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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이제 공부벌레를 원하지 않는다 - 입학사정관제 83% 시대의 공부법
유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2014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는 선발인원의 83% 가까이를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고 한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입학사정관제가 정확히 무엇이다라고 말해주는 곳은 없다.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도입된 입학사정관제는 공교육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사교육의 또 다른 먹거리가 된지 오래다. 정부에서는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함으로써 사교육비가 줄어들 것을 기대한다고 했지만, 인터넷에 ‘입학사정관제’라고만 입력해봐도 모두 학원이 먼저나서서 설명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은 저자의 사명감은 책 서문에서 강하게 드러난다. 지인들이 저자에게 중고등학생들 공부 시키는 교육문제에 그만 신경쓰라는 핀잔에 저자는 교육문제를 국가적 차원으로 확장시킨다.
[ 교육문제를 중고등학생들 공부나 시켜줘서 먹고 사는 일로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나라 교육이 바닥으로 치닫고 있는 것입니다. 이 일은 단순히 중고등학생들 공부나 시켜주는 일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죽고 사는 일입니다. - 책 27쪽]
저자는 많은 대학에서 입학생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상황에서 대학과 학생, 학부모를 제대로 연결해 주는 일에 이 책이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은 입학사정관제가 대체 무엇인지, 입학사정관제에 합격하려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입학사정관제 컨설팅 학원은 정말로 도움이 되는지, 실제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한 학생들은 무엇을 준비했는지, 입학사정관제에 합격한 학생들의 부모는 무엇을 도와주었는지 등에 관해 독자가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치밀한 계획과 조사, 인터뷰와 연구를 거쳐서 쓰여졌다. 특히 책 후반부에는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합격한 50명의 학생들을 어렵게 만나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성장과정과 입시 절차를 수집했다.
지금까지 대학 입학을 위해 치러졌던 수능시험은 너무나 큰 고부담평가였다. 학생들은 자신이 19년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표현하지 못 한 채 오직 수능 시험 날 단 하루에 의해 지난 19년의 인생을 전부 평가 받았으며, 이 평가가 남은 60년의 인생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입학사정관제는 제도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어두운 방은 무섭다. 주위에 무엇이 있는 줄 모르니까. 입학사정관제도 두렵고 무서운 것은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무지 때문이다. ‘카더라’ 같은 입소문에 휘둘리지말고 제대로 된 입시 안내서 <대학은 이제 공부벌레를 원하지 않는다> 한권쯤은 꼭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