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개척자 나운규 살아 있는 역사 인물 5
조희문 지음 / 다섯수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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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의 개척자 나운규>는 다섯 수레에서 발간하는 ‘살아있는 역사인물’ 시리즈 다섯 번째 인물위인전이다. 인하대학교 조희문 교수가 쓴 이 책은 나운규의 삶을 구어체로 속도감 있게 서술하였다. 따라서 쉽게 읽히면서도 짧은 시간 나운규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저자의 영화학에 대한 전공지식이 책에 녹아 있어서 영화의 역사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영화의 발명, 무성영화, 초창기 한국영화계의 모습에 대해 글 곳곳에 소개되어 있다. 또한 글의 일제강점기 시대 부족한 역사적 자료 상황에서도 당시의 각종 신문 기사를 소개하며 글의 객관성을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나운규는 당시 영화계에서 배우, 감독, 연출 모든 분야에서 성공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영화에 관한 삶이 늘 성공 가도만 달리는 것은 아니었다. 한 편의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촬영, 편집, 세트, 음악과 같은 요소들이 합쳐져야 하고 이야기를 꾸미는 연출의 효과도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수준을 갖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한 비용도 있어야 한다. 그가 만들어낸 <심청전>에서는 제작비의 부족과 흥행 실패, <장한몽>은 세트장 화재로 주인공으로 2명의 배우가 투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열정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하였다.

 

  1910~30년대 점점 탄압이 강해지는 일제강점기 하에서 예술과 사회 어느 한쪽도 소홀하지 않는 내용으로 작품성은 물론 한국 땅에서 영화 미지의 예술분야를 개척하여 ‘한국 영화의 개척자’로 남은 나운규. 안타깝게도 그의 최고작 ‘아리랑’은 자료의 소실로 실제 영상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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