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터스 투 라이브러리 Letters to Library 레터스 투 라이브러리
정유미.수텟몬.야마기시 아끼꼬 등 지음 / 포포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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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먹어가면서

하나,둘 잊어가는 것들이 생겨난다.

근데 뭐가 잊혀졌는지를 알 수 없다는게

어쩌면 다행이면서도 슬프다.

letters to library를 읽으며

내가 잊어버린 것중 하나인 동화를 떠올렸다.

요즘은 아주 널리 알려진 동화의 내용도

기억해보려고 하면 떠오르지가 않는다.

얼마전 보던 예능에서 동화책 속 내용이

퀴즈로 나왔는데.. 결국 맞추질 못했다.

동화와 함께 어린시절의 동심도 잊어버린 것만같아 슬퍼졌었다.


포포포의 letters to library는 그런 나에게

다시금 가슴 따뜻해지는 동화책 같았다.

물론 레터스투라이브러리는 동화책은 아니다.

결혼 후 이주하게 된 6개국 나라의

결혼이주여성 9명의 글과 그림을 담은 책이다.


그 책 속에는 고향을 생각하는 그리움,

그 나라만이 가진 문화와 전통,

다른 나라에서 쓰이는 말 등

다양하지만 공통된 하나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결혼이주여성들의 마음을 내가 완전히

헤아릴 순 없겠지만

나도 결혼을 하고 부모님과 떨어져지내보니

부모님과 떨어져지내게 된게 결혼으로 인한 일도

아니었는데 더욱 부모님이 그리워지는 마음이

드는게 조금은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

문득 1년정도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갔을 때

고작 1년이었는데도 고향에 대한 향수병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들이 떠올랐다.

1년이라는 정해진 시간 속에서도 느껴지는

이런 감정들을

결혼이주여성들은 기약없이 버텨내야할텐데....



레터스 투 라이브러리는 결말이 있는 책은 아니지만

모든 결혼이주여성의 진행형 삶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을 나도 한켠에 담아본다.

어린시절 우표를 사서

직사각형 엽서의 칸이 모자랄 정도로

빼곡히 편지를 쓰던 잊혀졌던 그때의 마음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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