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팬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레이디 가가에게 배우는 진심의 비즈니스
재키 후바 지음, 이예진 옮김, 이주형 감수 / 처음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광팬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 나는 ‘광팬’이라는 용어에 주목했다. 국어사전에는 존재하지 않는단어이다. 네이버 오픈백과에 따르면 미칠‘광’자에 영어‘팬’이 조합된 단어. 미칠듯이 좋아하는 팬이라는 뜻. 합성어이긴 한데 한자와 영어가 조합된 오묘한 단어였다.

나는 업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난 절대로 이상적인 교사가 아니다. 학생들을 편견없이 고루고루 사랑을 줄 만한 아량도 부족하고, 밤낮으로 학생들을 걱정하는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열정적인 교사도 아니다. 하지만 단 하나. 수업에 대해서만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 수업마저 학원강사들보다 못하다면 그것은 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수업은 교감이다. 나의 수업방식을 좋아해주는 학생들이 많을 때 50분동안 즐거운 교감이 이루어질 수 있다. 요즘은 교사도 교원평가를 받는 시대라 매년 가을이면 교원평가에 학생들이 나에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적어둔다. 그런데 늘 아쉬웠던건 가르쳤던 아이들은 400명인데 서술문항에는 늘 20명 정도만 글이 적혀 있다. 사실 마음이 많이 상했다. 내가 아직도 많이 부족한가보다고.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의 많은 고민이 해결되었다. 광팬은 80:20이라는 파레토 법칙이아닌 전체 커뮤니티 구성원 중 단 1퍼센트 만이 콘텐츠를 생성하고 있다는 결과는 내 경험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광팬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1퍼센트의 학생들이 나를 지지해 준다는 것은 오히려 ‘나만의 수업 방식을 더 밀고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확신을 가지게 해주었다.

살면서 우리는 자신을 마케팅해야 한다. 취업에서, 연애에서, 또는 조직속에서. 물론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 나를 사랑해 주는 만큼 이상으로 남을 사랑하는 진심은 가장 중요하다. 가가는 자신의 팬들을 위해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들이지만 옹호하고 지지해 주었다. 이처럼 모든 길을 걸어갈 수는 없다. 무언가 하나를 포기하더라도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는 것과 자신을 마케팅하는 것은 같은말이다. 레이디 가가가 열성적인 팬층으로 월드스타에 올라섰고 그 방법들이 이 책에는 담겨있다. 하지만 그 방법들이 나에겐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겠다는 좌우명으로 다가왔다.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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