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개를 쏘았나
김영현 지음 / 시간여행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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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넓다. 하지만 그 세계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은 때론 자그마한 마을에 몇 명만 등장시켜도 세계를 표현할 수 있다. 복잡한 것 같은 인간의 모습일지라도 인간 군상을 한 마을 이야기에 담은 소설이 있다. 시간여행에서 출판된 김영현 작가의 <누가 개를 쏘았나>는 평온하던 한 마을, 개들이 누군가의 총에 맞아 알 수 없는 죽음을 당하고 부터 마을 사람들 사이에 의심의 눈초리와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물 한명한명의 내면적 상처를 그려내고 있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하림은 글을 쓰기 위해 지인의 소개를 받아 어느 마을의 화실을 빌려쓰게 된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인 혜경을 붙잡지 못한 아쉬움은 늘 하림을 괴롭히고 있다. 그런 하림의 마음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소연, 베트남전에 참여하다 민간인 살인의 악몽으로 괴로워하는 이층집 아저씨, 자신의 신체적 불구때문에 늘 열등감에 쌓여있던 마을이장. 흉흉한 마을이 마음에 들지 않아보이는 구보 할머니 등 그들 만의 욕망과 상처는 서로 조화되지 못한채 마을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 속에 가득 찬 미움. 광기. 이 모든 것은 돈 때문에 벌어진 누군가의 자작극이었다. 그리고 그 자작극은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알고 있었으나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그리고 일에 얽히고 싶지 않은 이기심 때문에, 쉽게 해결될 일이 점점 꼬여져 가기 시작하지만. 용기 있는 누군가의 작은 행동이 꼬인 실타래를 풀어내는 힘이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미움과 의심이 만연한 오늘 이 시점에 상처는 결국 소통의 문제라는 것을 그려낸 소설 <누가 개를 쏘았나>는 오늘날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는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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