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부르는 힐링 유머
성원숙.임미화 지음 / 원앤원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부터 서점 가판대위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키워드가 3개가 있다. 힐링, 유머, 긍정. 갑갑한 현실에 대한 위로와 심리적 탈출구를 찾고자 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반영한 듯 하다. 이 책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듯한 제목이다. ‘행복을 부르는 힐링 유머’. 따라서 이 책은 다른 책들 제목에 묻혀버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이 책과 같은 범주에 있는 다른 여러 책들과 어떠한 변별점에 놓여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분류되어있다. 웃음과 유머야말로 행복과 힐링의 열쇠다. 잘 웃는 사람이 되기 위한 웃음 실전 트레이닝. 잘 웃기는 사람이 되기 위한 유머 실전 트레이닝, 상황별 웃음과 유머, 이럴 땐 이렇게 하라. 두 명의 공동저자가 유머웃음치료로 석사를 받은 분이라 전체적으로 웃음을 어떻게 주고받아야 하는지 실전 테크닉에 많은 비중을 둔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웃음과 유머야말로 행복과 힐링의 열쇠다.’를 통해 웃는 행동이 주는 심리적, 신체적 효능부터 궁극적으로 성공의 길을 갈 수 있다는 마인드를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사례로 제시된 나온 S씨, K씨는 단편적인 예일 뿐, 모든 사람을 대표할 수는 없기 떄문에 꼭 웃음 유머가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자신을 먼저 바꿔야 한다는 대전제 속에서 웃음과 유머는 분명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개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는 부정할 수 없다.

두 번째 챕터와 네 번째 챕터에서는 웃음을 주고 받는 실전테크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 웃음을 줘야 하는가? 웃음을 주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코미디언의 사례와 유머 이야기를 만드는 법을 보자.

 

유머를 잘 구사하는 전문가인 코미디언들은 일반인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그들은 절대 자신이 먼저 웃지 않는다. 그들은 유머라는 멋진 요리를 잘 차려두고 관객이 웃을 수 있도록 연출을 한다. 웃음 포인트라는 것을 계획해 진행하는 것이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웃음 포인트가 다른 사람도 있겠지만, 웃음 포인트를 곳곳에 설치해두고 큰 그림을 그리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야기에는 먼저 인물과 배경이 있다. 유머 이야기도 인물이 있는데 그 주인공은 사람일 수도 있고 동물일 수도 있으며 무생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동물이든 무생물이든 결국 의인화되어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우선은 그 인물의 모습, 행동, 말투, 버릇 등 어느 부분이든 유머의 소재로 쓰일 수 있으니 그런 부분들을 평소에 잘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또한 배경은 유머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이 벌이는 어떤 행위와 사건들이 펼쳐지는 시간적·공간적인 구체적 정황이므로 중요하다. 그 다음 유머 이야기도 이야기이므로 구성이 있다. 즉 소설이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구성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듯, 유머 이야기도 이런 구성을 따라 만들면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즉, 웃음을 주는 것은 마인드의 영역을 넘어 몇 가지의 정교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하는 자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정교한 장치가 결합될 때 웃음 포인트가 생겨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유머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 유머라는 요리에 들어가는 양념이 바로 관객의 웃음소리 인 것이다. 관객이 스스럼없이 웃어주려는 열린 마음이 앞에 설명된 테크닉과 결합될 때 유머가 완성되는 것이다. 누가 유머를 던지든 웃음으로 답해 주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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