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소통의 기술 - 적을 내 편으로 만드는
조너선 헤링 지음, 서종기 옮김 / 북허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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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케이블방송에서 ‘대학토론배틀’이란 프로를 보았다. 대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하나의 주제로 심도있는 토론을 주고 받는 모습이, 물리적 힘이 아닌 논리가 승리하는 사회 문화에 큰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나 또한 고교에서 국어시간에 토론을 가르치고 있지만 토론문화를 싸움문화와 동등한 뜻으로 인식하는 학생들이 많아 제대로된 토론을 이끌어 가는데 어려움이 많다.

 

<적을 내편으로 만드는 유쾌한 소통의 기술>은 피할 수 없는 논쟁을 어떻게 ‘즐길 수 있 는 지 여러 가지 방법’에 관한 글이다. 논쟁은 사전적으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각각 자기의 주장을 말이나 글로 논하여 다툼]이란 의미인데, 여기서 다툼이란 싸우다는 뜻이 아니라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치열한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따라서 현명한 논쟁에서는 고함이나 무익한 말다툼, 주먹질이 오갈 필요가 없다. 서로 문제를 찾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충돌을 한국에서는 너무 민감하게.. 그리고 승리해야 하는 전투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여러 논쟁 관련책과 차별되는 이 책만의 강정은 Part2에 있다. 논쟁은 일상생활속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일상속의 논쟁’을 유형별로 열가지로 분류하였다. 자녀, 연인과 같은 가까운 대상에서부터 전문가를 상대하는 방법까지. 그렇지만 이 책에서도 강조하듯이 논쟁의 목적은 상대를 완전히 굴복시키고 자신의 탁월함을 입증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상대방에게 탈출구를 마련해주고 동조를 얻어 나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논쟁의 멋진 승자’가 될 수 있다. 일방적인 승리가 아닌 협력의 원리라는 관점에서 논쟁을 바라보고 싶다면 <적을 내편으로 만드는 유쾌한 소통의 기술>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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