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 - 아이의 사춘기가 두렵고 불안한 엄마를 위한 고민해결서
강금주 지음 / 북클라우드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다가 다시 멈추고 책 겉표지를 다시한번 훑어보게 되는 책이있다. 혹시 책에 흠집이 있지 않은지 살펴보려 하는 행동이다. 내가 책을 깨끗하게 보는 습관은 있지만 흠집 하나에 민감할 정도로 예민한 성격은 아니다. 다만 이 책이 내용이 내 삶을 바꿔놓을 만한, 내가 심장을 두근거리면서 읽을 수 있는, 그리고 앞으로 여러번 읽을 것 같은 책일 것 같아 아끼고 싶은 마음이 담긴 나의 습관같은 행동이다.

 

  요즘 육아, 유아, 청소년기를 대하는 법에 대한 책이 쏟아져나온다. 정말 쏟아져나온다는 말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서점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난 늘 아쉬웠다. 내 눈앞에 아이를 공감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라고만 되어있는. 마치 부모가 성인군자가 되어야만 할 것같은 부담감. 한국이라는 특수성은 배제한체, 외국인 저자가 쓴 책이 마치 절대적인 내용인양 번역되서 나오는 현상에 대해 늘 거부감을 지녀온 나 였다.

 

  하지만 이 책은 실제적이며 현명한 해결법이 제시되어 있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이는 저자가 남편분과 수십년간 청소년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선과 악으로 함부로 양분할 수는 없으나, 사춘기라는 특수성안 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악으로 보는 것이 현명할 것같다. 악해지지 않도록 부모님과 주위 어른들이 야단치고 깨우쳐 줘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빌어먹을 ‘인권’이라는 화두가 등장하면서 자기 자식 챙기기,우리 가족만 챙기기 더 나아가 어른의 인격과 아이의 인격을 동등하게 두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인격을 동등하게 두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청소년들의 사춘기 증상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흘러갈 행동이니까, 어른들의 지속된 관심이 필요하다’로 끝맺지 않는다. 사춘기 증상에 대해 아이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그릇된 행동이 보이면 따끔하게 야단치고 사소한 나쁜 습관부터 고치도록 어른들의 지속적인 개입을 요구한다. 인권 대신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부터 먼저 가르쳐야 한다는 저자의 논리에 난 적극 찬성한다. 그리고 이 기회에 ‘십대들의 쪽지’라는 소중한 매체도 알게 되었다. 저자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십대들의 쪽지 pdf 판이 있었다. 오늘부터 소중히 한 줄 한 줄 읽어나가야겠다. 고등학교 교사인 나에겐 어떤 선배들의 조언보다도 소중한 글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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