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10년, 세계경제의 내일
클린트 로렌 지음, 강유리 옮김, 삼정KPMG 경제연구원 감수 / 원앤원북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국어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교 4년 동안 국어에 관한 책만 들여다본 것이 질려 버린적이 있었다. 인문학만 편식한 나에게 ‘금융’과 ‘경영’에 관한 책은 세상을 다른 쪽으로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이제는 내 책장 절반이 ‘금융’과 ‘경영’으로 채워져 가고있다. 그와 동시에 ‘경제신문’도 매월 구독하고 있다. 사실 이정도면 대학 전공자는 아니더라도 각 나라별 경제상황과 앞으로 국제시장의 돈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이것저것 주워 읽은 지식으로 ‘아는 척’ 할 기회도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나는 많이 부끄러웠다. 내 지식에는 ‘앞으로 그 지역의 경제가 그렇게 변해갈 것이다.’는 편향된 지식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데이터는 없었던 것이었다. 특히 뉴스나 신문으로 쌓아올린 지식은 이 책을 읽는 순간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언론의 반복적 보도로 인해 내가 고정관념이 생겨버린 것 같았다. 사실 그 보도에 구체적인 통계자료가 있었는가? 어쩌면 권위자의 한마디가 곧 근거가 되지는 않았는가? 내가 알고 있던 청소년 시장, 인도시장, 중국시장, 일본시장 상황은 이 책을 읽고 ‘내 생각이 수정되어야 할 수도 있겠다.’고 나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중소업체 기업가, 정책입안자와 일반인들은 꼭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미 대기업 CEO들은 자체적으로 경제 연구소들이 있어 거시경제를 바탕으로 한 시장 개척 준비가 수월하다. 하지만 그러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언론을 통한 프레임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닌지. 특히 정책입안자들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여 훗날 정책 실패가 시장실패로 연결된다면 그 피해는 다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아닐지. 중국 경제 잠재력이 높다고? 하지만 주식을 해본 사람을 알 것이다. 중국 관련주들이 몇년전부터 힘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처럼 통계를 바탕으로 해야 중국이 과거처럼 8%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근로자 1인당 생산성이 엄청나게 높아져야 그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일본은 노인인구가 많아서 성장동력을 잃는다고? 인구통계로 봤을 땐 오히려 근로자 1인당 부양가족 수가 세계최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서 근로자의 생산성이 지금처럼만 유지되어도 경제 성장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처럼 이 책에 담긴 정보의 가치는 독자들이 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따라 무궁무진한 기회를 줄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이 책의 앞 표지에는 포츈쿠키에 세계지도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쿠기 오른쪽 틈으로 “Tomorrow's World.”라고 적힌 종이가 반쯤 삐져나와있다. 세계의 앞날이 인구경제학에 힌트가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리고 그 힌트의 의미를 빨리 눈치 채는 자가 앞으로 펼쳐질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왜 인구통계를 살펴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다. 정량적 기반을 바탕으로 세상을 이해할 때 합리적인 방식으로 사회변화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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