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 프레젠테이션
제레미 도노반 지음, 김지향 옮김, 송상은 해제 / 인사이트앤뷰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학생 앞에 서서 말하는 것을 업으로 삼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레젠테이션에 관한 책을 많이 읽게 된다. 고(故) 스티브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대부분의 프레젠테이션 책이 스티브잡스가 보여줬던 방법들을 담고 있기에 이런 류의 책마다 특색찾기가 어려워 진 것은 사실이다.(물론 스티브잡스가 기존의 멋진 방법들을 따라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티브잡스가 뜨고 한 후 프레젠테이션 책이 불티나게 팔려나간 것은 서점을 많이 가본 경험상 확실하다. 늘 인기 신간 코너에 프레젠테이션 책이 한 두 권은 놓여 있었으니까.)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기존의 프레젠테이션 책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나갔다.

 

  짧고 명쾌한 핵심메세지, 인상적인 오프닝, 스토리있는 이야기, 웃음코드, 표정과 제스처, 그래프를 벗어나라 등 대부분의 내용은 스티브잡스류의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이 책의 가치가 폄하되는 것은 아니다. 스티브잡스는 결국 물건을 팔기위한 마케팅의 본질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면, TED는 청중에게 감화, 행동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것이니 출발점이 분명 다르다. 그리고 TED에서 나온 사례들을 상세하게 소개함으로써 이론과 실제가 함께할 수 있는 책이다.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이 책에서 소개된 프레젠테이션 구성법은 <당신의 프로필도 메시지와 연관시켜라>였다. 일반적으로 프로필을 소개할 때면 목차 나열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연사소개를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한스 로슬링 박사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날 때 쯤이면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도 글로벌 보건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어떻게 여러분과 여러분 잔, 그리고 70억 명에 달하는 전 세계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지 충분히 느끼게 될 것입니다.” -p.49 소개방식을 약간만 바꿨을 뿐이지만 청중에게는 이제 한스 로슬링 박사의 프레젠테이션을 경청할 충분한 이유가 생겼다. 즉 연사를 소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청중이 프레젠테이션에서 무엇을 얻어 갈 수 있는지 힌트를 주되, 프레젠테이션의 내용을 지나치게 많이 공개하지 않는 연사 소개방법은 앞으로 종종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감동을 주는 프레젠테이션에 공식은 없다. 강연자의 열정, 진실, 그리고 착실한 준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제한된 시간, 조금만 지루하면 자리를 떠나버리는 청중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 원리는 분명 존재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내용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간다면. 최고의 프레젠테이션이 갖추어야 할 룰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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