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그만두었다 - 나다움을 지키는 유쾌하고 도발적인 다짐
박이슬(치도)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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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몸무게와 외모가 아닐지라도 제가 해온 생각과 노력, 열정을 읽으며 보디 포지티브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그만두는 것은 내 모습 그대로 나를 위한 삶을 사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 준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p24.25

분명 성격이 잘 맞는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뚱뚱한 외모 때문에 거절당한 느낌이었다.

나는 확신했다. 살이 찌고 나니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을.

생각 : 사실 살이 찌면 자존감이 떨어진다. 이쁜 옷은 그림에 떡

그리고 피부까지 엉망이 되고 만다. 그러니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는 착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흔한 살에 늦둥이 출산 후 나의 최고 몸무게를 갱신했다. 내가 이 숫자를 내 몸에 지니고 다닐 줄 몰랐다. 그런데 스트레스로 인한 살들이 찌기 시작했고 양말을 신을 때마다 앞이 안 보였다. 정말 이대로는 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난 무리해서 다이어트를 하면 안 되는 몸이라는 걸 잘 알기에 굶지 않고 스트레스를 풀며 디톡스와 다이어트 유산균을 먹으면서 내 몸을 달랬다. 그 후로 더 이상 내가 원하는 숫자에 가지 않았지만 이대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간다. 언젠가는 빠질 내 살 들이니깐.

p37~39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새 학기를 보낼 무렵 우연히 김수영 작가님의 책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를 읽었다.

이 사람도 해냈으니까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뭐든지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일단 해봐야 아는 것이라는 한 마디가 가슴에 꽝 박혀서 눈물이 났다. 일단 버킷리스트부터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노트에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밤새 적어봤다.

버킷리스트를 모두 적고 나니 뿌듯함이 몰려왔다.

그저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걸 믿지 못해서 애초에 꿈을 포기한 상태였다는 걸 깨달았다.

p51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조차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누군가에게 안정적인 사랑을 줄 수 있을까?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결과지만 결국 건강하지 못한 사랑은 끝도 건강하지 못했다.

조급한 마음에 위태로운 일상을 채우려고 누구보다 열심히 다른 사람을 만나봤지만 뜻대로 잘되지 않았다. 그럴 때일수록 나는 내 외모가 충분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혔다. 모든 부정적인 상황의 결론을 외모 탓으로 넘겼다.

p88.89

정상과 비정상, 그 경계에 선 내 눈앞에 마치 뿌연 안개가 가로막고 있는 듯했다.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진 상태였으나 무언가 잘못됐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되돌아보니 온종일 내 생각을 지배하는 건 다이어트뿐이었고 내 하루의 기준도 다이어트였다.

느낌 : 저자는 먹기와 구토를 일상 하며 지내왔다. 여기에서 나의 20대를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먹지 않고 다이어트는 상상할 수 없다. 일도 힘든 데다 저질 체력이니 안 먹고는 사회생활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래서 차선책을 선택한 것은 바로 운동 그것도 스트레칭이었다. 나에게 너무 잘 맞는 운동이었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한 덕분에 내가 원하는 몸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저자 이야기를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다이어트가 뭐라고 아름다운 인생을 망가트리는지 말이다.

p98.99

'이슬아, 왜 너는 단 한 번도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았니?'

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다는 말을 인정할 수 없었다. 일단 내 눈에 부족하고 못나 보이니 나에게 예쁜 말을 해줄 수 없었던 거지만 나를 위해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고 자기 관리를 했다. 이제 내 인생을 위해 노력하는 자기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싶었다.

'나는 지금도 충분해. 하고 싶은 일들은 지금 당장 하면 돼. 왜 그걸 몰라'

p110

나는 고작 닭다리 하나 먹었을 뿐이고 그 사이에 가족들이 모두 치킨을 먹어버렸음에도 아무런 미련이나 분노가 느껴지지 않았다.

생각 :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분노를 느끼지 않았고 강박관념이 사라진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대 나는 어떤 모습일까? 이쁘다는 소리가 듣고 싶었던 것은 여자라면 다 똑같다.

그러나 굶지 않았으나 입맛이 사라지는 이유는 예민한 성격 탓이었다. 돈을 만지다 보니 완벽을 추구했던 나. 그럼으로써 나를 더 다그쳤다. 다그치면서 나의 입맛을 사라지게 한 주범이었다.

p122.123

더 이상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것도 싫고 또다시 아름다움을 위해 나를 절벽으로 몰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얼굴에 달라붙는 차가운 바람이 반가웠고 귀에 들리는 멜로디가 마음을 설레게 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p136.137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내 외모를 재단하며 평가하는 말들, 되돌아보니 나는 그동안 사람이 아니라 여자였다.

이제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형이 되길 거부하고 내 존재 자체로 살고 싶다. 다른 누구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나로서 굳건히 서있을 수 있는 강한 내가 되고 싶다.

p168

'2018년 BAT Do-Dream 공모전! 그 영광의 대상 수상자는 바로...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 박이슬씨입니다'

어떤 날은 상상 속 장면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울컥했다. 그 정도로 간절하게 준비했다.

생각 : 저자는 자신을 존재 자체로 받아들인 후 다이어트를 그만두고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걸 찾은 케이스다. 내추럴 사이즈.. 날씬한 사이즈의 옷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몸과 사이즈로 한 모델에서 저자가 1등이 되었다고 한다. 정말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자신을 비로소 사랑하게 되었더니 행운이 따라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감동하게 되었다.

p195

부정적인 감정들이 올라오면 무시하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이전보다는 비교적 덜 힘들게 스쳐 지나갈 수 있게 됐다.

--------=---책 일부 발췌--------

다이어트를 그만두었다 책은 저자의 그간의 고통을 호소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준 책이다. 나 역시 20대를 회상하며 나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했는가를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아프면 모든 사람들이 나를 위해 따스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는 것이 그리 좋았다. 관심을 받기 위해 아프지만 병원을 가지 않는 이상한 고집? 아집?으로 버티다 결국 심해지면 병원을 갔다.

목소리가 변하면 현장 직원들이 인턴 폰을 해 걱정해 주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아 목감기가 오래가기를 바랐던 것은 아마도 나를 학대한 것이었다. 존재만으로도 아름답고 멋진 나를 병으로 학대했으니 말이다. 몸이 약했던 나, 그러나 병원 가기는 그 누구보다 싫었다. 왜 그렇게 무서웠을까? 나의 콤플렉스는 병원 가기 싫어하는 아집? 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저자는 힘든 다이어트와 잘못된 생각으로 몸과 마음을 다친 후에야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지금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다 찡했다. 다이어트는 여자들의 숙명이다.

허나 이쁜 몸매만을 맹시 하기 말기를,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기 위함이라는 걸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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