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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21
가는 데까지 가거라
가다 막히면 앉아서 쉬거라
쉬다 보면
보이리
길이
김규동 - <해는 기울고>
p31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이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새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포기하지 마세요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온 마음을 담아서 믿고 노력하면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눈 내리는 봄,
문득 하늘을 보니
새로운 계절이 열리고 있습니다.
한 계절의 끝이기에
슬프고 다른 계절의 시작이기에
황홀한 새 봄의 이름으로 바로 희망입니다.
p79
길이 없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숨 막히며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역사이다
역사란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부터
미래의 험악으로부터
내가 가는 현재 전체와
그 뒤의 미지까지
그 뒤의 어둠까지이다
어둠이란
빛의 결핍일 뿐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다
그리하여
길을 만들며 간다
길이 있다
길이 있다
수많은 내일이
완벽하게 오고 있는 길이 있다
고은 - <길>
p103
봄이 말하는 것을,
살아라, 자라나라, 피어나라, 희망하라, 사랑하라,
기뻐하라, 새싹을 움트게 하라.
몸을 던져 두려워하지 마라!
노인들은 모두 봄이 소곤거리는 것을 알아듣는다.
노인이여, 땅 속에 묻혀라.
씩씩한 아이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라.
몸을 내던지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라!
헤르만 헤세 <봄의 말>
넘어지고 또 넘어져야
인생이라고 합니다.
때로는 눈 내리고
비바람도 불겠지요.
때때로 내 삶이 그저 물결에 휩쓸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잠시 멈추어 서기도 하겠지만,
하루하루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는 걸 알기에
마냥 멈추어 서거나
후회로 돌아보지는 않을 겁니다.
언젠가는 오늘도 추억이 되겠지요.
p151
일생의 계획은 어린 시절에 달려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달려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달려 있다.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서두르지 않으면 그날 할 일을 하지 못한다.
-----------------------책 일부 발췌------------------------
지방에 살면 서울에 위치한 광화문 거리에 어떤 문장으로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지 알 길이 없다.
이렇게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다.
서울거리 광화문 거리를 거닐 때마다 새로운 마음가짐과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마음을 위로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그릴 수 있을거 같은 광화문 거리.. 그립지만 책으로 잠시 감성에 젖어본다.
마음이 아파 위로가 필요할 때 광화문글판을 보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
서울 사람들은 그냥 지나칠까? 나처럼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만 신기해하며 위로를 받을까 생각에 잠긴다.
서울 아니더라도 책으로 만날 수 있으니 이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을 발췌하며 되새김질을 해본다. 당신에게 한줄기 위로가 되는 한 줄 가져가기를 바라며... 어버이날 자식 된 도리를 하며 책상 앞에 힘겨운 마음을 어루만져본다 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