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금융시대 - 개인 투자와 세계경제의 흐름을 바꿀 금융의 미래
로버트 쉴러 지음, 조윤정 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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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험사, 증권회사 등 금융회사를 보는 대중들의 시각은 이중적이다. 그들은 내 재산을 보전해주고 늘려주는 ‘친구’인지. 아니면 내 돈을 뺏기 위해 쇼를 하는 ‘약탈자’인지. 특히 97년 IMF, 2008년 미국발 모기지론 사태 등을 겪으면서 금융기관에 크게 뒤통수를 맞은 국민들이 늘어나면서 이중적 시각은 점점 고착화 되고 있다.

 

금융기관도 하나의 기업체다. 기업의 본질은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여 이익을 올려야 한다. 물론 금융이란 것이 유형의 제품으로 분류하기엔 애매함이 있긴 하지만 분명 금융상품은 팔리고 있고 그 상품의 운용으로 금융기관은 이익을 낸다. 하지만 우리는 오랜 기간동안 “금융기관 = 기업체”라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 ‘00은행은 당신곁에 있습니다.’라는 광고 탓인지. 아니면 우리나라 경제 교과서 및 경제교육 탓인지. 은행이 없어져서 내 돈을 떼일 줄이야. 내 보험이 알고보면 깡통이라는 사실을 왜 뒤늦게 깨달은걸까?

 

그동안 많은 여론들은 위의 결과가 금융이 도덕적으로 부패했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금융위기후에는 각종 규제 장치의 도입으로 부패를 막으려고 하지만 사실 그 규제가 효율적이고 본질적 대처인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어쩌면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자본주의’의 속성을 너무 모른 ‘무지’로 인한 피해를 추상적인 금융에 책임을 떠넘겨 왔던 것은 아닌지. 이 책의 저자 로버트 쉴러는 금융자본주의를 추악하게 바라보지 말기를 주장한다. 사실 공산주의에서는 노동자가 자본에 접근하기 힘들다. 내 자산을 늘리고 더 나은 수익을 위한 사업 자금을 융통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대다수가 공산주의 체제를 원치 않는다.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한 많은 수의 나라들도 금융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자산을 늘려가고 사업을 할 수 있는 자본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이용하여 금융거래의 수혜를 받은 우리들에겐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해 나가면서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끝으로 현재 금융의 권력은 소수에게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금융의 민주화를 주장하는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금융활동의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그와 동시에 금융활동에 대한 제대로된 경제 교육이 (노동자 입장이 아닌, 사업가 입장에서) 학교교육과정 내에서 다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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