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후애
마담로그인 지음 / 다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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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자기 계발서를 뒤로하고 가슴에 스며드는 잔잔한 사랑이 그리웠다. 그리워하면 할수록 갈증이 났다. 그리고 폰을 보면서 로맨스 19금 장편소설을 찾기 시작했다. 퇴고를 하면서 읽어 내려간 장편소설은 신의 한 수였다. 가시밭길이었던 마음속에 잔잔하게 사랑 꽃이 피었고 가슴 저미는 가족 사랑과 남녀 간의 사랑을 들여다보면서 꿈을 명확하게 꾸게 되었다.

소설책을 읽다 보면 잊고 지낸 첫사랑, 짝사랑, 풋사랑 등 기억이 스쳐갔다. 언제였던 것인지 알 수 없는 사랑이 내 곁에 머물다 지나갔고 그 사랑으로 행복했음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19금 로맨스 소설을 전부 정독한 후 소설을 쓰기로 했다. 다음 주제는 사랑이다.

로맨스에서 재벌가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걸까? 우리네가 원하는 것일까? 평범한 사랑도 멋지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으로 로맨스 소설책을 8권을 읽었다. 이 중 재벌가가 나오지 않은 책은 단 한 권이었다. 그러나 그들도 사회 지위가 어느 정도 있다는 전개로 펼쳐졌다.

가장 마음이 아팠고 애절한 사랑을 읽었던 건 이혼 후애이다. '이혼'이라는 단어로 거부했던 책이지만, 여기에는 남녀 간의 사랑과 그 뒤에는 자녀 사랑, 그리고 가족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작가의 따스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남주 김재욱 여주 박효진

그들의 만남은 짧고 굶었던 이틀의 만남과 짜릿한 하룻 밤을 보내고서 남주는 여주를 찾기 시작한다. 서로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여주 자신을 고소영으로 칭하자 남주는 장동건으로 칭하며 첫눈에 반한 남주는 하룻밤을 보내고 확실한 감정을 알아차린다.

짜릿한 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하룻밤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건 여주의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남주와 여주는 이혼하고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 떠난 '할슈타트'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게 된다. 드넓은 푸르른 바다를 안고 있는 마린 블루, 그리고 정형외과 의사였던 남주는 2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고서야 마주치게 되는데...

간절히 원하면 어떻게든 만나게 되는 걸까? 이야기 전개는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서울 아래에서 살았지만 그 인연은 스쳐 지나가기만 할 뿐 그들은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남주는 두 아들이 있는 싱글대디. 여주는 아이 없는 이혼녀였다. 그들의 만남을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바다처럼 잔잔하지만 폭풍이 몰아치든 들이닥치는 사랑에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반대하는 남주 부모님에게 허락받기까지 생생하게 그린 이혼 후애.

자신 자식처럼 귀하게 키우겠다는 여주 마음은 참 따사로웠다. 아이들 상처를 보듬어 줄 주 아는 한 여인의 가냘픈 인생에 든든한 지원군이자 사랑꾼인 남주가 곁에 있었고 그녀를 사랑해 주는 아이들이 있었기에, 그 뒤에 든든하게 응원해 주는 남주 부모님으로 인해 남주와 여주 사이에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낳고 마지막 엔딩을 한다.

정독을 두 번 하고 나니 책의 줄거리를 추릴 수 있었다. 읽는 내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안심할 수 있는 장면에서는 환호를 했다.

그들은 정말 찐 사랑을 했고 천생연분이라고 할 정도로 서로가 잘 맞았다. 남주는 여주에게 가능하면 다 맞추기까지 했고 반대하는 남주 아버지에게 강하게 부딪히며 그 어떤 불행이 닥쳐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는 모습에 나의 이상형을 꿈꾸기도 했다.

여행 버킷리스트에 오스트리아 할슈타트도 포함하면서 운명적인 사랑을 믿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책 속에서 나와 가까운 문장, 내가 가져가야 할 문장으로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적어본다.

석양의 붉은 기운을 잔뜩 머금은 하늘 풍경을 벗 삼아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남자의 목소리는 낮지만 다정했고, 말투는 딱딱했지만 표정은 온화한 남주.

--우직한 목소리를 원했지만 살았던 남자들은 반대였다. 다시 꿈을 꾸기로 했다. 다정한 목소리지만 낮은 목소리를 딱딱한 말을 하지만 온화하고 편안한 사람이 곁에 있기를 바라본다

.

아내로 인해 받은 사람에 대한 상처가 어쩌면 저 여자로 인해 치유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었다. 그저 서로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는 바람에 성공적이지 못한 결혼 생활을 했던 거라고 받아들이며 나름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도 있겠구나...!

-- 사람에게 받은 배신 그것도 사랑으로 인한 상처는 사람으로 인한 사랑으로 상처를 치유될 수 있다. 단,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울리는 그런 사랑이어야만 한다. 내가 원하는 사랑이어야만 한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

아무도 잘했다고 해 주지 않아서 속상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키스는 부드러웠지만 집요했고, 뜨거웠지만 달콤했다.

-- 내가 결정한 선택을 잘했다고 말하는 이가 없었다. 그저 지켜볼 뿐이다. 앞날은 아무도 모르니 각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다 보면 길은 보일 테니. 그러나 이 대목에서 누군가가 아픈 마음을 쓰다듬어 준다면 여주처럼 말하지 않았을까? 첫사랑일 때 키스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알게 되었다. 첫사랑이 아니었다면 진정한 키스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껏 살아 낼 수 있었던 건 그와의 짧았던 기억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힘들 때, 외로울 때, 혼자서 버거울 때... 늘 그때의 일을 곱씹곤 했으니까.

-- 다시 이런 사랑을 해보겠노라고 다짐했던 문장이다. 한 번의 밤, 두 번의 만남으로 외롭거나 힘들 때 한 남자의 사랑으로 버티고 이겨낸 여주처럼 사랑의 힘을 믿고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며 다시 사랑을 배우고 있다.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사랑을 책을 통해 배우고 있어 참 다행이다.

딸은 엄마의 인생을 닮는다고 그 말이 듣기 싫어 보란 듯 잘 살고 싶었는데.. 그게 잘되지 않았다.

-- 인생사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감히 말해본다. 그 속에서 희망을 품어야만 또 다른 사랑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새로운 삶, 새로운 인생, 새로운 사랑을 만날 자격은 있다고 그러니 스스로 낮추어 바라보지 말자고 했다.

새로 시작하는 삶은 그 어떤 슬픔도 그 어떤 아픔도 그 어떤 구애도 없는 삶이기를 바라보고 바랐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힘들었던 삶은 지난 4년으로 족하다.

-- 지금 이 순간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어떤 슬픔도 어떤 아픔도 어떤 구애도 없는 삶, 꽉 낀 옷으로 인해 불편함을 외치지 못하고 자신을 희생한 대가는 참혹스러웠다. 병마, 그리고 이혼을 하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45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돌고 돌아 다시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온 것은 큰 행운이고 운명이다. 잘 될 운명으로 가고 있다. 새로운 사랑을 위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위해 새로운 인생을 위해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 입을 것이다.

당신이 이혼을 당하고 산 세월이 그토록 힘들고 아팠으면서, 그래서 딸만은 그런 삶을 살지 않았으면 하고 매일 기도하며 살았으면서, 효진의 이혼 앞에 온화한 미소를 지어 준 사람이 엄마였다.

-- 당신 삶처럼 팔자처럼 큰 딸이 살아갈까 봐 겁먹었던 엄마, 제발 이혼만은 안된다고 했지만 나는 이혼을 강행했고 이혼한 동시에 희귀병이었고 병원에서도 알지 못하는 병이 나았다. 내 인생에서 이혼은 건강을 되찾은 일, 그래서 그 이혼을 추악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갈 뿐이라고 말한다.

얼마나 기뻤는지, 얼마나 놀랐는지, 그리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 절절한 그 사랑을 2년 만에 다시 마주하는 남주와 여주의 마음을 서로가 표현하지 못하고 숨기고 있었다. 그러나 남자는 두 번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겠노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고 결심한 터라 여주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여주 주위를 맴돌며 여주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한 이 부분에서 여주도 말로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았을 뿐, 남주 못지않게 여주도 사랑에 갈망하고 있었다. 반가운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마음 졸이며 읽었다.

머리 말고 가슴이 하는 말에 귀 기울여 봐요. 그럼 사는 게 한결 편안해질 겁니다. 머리 말고 가슴이 하는 말! 그 머리 말고 가슴이 하는 말 때문에 그녀의 결혼은 실패했다.

-- 이건 가짜 가슴이 말하는 이야기였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하고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한 결혼은 결국 실패로 돌아왔다. 나 역시 그랬다. 주위에서 하루빨리 결혼하라는 강요가 집요했다. 천천히 하고 싶다고 조금 더 연애를 하고 결혼이라는 걸 하고 싶다고 했지만 사내 연애이다 보니 동료들이 들쑤셔 다니면서 힘겹게 했다. 결국 서둘러 한 결혼은 실패로 돌아오고 말았다. 다시 사랑을 하게 된다면 주위 사람들 신경 따윈 버리고 오직 나 하나만 생각하며 나에게 귀 기울이며 진정한 가슴이 하는 말을 따를 것이다.

이혼 후 유난히 남자의 접근에 민감해진 것 같다.

-- 이혼은 무수한 부작용을 주는 약과 같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쉽게 사람을 믿지 못할뿐더러 남자라는 단어에 밀어내기 바쁘다. 두 번의 실패는 그 어떤 남자라고 한들 밀어내고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다.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뒷걸음을 치고 만다. 이 부분을 고쳐보려고 새로운 사랑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만들기 위해 로맨스 소설을 읽고 있는 거 같다. 사랑을 책으로 배우고 있다. 꼭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내 아이에게 사랑이라는 걸 남자의 사랑을 가르치고 알려주기 위함이기도 하다. 바보 같은 사랑을 배우지 말고 너를 위한 사랑을 배우라고 끊임없이 읽고 또 읽으며 상처 난 곳에 후시딘 연고를 바르고 상처를 알아주고 있다.

그저 세상은 순리대로 흘러가는 것

-- 이건 실패를 해본 자만이 알 것이다. 세상은 그 어떤 불행이 닥쳐도 순리대로 흘러간다. 사랑도 실패도 절망도 강물이 흐르듯 건너뛰지 않고 흘러가고 있다.

여주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엄마는 투석 중 돌아가셨고 아빠는 다른 여자를 위해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사라졌다. 천애 고아라는 딱지로 그 어디에 마음을 줄 수 없었던 여주는 선화 친구가 마치 든든한 지원군으로 등장하면서 여주의 부모 이상 역할을 한다. 진정한 친구 한 명만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 책이기도 하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친구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아쉬울 것도 없었던 인생이었고 내 삶이 버거워 누구를 돌아보고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래서 친구를 만나지도 않았다. 이제는 돌고 돌아 내 자리로 오고 나서부터 진정한 친구 한 명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혼 후애 책을 읽으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진정한 친구를 만들자고... 천천히 그리고 내가 원하는 속도대로...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 당신은 그저 가만히 있어요!" '이렇게 달콤하기 있어요?' '당신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 든든한 사람, 든든한 사랑, 달콤한 사람, 달콤한 사랑이 있다는 걸 상상 속이지만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를 믿는다. 든든하고 달콤한 그런 인생과 사랑을...

우선은 그녀의 속내를 알아야 하고, 그녀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그녀의 아픔을 치유해 줘야 하고, 그리고 그녀와 달달한 연애도 좀 하고 싶었다.

-- 여기서 마흔을 넘긴 사랑은 그야말로 책임감으로 똘똘 뭉쳤고 그야말로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20대에만 할 수 있는 달달한 연애가 마흔인 나이에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남주는.... 그래서 희망의 빛을 봤다. 마흔이 넘겨도 쉰이 되어도 예순이 되어도 사랑은 이 세상 끝날 때까지 하는 거라고...

"연애, 사랑, 결혼! 그거 다 내가 하는 거 아닙니까? 어머니가 하는 거 아니니까."

-- 남주는 멋지게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그리고 있었다. 첫 결혼은 집안과 집안끼리 성사된 결혼생활은 비극을 맛보게 되었고 그 후로 자신의 사랑은 자신이 찾을 거라는 선포를 당당하게 부모님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남주를 멋지다고 안 할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주도적인 사랑일 것이다. 강요가 아닌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그의 인생을...

"당신 행복할 자격 충분합니다. 사랑받을 자격도 충분하고, 그러니 이제 우리 마음껏 사랑합시다."

-- 살면서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을 남주가 나에게 해주었다. 마음껏 사랑하라고 충분히 행복할 자격도 있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그래서 한참을 마음속 깊이 새겼다. 충분하다고 모든... 충분히 받아도 된다고...

이제는 본능이 움직이는 대로 무조건 따르기로 한다.

-- 나에게 말을 한다. 본능이 움직이는 대로 하라고, 그 누구도 감히 내 인생에 감 놔라 배 놔라 못한다고 조언해 주고 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꿈이 가장 어려운 꿈인 것 같아요. 가정을 이루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행복의 기준이 상대적이잖습니까.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 내가 기대하는 행복, 그 기준, 그 생각을 조금만 낮추면 우린 다 행복할 수 있는 거니까. 먼 곳에 있는 거 아니고 그리고 어려운 것도 아닌데 기준을 너무 높게 잡았던 것 같다.

-- 행복한 가정을 뭘까? 두 번의 실패로 인해 행복한 가정은 다시 정의해본다. 쉽지 않지만 남주가 한 말처럼 어려운 건 아니라고 그러니 가장 쉬운 일부분을 공유하며 살아가면 된다고 한다. 오랜 시간 동안 내 안에 원했던 행복한 가정은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각자의 삶을 존중해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사랑이라는 것이 오래갈 것이니까. 그러기 위해서 사랑을 공부하고 또 공부하며 나를 먼저 새로운 안경을 끼도록 노력한다.

부드럽지만 강하게 그녀를 안았고 거칠지만 사랑을 가득 담아 완전히 가졌다.

-- 사랑은 이처럼 아름답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여주를 안고 또 안으며 여주를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줌으로써 여주 역시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남주에게 아이에게 사랑을 전했다. 이것이 행복한 가정이 아닐까? 숨김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받고 하면서 서로를 신뢰하는 거. 마지막 사랑은 꼭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고 그래서 확언을 하고 있다. 이상적인 사람을 그리고 이상적인 나를 그리고 있다.

내일의 태양은 오늘의 태양보다 더 아름다울 것이다.

-- 사랑을 품은 사람은 내일의 태양을 기다리며 잠들고 기대에 부풀어 사랑을 나눈다. 그것만으로 행복한 가정은 아닐까? 서로가 사랑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들은 사랑 그 자체를 품고 성장할 거니깐.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면서 이제야 진정한 사랑을 시작하고 있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듣게 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 나에게는 세 번째 인생이 시작되었다. 아직 근사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만나지 않았지만 아이와 살아가는 행복한 가정은 아이에게 강하게 전하고 싶다. 멋진 사랑은 존재한다고 그러니 너는 멋지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소설을 쓰기로 다짐한다.

언젠간 사랑한다는 말 당신이 가진 불필요한 것까지 포용할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설사 단점이라고 해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 넉넉한 마음과 눈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 일단 아이에게 나에게 먼저 연습하면서 살아가리라. 그래서 세 번째 인생의 사랑은 실패가 아닌 성공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혼 후애는 마흔이 넘긴 사랑의 이야기가 참 아름답고 근사하다.

저렇게 따뜻한 아빠를 둔 아이들은 얼마나 좋을까.

저렇게 자상한 아빠를 둔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 아이에게 따뜻한 엄마, 자상한 엄마로 아이의 상처를 안아주며 행복하게 살아가리라..

"나 이제 사랑해도 될까요?" '무슨 질문이 그래요. 사랑해도 되냐니.'

"행복해도 되나 싶어서...." "당신 행복할 자격 충분합니다. 사랑받을 자격도 충분하고, 그러니 이제 우리 마음껏 사랑합시다."

-- 듣고 싶었던 말, 그 말을 남주가 해주다. 충분하다고 뭐든 충분하니 걱정 말라고... 그들의 사랑은 중년 연인들에게 달콤함을 선사한다.

너를 내가 지켜 줄 테니 절대 내 시선에서 벗어나지 말라고 말하는 영화 속 남자 주인공 같았고, 내가 암호 할 테니 안전한 곳까지 뛰어!라고 말하는 목숨을 책임진 전우 같기도 했다.

-- 이런 절절한 사랑 표현을 기다렸다는걸, 밑줄을 치고 듣고 싶다는 한 문장으로 내 안의 나의 사랑을 볼 수 있었다. 로맨스는 진리이다.

열네 살 이후부터 갖고 싶었던 온전한 가정에 대한 갈망이 부른 참사였다.

-- 열세 살 이후 부른 온전한 가정은 쉽사리 적용되지 않았고 부모 곁이 숨 막혀 달려간 나만의 가정은 대형 참사로 되돌아왔다. 그 후로 제대로 상처를 치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가온 사랑을 매몰차게 차지 못한 참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최근에 제자리로 왔다. 참 다행이다. 열세 살 아이를 제대로 바라보고 온전한 가정을 제대로 설계할 수 있어서..

그네 위에 어두운 바다를 향해 앉은 효진 곁으로 머그잔을 양손에 든 재욱이 다가와 앉았다.

-- 늘 동경했던 풍경이 이혼 후애 책에서 펼쳐졌다.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주택을 배경 삼아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 한가운데 그네를 상상했다. 사계절 그대로 담을 수 있는 그 공간만이 나를 위한 공간이라고 그래서 온전한 가정을 만들 거라고 다짐했던 터였다.

사랑받고 보호받는 기분... 정말 가슴 벅차구나.

-- 살아오면서 보호받고 사랑받는 기분은 없었다. 그저 사랑이라는 단어 앞에 설렘만 있었을 뿐. 그래서 다시 사랑을 한다면 이 부분을 꼭 하고 싶다. 내가 상대에게 보호하고 사랑하며 나 역시 사랑받고 보호받아야겠다고.

"그 녀석이 잘해 줘? 집에선 늘 무뚝뚝했거든. 나한테 하듯이 할까 봐 걱정이다." "제 인생 최고의 사람이에요. 사장님." "어머! 정말? 너무 부럽다. 그 나쁜 녀석이 박 매니저한테는 잘하는구나! 불행 중 다행이네. 호호호...." 가식이라 생각했던 양 여사의 웃음은 가식이 아니었다.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바라볼 때는 모든 게 삐딱하게 보였는데 그 문을 열고 보니 세상이 다 아름답다.

-- 눈물이 났다. 뜨거운 눈물이. 내 편이 있다는 걸 모두가 인정하는 순간, 그래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에서 뜨거운 눈물이 났던 거 같다. 내 인생의 최고의 사람은 누굴지.. 기다리며 매일 멋지게 그려본다. 로맨스 소설과 함께.."

"흑흑흑... 우리 애라고... 사장님이... 우리 애라고..."

-- 앞부분에 멋진 반전이 있었다. 콩닥거리는 가슴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읽었던 페이지다. 얼마나 부모 사랑이 그리웠으면 자신의 편을 들어준 남주 어머니에게 우리 애라는 말만으로도 사랑을 느낀 여주가 그저 부러웠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손주를 위한 사랑만 원하던 손주 사랑을 넘어서 여주 한 사람을 바라보며 사랑을 전달한 남주 어머니도 참 멋진 분이었다.

몇 번의 우연이 운명처럼 다가왔다.

-- 당연한 말인 거 같다. 우연이 여러 번 되면 정말 운명으로 되었다. 불행이든 행운이든 뭐든 여러 번 우연이 결국 운명처럼 다가옴을 잘 안다.

남자도 사랑이 필요한가? 사람의 관심

-- 이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똑같을 것이다. 자신에게 관심을 달라고 사랑을 달라고 하는 건 어리든 어른이든 늙었든 다 똑같다. 그래서 서로 사랑을 주고받아야 한다.

그 사람이 원하는 삶을 살게 해 주고 싶습니다. 그 아이들의 안식처가 되어 주고 싶고요.

-- 이러기 위해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 누구를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깐.

여행은 이렇게 사람을 들뜨게 만들고 잊었던 감성을 되찾게 만드나 보다.

-- 그래서 여행을 하려고 한다. 새로운 가슴과 새로운 눈을 간직하기 위해서 지금도 원하고 있다. 새로운 눈을 갖기 위해 새로운 감정을 갖기 위해서..

뭐든 좀 부족한 듯해야 귀해지거든요.

-- 이건 뭐든 적용된다. 부족해야 귀해지고 귀하게 여긴다.

저 남자를 만나려고 그 먼 길을 돌아왔나

-- 멀어도 너무 먼 거리를 돌고 돌아온 나에게 말하는 거 같다. 곧 좋은 소식이 있겠지라는 부푼 가슴을 안고 살아간다.

서두르느라 제대로 된 사랑을 찾지 못하고 현실과 타협했다.

-- 나에게 꼭 맞는 이야기. 현실과 타협하지 말아야 했다. 서두르지 말아야 했다. 넓은 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사랑을 바라봐야 했다. 이제는 확실히 알겠다. 내가 다시 돌아온 이유를...

위험에 닥쳤을 때 슈퍼맨처럼 다가온 남주는 여주를 울렸다. 이 페이지에서 열심히 울었다. 하염없이 눈물이 난 이유는 안타까운 여주의 모습을 나라고 생각하고 몰입했다. 쓸쓸한 그 풍경에서 자신만 믿으라며 나타난 남주는 아주 듬직했다. 그 남자를 바라보며 내가 찾은 남자라고 뿌듯해하며 행복한 눈물을 흘렸다.

먼 길 돌아서 찾아온 사랑인데 왜 아니겠어요. 당신 때문에 설레고 당신 때문에 기쁘고 당신 때문에 살아 있는 것 같아요.

-- 여주는 자신의 감정을 아주 잘 표현했다. 먼 길 돌아온 사랑을 자신에게 그리고 남주에게 잘 표현했다.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나도 배워야 할 부분이다. 숨기지 않고 거침없이 표현하는 거... 사랑을 표현하는 걸 보고 배워야겠다.

남아 있는 삶도 자신의 것인데 망가트리며 사는 건 득 될 게 하나 없는 선택이다.

-- 사랑은 어떻게 하는지 절절히 표현에서 이럴 때는 못 이기는 척 넘어가야 하는구나! 배웠다. 현실을 잠시 잊어도 된다고.. 진정한 사랑이 나타나면 머리보다 가슴으로 앞서겠다고 생각보다 감정이 앞서도록 하자.

로맨스는 진리입니다. 로맨스를 꿈꾸고 로맨스를 찬양하는 그대들은 모두 청춘입니다라는 글에 감동했다. 로맨스는 나와 상관없는 그저 실패한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담 로그인 저자는 아니라고 한다. 실패는 또 다른 사랑을 위한 거라고 그래서 진리라고 한다. 다시 생각과 관점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잔잔한 사랑을 배우는 로맨스 소설로 또 다른 사랑을 배우는 내가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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