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진화론 - 공학도가 바라본 자본주의 위기
김송호 지음 / 태웅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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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출판사에서 출판한 <부의 진화론>은 ‘부자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부터 시작한다. 우리 나라 과거에는 천석꾼, 만석꾼과 같이 ‘쌀의 수확 능력’이 곧 부자였다. 넓은 땅을 일부분으로 쪼개어 소작을 준 후 그것으로 일구어낸 수익. 하지만 오늘날 부자의 명단에는 농사짓는 사람이 없다. 모두 신용창출을 통한 주식의 가치가 곧 부자의 척도이다. 빌게이츠, 워렌버핏, 카를로스 슬림 헬루, 이건희는 아마 지갑에 가지고 있는 현금의 양보다 그들이 소유한 주식의 가치가 훨씬 더 크다. (물론 집에 어마어마한 돈을 쌓아둘 수도 있겠지만.. ) 이렇게 신용창출을 통한 가치의 거품을 형성함으로써 움직이는 체제가 바로 자본주의이다. 돈이 돈을 낳고, 돈의 양이 증가하는 만큼 전체적은 부는 증가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가장 큰 난제가 바로 부의 분배인데 돈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대하면서 이는 더욱 심화되었다. 특히 돈의 양이 증가하는 결정적인 계기는 화석연료를 사용한 산업화였다.

 

이러한 난제를 안고서도 자본주의는 계속 진화할 수 있을까? 저자가 던지는 <부의 진화>는 곧 자본주의의 지속가능성을 의미한다. 저자의 입장은 '이대로는 불가능 하다!‘라고 말한다. 공학도인 저자는 그 이유에 대해 열역학 제2법칙인 엔트로피 법칙을 근거로 들었다. 세상은 가만히 놓아두면 점점 무질서한 쪽으로 변해가게 되는데, 그 무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우리가 생각하는 자본주의는 소비를 바탕으로한 개인소유권이 바탕으로 되어있는한 그 에너지는 생성되지 못한다.

 

그래서 저자는 개인소유권을 줄이고, 공유경제의 실천을 주장한다. 즉,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기존문제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론과 달리 현실에서의 실천을 쉽지 않다. 소유와 경쟁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기에는 많은 기득권 계층의 굳어버린 사고방식를 깨어야 할 뿐만 아니라 공유와 상생을 위한 서로간의 믿음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에겐 경쟁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조금이나마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상생과 공유의 삶을 추구하는 ‘행복한 시니어 공동체’를 운영해 나아가고 있다. 이 책의 출판을 통해 저자의 가치관에 동의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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