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나에게 역사에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도록 자극시켜준 소설이다. 학창시절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건국년도, 정부조직, 귀족과 평민 체계를 외워서 지금 나에게 남는게 무엇인가? 돌이켜보면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 낸 건 귀족들이 아니라 이름도 없이 사라져간 백성과 국민들이었다는 뜨거운 역사를 배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소신있는 역사학자인 태영광의 의문스러운 위장 자살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일본이 우리 나라의 역사왜곡의 진상을 밝히는 것은 지금까지 국가가 아니라, 소명 의식을 가진 개인밖에 없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왜 우리나라 정부는 당당하지 못하는가? 국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당당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중앙에 있는 높은 양반들이 헌신적으로 국가의 위기를 타개한 적이 결코 없다는 뼈아픈 진실이 이 소설의 리얼리티를 더욱 살려주고 있다.
<환단고기를 찾아서 1>편은 중국과 일본이 내세우는 영토침탈 야욕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이었다면, <환단고기를 찾아서 2편>은 일본 왕실이 끝까지 숨기려고 하는 우리나라 상고 역사와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위안부가 몇 년도에 설치되었다는 피상적인 진술이 아닌, 위안부를 어떻게 운용하고 그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어떠한 방식으로 짖밟고 있는지 서사적 진술로 그려내고 있다.
부끄러운 역사일수록 드러내고, 반성하고, 개선해 나가야 하는데, 어느 누구도 이를 추진하려 하지 않는다. 서로 몸만 사리는 동안 역사의 본질에 자꾸만 멀어지는 겉도는 역사만 배우고 있지는 않은지. 역사가 과거의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