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고 슬퍼하는 모든 영혼에게
이청안 지음 / 레몬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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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22

가면을 쓰면 마음이 편하다. 마음을 숨기려고 마음과 반대로 가면을 쓰고, 마음을 지켜낸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고, 괜찮다고, 실상은 괜찮지 않으면서 괜찮다고 말한다.

생각 : 가면은 때때론 필요한 도구이지만 괜찮지도 않으면서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나를 더 아프게 했던 과거를 떠오르게 한다. 괜찮지도 않으면서 괜찮다는 말은 나를 더욱더 힘들게 했으니 말이다.

p43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여자가 독해지면 아무도 못 말린다. 특히 사랑에 있어서 여자는 지독하다. 아니 지독해져야 한다.

p66

동생을 군대에 보내고 훈련소에서 첫 택배가 도착했을 때 그 아이의 옷가지를 보고 참 많이도 울었다. 정작 아빠 엄마는 그러지 않으셨는데 나 혼자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했다. 잠은 잘 자는지 누가 괴롭히지는 않을지, 적응은 잘하고 있는지, 마침 입소하자마자 남북 관계가 예민해져 혹여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길까 봐 신경이 곤두서기도 했고, 그 아이의 막내다운 애교도 무척이나 그리웠다.

p76

떨어져 있는 시간이 감정을 키우기도 한다. 시간과 공간의 단절이, 제약이, 깊이감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느낌 : 떨어져 지내는 1년의 기간이 꽤나 성장했다. 너와 내가~ 그래서 한 번씩 떨어져 지내는 것도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p93

우리는 모두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 소중하다.

중략

한때는 나를 최고로 여겼던 사람들이 모두 나를 배신하고 내 곁을 떠나도, 누군가 나의 소중함을 모르고 나를 버려도, 나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추락시켜도 잊지 말지어다.

나는 소중하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라서.

생각 : 이 세상 살아가는 나는 삶의 주인공은 남이 아닌 나다.

그래서 나를 온전히 믿고 살아간다. 생김새, 생각, 감정 등 똑같은 사람이 없으니깐. 나를 소중히 여기자! 존재 자체로 고귀하니깐.

p121

어쩌면 연애도 그러하다. 상대에 대한 내 사랑이 얼마만큼이었는지, 우리가 사랑한 것인지 그저 연애 상대로 만나는 사이였던 것인지, 아니면 그 중간 어디쯤 위치해, 감정의 고귀함도 함께 그렸던 미래도 딱 그 중간쯤이었는지,

p130

슬픈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의 운명이란 그 가사와 닮아가는 것인가? 어느새 멜로디를 따라, 슬픈 내 이야기를 끼워 넣는 마음의 목소리를 듣는다.

생각 : 10대 20대는 발라드 노래를 너무나 사랑했다. 가사들이 구구절절 내 이야기로 되었던 발라드 슬픈 노래, 그러나 슬픈 가사처럼 내 인생은 슬픈 가사처럼 슬픔을 맞이했다. 나쁜 것만큼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p155

보이지 않는 것들이 우리를 살게 한다. 누군가의 노고, 누군가의 희생, 누군가가 밝혀낸 진실의 힘으로, 용기로, 두려움 없는 발걸음으로 나아간 길이 훗날의 나를 살게 한다.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이 이뤄낼 기적이다.

p160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추가되었다. 가끔은 살아있음을 느끼려고 키보드를 두드리기도 한다.

쉼표와 마침표가 있어야 글이 제대로 만들어진다. 사람도 쉼표와 마침표를 적절히 안배할 수 있어야 한다.

느낌 :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임을 알아차리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제는 쉼표와 마침표를 사용하며 적절하게 인내하리라. 작가의 한마디 한마디가 공감 가는 구절들이 많아 행복했다.

p243

하지만 말이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지금 해. 하려고 해봐. 그게 뭐든 너의 삶이 채워질 수 있다면! 응원할게.

생각 : 정말 저 구절은 실감하는 요즘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현재에 안주할 때는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뭔가를 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나는 무조건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반응하며 적극적으로 내 삶에 반영한다.

-------------책 일부 발췌----------

이 세상 살아가는 보는 눈을 키우는 마법 책이었다.

다른 책도 마찬가지지만 아름다운 사랑으로 인해 눈을 키우고 이별이라는 단어 앞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책.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책 제목처럼 나 역시 가장 빛나는 순간은 오지 않았음을 책을 읽는 순간순간마다 느껴졌다. 아니 깨달았다.

슬픔도 성장하는 과정임을 저자는 슬픔 과정 역시 아름답게 묘사해 내 마음을 적셨다. 우리는 왜 책을 읽고 또 다른 세계를 다른 작가들의 눈을 통해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 아름답다.

당신은 가장 빛나는 순간이 왔는가? 오지 않았다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아픔도 아름답게 묘사하는 저자의 아름다운 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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