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길이 있어요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힐링 에세이북
김예채 지음 / 미디어샘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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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나의 삶을 이루는 건

내가 매일 쌓아가는 한 시간,




반나절,

하루,

일주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흘러온 시간들이에요.


느낌 : 눈덩이처럼 쌓인 그 시간들이 모여 큰 시련과 함께 찾아와 주었다. 반갑기도 하고 힘들기 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눈덩이처럼 쌓인 그 시간들을 소중하게 간직하려고 한다. 그건 내 거니깐. 그 누구의 것이 아닌 오직 나에게만 일어난 눈덩이 시간이니까.



p25


때로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하고, 웃음을 짓게 합니다. 가끔은 이렇게 온전히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는 곳에 나를 방치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나에게도 행복을 충전할 시간이 주어져야 하니까요.


p29


우리는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돌을 대책 없이 맞기도 하고, 때론 피하기도 하면서 살아가잖아요. 바다에라도 빠지면 푸욱 가라앉을 만큼 가슴의 무거운 짐 하나씩 지고 말이죠.


p36


'메멘토 모리'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예요. 


중략


나이를 먹으며 모험심과 풍부한 상상력, 타오르던 열정, 굳은 의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는 사라지고 안이함을 따르고 싶은 마음이 늘더라고요. 그래서 이 단어를 한동안 제 SNS 상태 메시지로 걸어두고 매일 상기했죠. 그리고 죽음을 기억하며 이렇게 살고 싶은지 정리해봤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일에 인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이 될 시간들이니까요."






아름다운 추억이 될 시간들이니까요. 나의 감정이 무엇이든 오롯이 표현해보고요. 조금 못난 모습이라도 지금 이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기면서 말이지요. 마음에 햇살이 비춰야 삶의 자국들이 예쁘게 마르지 않을까요.


p49


때론 어린아이처럼 감정을 표현하고 쏟아내는 일은 참 중요해요. 다시 조금 나아진 다음으로 가게 하니까요. 가던 길을 마저 가며 저를 위로했어요. 지친 나의 몸과 마음을 쓰다듬으며 참 애썼다고, 가파른 순간들을 잘 넘겨주어 고맙다고 말이죠.


p55.56


현재 나의 삶을 이루는 건 내가 매일 쌓아가는 반 시간, 반나절, 하루, 일주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흘러 온 시간들이에요. 나이가 들어가면 조금씩 현실에 맞추어 포기하고, 타협하는 것들은 더 늘어나기 마련이고요. 그럼에도 온 마음을 쏟을 만한 가치 있는 일을 발견했을 때, 또다시 전력질주할 수 있다면 청춘의 패기가 있는 것 아닐까요? 언제든지 그 패기를 꺼내 나를 불태울 수 있다면 말이에요.


중략


청춘의 특권, 몸이 아니라 마음에서 오는 거잖아요.


앞만 보고 달리면 목적지에 빨리 갈 수 있는 있겠지만 외롭고 쓸쓸하고 재미는 없을 거예요. 갈림길마다 쉬어가며 간식도 먹고 서로의 마음도 나누어보는 거죠. 천천히 정해놓은 목적지에 도달한다면 성장한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말이죠.



p75.77


지금은 거센 비바람과 폭풍이 나를 계속 괴롭힐 것 같지만 결국 스쳐가잖아요.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매일 밤 한 번쯤은 낙원을 꿈꾸며 떠올리고 살아야겠다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낭만이라도 있어야 고달픈 삶에 달콤함으로도 생기지 않을까요? 마치 찐빵 속에 별사탕처럼 말이에요.


마음이 시끄러울 때, 조용히 들어갈 동굴을 하나 만들어야겠어요. 괜히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 온전히 내 마음의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으로 말이에요.


p80.81


마치 위태롭게 발을 내디디며 외줄 타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삶에 위기가 찾아온 거죠. 그런데 침착하게 생각해보니 지나버린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지금부터 새로운 제 삶의 일기를 써 내려갈 수는 있겠다 싶었어요. 저에게는 그 무엇도 잃을 게 없는 두렵지 않은 나이라는 무기가 있고요. 아무 노력이나 대가 없이 이루는 건 없잖아요. 늦었다는 착각 앞에서 좌절할 때,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웅크리게 될 때 완벽하게 이것을 무시할 힘이 필요했어요. 나를 믿어주고 다독이며 다시 일어날 힘 말이에요.


그래서 다시 일어나 보기로 했어요. 하지만 그 길이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요. 


중략


다시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거칠고 어둡던 나의 깊은 동굴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따라 시작된 지구 여행이니까요.  내 안의 상처만큼, 아팠던 만큼 더 단단해진 사람이 되어 후회 없이 살아갈 날을 꿈꾸니까요.


p86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아름답게 피워내고 싶은 소중한 씨앗 하나씩 가지고 있지 않나요? '나중에'라는 말로 미루기만 한다면 진짜 그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정작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올지 몰라요. 현재를 뒤흔들 만큼 마음에 박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지금 시작해야죠. 저에게 남은 나중이 얼만큼인지 우린 알 수 없으니까요.


p88.89


"스님, 사람은 자신이 가진 그릇의 크기가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릇의 크기와 상관없이 언제나 더 큰 사람이 되길 원하고요. 이건 욕심인가요?"


"그 자체가 욕심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있어요. 큰 사람이 되려면 먼저 그릇을 키워야지요. 그래야 사람도 일도 물질도 들어오는 거예요.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절대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요."


나긋한 스님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죠. 정말 비싼 스포츠카를 선물 받았는데 운전면허증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말이죠. 어마어마하게 큰 행운이 내게 선물처럼 다가와도 그 선물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거죠. 


절에 있는 동안 그릇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나씩 써보았어요. 조용한 곳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없었다면 저는 아직도 이뤄질 수 없는 기도만 하고 있을지 모르죠. 저는 오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기에 더없이 좋은 이곳에서 어떤 그릇을 가진 사라밍 될지 곰곰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각 : 이 페이지에서 한참 동안 머물렀다. 그리고 이내 꿈 목록에 하나를 추가했다. 아이가 독립하는 순간 조용한 절에서 몇 날 며칠을 지내며 조용히 글을 쓰고 싶었다. 내 안에 들리는 소리를 조용히 듣는 거야 말로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릇의 크기를 키우라는 글은 참 쉽지만 실행은 덧없이 힘겨움인걸 잘 알기에 몇 번을 곱씹으며 머물고 또 머물며 생각한 페이지. 그릇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두서없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 안의 소리를 심도 깊게 빠져들며 아이와 함께 생각하는 내가 오롯이 그릇의 크기를 키우기 위함이라는 걸 비로소 책을 읽고 깨닫게 된다.



p90.92.93


누구든 사람이기에 실수나 잘못이 없을 수 없어요. 우린 신이 아니니까요. 타인의 삶에 칼날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어요. 당신의 삶은 지금 어떠하냐고요. 새카맣게 타버린 마음은 오만으로 가득 차고, 흐리멍덩한 눈동자로 편견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있지는 않냐고요.


중략


다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좇으며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불행하고 안타까운지 모르겠어요. 그 소중한 시간을 나를 위해 투자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쓰면 참 좋을 텐데요. 자격이 없다면 멈춰주세요. 선을 넘는 비판은 모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하고 연약함을 살펴주는 것. 행복한 것들로 하루를 꽉 채우기만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짧습니다. 뒤돌아보지 말아요. 우리, 그 순간은 이미 지나갔어요. 지금 이 순간을 힘껏 사랑하며 즐겨보기로 해요.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가슴 뛰고 설레는지 알게 되면서, 저는 늦기 전에 행복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했지요. 살면서 이처럼 가슴 뛰는 일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으니까요.


p102


'나는 지금 누군가에게는 과거였던 시간을, 돌아갈 수 없는 그 청춘을 살고 있구나'


p186


내 인생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온 마음 다해 사랑하며 마음의 결이 같은 많은 친구들을 만나 유쾌하게 사는 것, 이것이 제가 작가로 사는 의미입니다.


생각  : 내가 좋아하는 일을 온 마음 다해 아픈 이들을 보듬어 주는 곁이 같은 친구들을 만나 치유하는 삶, 작가로 살아가려고 한다. 몸이, 마음이, 정신이 아픈 모든 분들과 소통하며 지내는 일이 가장 뿌듯하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 가장 좋아하는 일일지도 모르니깐.



---------------------------책 일부 발췌-------------------------


마음에는 길이 있다는 제목에 이끌러 서평단 모집에 덜컥 응모를 했다. 한참을 읽어 내려가며 내 마음의 길은 어디로 향하는지 여행할 준비는 되었는지 물었다. 마음에는 오케이라는 사인을 보냈다.

마음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무던히 읽어 내려간 서적들. 장르를 뒤로하고 읽고 싶은 책을 읽어 내려갔다. 돈 공부를 위해 읽었던 책. 그러나 마음을 치유하고 글을 쓰기 위한 서적에 한참을 머물고 있다. 마음이 편안해야,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마음이 진정으로 즐기는 일을 알아야, 마음이 평온해야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돈도 좋지만 나에 대한 공부가 먼저였던 몇 년간. 끊임없이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결국 내가 가장 원하는 일은 '글쓰기'라고 소리쳤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처음이라, 작가로 사는 삶은 처음이라 두근거리고 설레는 직업이다. 가장 행복해하며 거침없이 써 내려가는 나는 경험 부자라서 고단의 부자라서 역경의 부자라서 마음을 쉽게 알아차렸다. 경험과 실패는 또 다른 삶을 안겨주었고 그 삶이 그토록 갈망하고 원했던 삶이라는 걸..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작가의 삶을 살아가며 상처를 조금씩 치유하고 또 다른 경험을 쌓고 있으니깐. 새로운 경험은 아직 많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내 마음의 여행을 위해 많이 준비하라고 말한다. 


'마음에도 길이 있어요' 나에게 떠나는 여행은 무궁무진하다는 걸, 또 다른 세계여행을 하는 한 편의 드라마라고 말하고 싶다. 조금은 따스하게 조금은 넉넉하게 조금은 행복하게 조금은 슬픔을 마음 깊숙이 파고드는 잔잔한 마음 여행이었다. 마음 정리가 필요한 시기라면, 비움을 원한다면, 따스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마음에도 길이 있어요' 추천드린다. 


세상이 어지럽고 힘들 때 따스하게 들려주는 발라드처럼 힘을 주니깐. 

머릿속이 지저분할 때 멍 때리며 편안하고 잔잔하게 위로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YES24 리뷰어클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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