라졌다. 이제는 나도 사고방식을 ‘우주’라는 방향성을 염두한 채 여러 가지 창조물들을 생산해 내도록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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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사 되기 - 어떻게 유능한 교사가 될 것인가?
해리 왕 & 로즈매리 왕 지음, 김기오.김경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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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사 되기>의 핵심내용은 교사의 ‘전문성’과 수업내용의 ‘완전학습’이다. 교사의 전문성은 교원 대상 연수, 팀 협의로 키워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급 문화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완전학습은 학생들이 배워야 할 학습내용이 제대로 학습되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 평가는 교사가 평가할 수도 있지만 학생 스스로도 평가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 평가는 줄 세우기가 아닌 학생 개개인의 성장이 목표이다.

 

이 두 가지는 우리나라에도 분명 도입하고 있고, 도입중이다. ‘전문성’ 과 ‘완전학습’이 교육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왜 모르겠는가? 미국과 한국의 교육환경이 다른데 미국식 철학이 한국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책입안자들은 이론적으로는 뛰어날지 모르나, 현장에서는 먹히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인데, 첫째는 학급당 학생수이다. 이 책은 어느 시점을 대상으로 저술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미국도 주정부 예산이 악화되면서 고등학교 학급당 인원수 2008년 23.4명에서 2011년 43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디트로이트에서는 심지어 고등학교 학급당 인원을 60명까지 늘린다고 한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472304.html)이 기사 제목이 ‘흔들리는 공교육’인데 즉, 아무리 철학과 교육방향이 ‘인간적’이라고 해도 시스템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이다. 현재 일반계 고등학교 인원도 한 반에 30~40명 사이인데, 20명이하로 줄이지 않는 한 ‘억압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서는 학생통제는 힘들 것이다.

 

둘째는 늦은 진로 선택이다. 기술직과 사무직 교육을 조기교육부터 이원화 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배워야하는 과목이 너무 많다. 수십번의 교육과정 개정이 있었지만 교육과목은 결코 줄지 않았다. 이는 그 교과가 사라지기를 원하지 않는 교수들의 파워게임이 작용한 결과이다. 이렇게 밥그릇 싸움으로 파벌화 되면서 교육과정 속에서 이수해야 하는 과목은 그대로 이고, 기술은 고등학교 와서야 특성화고에서 고작 2년정도 배우게 된다. 콩나물 시루 같은 교실에서 모두 대학가기를 원하는 데, 완전학습으로 대학 선택이 가능해질까? 결국 남들보다 ‘어려운’ 문제를 잘 풀어야 앞서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좋은 교사 되기>라는 참 좋은 책을 읽었지만 현실과는 무척 동떨어진 문화를 접한 것 같다. 이상은 언제나 옳은 것 같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살아남는 자가 강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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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똑똑해 - 성적표에 나오지 않는 아이의 숨은 지능
토마스 암스트롱 지음, 김정수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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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영된 드라마 ‘학교 2013’에서도 나온 말이고, 강사 김미경도 한 말이 있다. “공부도 재능이다.” 재능이란 한자로 풀이하면 재주가 있는 능력. 즉, 다른 사람에 비해 무언가 잘하는 것이 재능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초중고 많은 학생들은 ‘입시를 위한 공부’ 하나만으로 평가 받고 있기에 ‘입시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과목’에 대한 재능이 없으면 바보 취급 당하는 게 현실이다.

 

  이 책 <너는 똑똑해>는 가드너 박사가 제안한 다중지능이론을 바탕으로 지능을 여덟 가지로 분류했다. 언어지능, 음악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자연친화지능이 바로 그것이다. 이 여덟 가지 지능은 우열관계가 아니라 서로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 각자의 지능은 독립적이지만 현실에서는 융합하여 사용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 여덟 가지 지능을 다 가지고 있는데 서로 지능을 협력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특정 지능이 더 발달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여덟 가지 지능의 개념과, 각각 발현 되었을 때 나타나는 행동 특징, 지능을 재능으로 드러낼 수 있는 미래의 직업군을 소개해준다. 주변 부모나 선생님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하는 것은 그 아이의 장점 및 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넌 똑똑해” 라는 말이 아이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똑똑하다. 문제는 현실에서 요구하는 잣대는 여전히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실이 쉽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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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참한 세상에서 좌절하지 않기 위한 법 - 20대에 소중히 해야 할 80가지
센다 다쿠야 지음, 최선임 옮김 / 스카이출판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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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참한 세상에서 좌절하지 않기 위한 법>은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는 20대가 현실에 남겨질 때 큰 도움이 되는 삶의 지침 80가지를 적어놓은 책이다. 20대를 훌쩍 지난 나도 이제야 이 책을 읽었지만 이 책에 쓰인 좋은 글들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은 나도 아직 많이 미성숙한 어른이라는 뜻이 아닐까? 저자의 말대로 당연한 것도 정의된 것도 없는 ‘인생’에서 사전에 실려 있지 않은 것을 자기 머리로 계속해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 바로 어른이다.

 

80가지 지침을 관통하는 핵심어는 “학교에서의 모범생이 사회의 모범생과 동일어는 아니다”이다. 첫째로, 학교에서의 교육은 하나의 지식을 깊게, 깊게, 그리고 더 깊게 파고 들어간다. 그리고 그것의 정확한 본질을 찾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현실은 깊은 지식보다는 상대방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지가 더 주요하다. 둘째, 학교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핵심적인 일(특히 공부)에 중점을 두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현실은 핵심적인 일이 아닌 사소한 일일지라도 핵심적인 일로 해 내는 열정이 더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 셋째, 학교에서는 많은 실수도 용서가 된다. 실수를 통해 배우는 곳이니까. 하지만 현실은 기획서 오타 하나에서, 눈에 뛰지 않는 사소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해내야한다. 실수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마저 날릴 수 있는 비정한 곳이다.

 

책 두께는 얇지만 속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책 <이 비참한 세상~>은 자기전 머리맡에 두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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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람을 얻는가 - 초한지 유방의 인재경영 리더십
신상이반 지음, 하진이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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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업으로 삼고 있기에, 나는 매년 신학기가 되면 새로운 학생들을 맞이하고 1년을 꾸려간다. 함께 지내다 보면 나의 지시를 쉽게 따르는 학생도 많지만, 그 중에는 꼭 튀는 학생들도 나오기 마련이다. 교직 경력이 얼마 안 될 때는 그 학생들이 나에겐 ‘문제 학생’이었고 피하고 싶은 아이들이었다. 그래서 힘으로 눌렀고, 공포로 1년을 끌고가려 했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었기에 나도 힘들었고 아마도 그 학생들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 학생의 마음을 움직여야 했는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난 이제서야 깨달았다.

 

맹자는 말했다. “천하를 얻는 데 도(道)가 있으니 먼저 백성을 얻고 백성을 얻는 데 도가 있으니 먼저 백성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리하면 천하를 얻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학생의 마음을 얻지 못했으니 천하가 아닌 고작 한 반도 얻지 못했을 수 밖에.

 

사람을 얻는 대인관계술에 대한 서적은 무척 많다. 서점 자기계발서 한 코너를 가득 메울 만큼 인기 있는 내용이다. 그만큼 우리의 성장과정에서는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책으로 ‘공부를 따로 해야 할’ 정도로 익숙하지 않다는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첫째, 더 높은 자리에 올라, 큰일을 도모하기 위해선 친구와의 만남 같은 일상적인 인간관계와는 사뭇 다른 인간관계술이 필요하다는 것. 둘째, 그리고 이를 습득한 몇몇 사람은 마침내 천하를 얻고 원하는 바를 이루어 낸 웃는 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은 ‘현재의 모습이 과거의 또 다른 반복’이라는 통념과 같은 표현이다. 기술이 발전하고, 문명이 변화되었을지라도 인간의 본성은 일정하게 유지되어 온 것 같다. 인간의 욕구로 인한 문제, 갈등, 싸움, 화해가 겉모습만 달리했을 뿐 과거의 사건이 지금에도 발생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왕권을 향한 다툼과 음해를 다룬 이야기는 오늘날 선거의 승리를 위한 흑색선전과 닮았고, 자기를 알아주는 군주를 위해 일하는 것은 마음이 맞지 않는 사장을 떠나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과 닮았다.

 

<어떻게 사람을 얻는가>는 초한지에 등장하는 유방과 항우의 대결을 기초로 서술하였다. 배경도, 힘도, 군사력도 약하게 시작했던 유방이 쟁쟁했던 항우를 이길 수 있었던 점은 무엇일까? 저자는 유방의 뛰어난 용인(用人)술에 주목하고 있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과거의 모습이 현재에서 반복된다는 관점에서 볼 때, 대륙을 통일한 유방의 리더십은 분명 현대사회에서 어떤 뜻을 이루고자 하는 여러 사람들에게 롤모델로써의 의미있는 인물이다.

 

이처럼 때로는 이타적였다가 때로는 이기적인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얻는가? 이 책은 총 14장에 걸쳐 각 장에서 초한지의 사례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점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몇 가지만 언급하자면 첫째, 강한 상대 앞에서는 굴욕도 참을 줄 알아야 하고, 둘째, 없어도 있는 척 할 수 있는 뻔뻔함. 셋째, 귀인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고. 넷째, 인재를 신뢰로 관리하며 그들의 능력에 맞게 적재적소에 기용할 줄 알아야 한다. 다섯째, 크게 보고 크게 생각하면서도 여섯째, 친한 사람일수록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처리할 줄 아는 능력이 유방의 리더십이다.

 

물론 유방이 여색을 밝혔으며, 특히 유방이 전쟁의 급박한 상황에서 가족을 버리기도 한 패륜적 행동으로 인해 유방이 평가절하되기도 한다. 가족도 못 지키는 무능력한 인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더는 크게 보고 크게 생각해야 한다. 그 속에서 짧은 시간 내에 더 큰 이익을 챙길 줄 알아야 한다. 물론 그것이 개인적인 이익이 되어서는 안 되며, 가까운 사람과 먼 사람 모두를 공평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유방은 가족을 버림으로써 더 큰 뜻을 함께한 사람을 구해 낸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비정함을 욕할 것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비범함을 우리는 배워야 할 것이다. 그런 유방이었기에 그의 밑에서는 수많은 인재들이 충심으로 모여들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유방의 용인술을 관통하는 단어를 꼽으라면 ‘절제’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피터지는 전쟁에서 승리한 리더에게는 돌아오는 많은 이익을 참아 낼 수 있어야 사람들이 리더를 따르게 된다. 둘째, 사람을 믿고 인재에게 능력에 맞는 일을 맡길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모든 일을 다 하려는 욕심은 ‘제갈량의 죽음으로 촉나라가 망한’ 것처럼 조직의 결속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셋째, 상황에 따라서는 강자에게 머리를 조아릴 수도 있어야 하고 부하의 말에도 귀 기울일줄 아는 낮춤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

 

역사에서 스스로 절제하지 못해 무너진 리더들이 많다. 멸망하는 국가 마지막 왕조에 다다르게 되면 리더 또는 그 주변인들의 욕심은 백성들과 충신들을 힘들게 함으로써 결국 다른세력에게 민심을 빼앗기고 만다.

 

리더는 눈 앞의 이익이 아닌 더 먼 곳을 바라보아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절제할 수 있는 자신의 노력을 통해 우리는 유방과 같은 인재경영리더십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역사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고, 오늘날의 경영에 필요한 인재 관리의 노련함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 <어떻게 사람을 얻는가>를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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