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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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읽어드릴 책은 장편소설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가지고 왔어요.

10대 외할머니 집에서 잠시 거주할 때 위로를 해주는 건 소설책뿐이었어요.

그때 읽은 책은 무슨 책인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지만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었던 소설책이었고 친구들이 선물해 준 책 중 갈매기의 꿈이 가장 기억에 남았지요.

10대 이후 소설책 읽는다는 것은 사치였고 집을 돕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을 했답니다.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는 소설책인 줄 모르고 서평단에 당첨되어 어떻게 서평 해야 하나 한참을 고심했어요.

사실 완독, 정독한지는 오래전이지만 당최 어찌 서평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결론은 내가 했던 대로 발췌를 하며 내 생각과 느낌을 적기로 했어요.

18년 전 생사를 오고 갈 때 천국과 지옥의 그곳을 보기만 했지 그곳 생활을 보지 않아 궁금했던 부분을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책을 보며 상상하게 되었답니다.

그럼 저만의 서평 방식대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글 읽다 궁금하면 구입해 읽어보시기를 바라며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 애니는 행복했다. 하지만 결혼식이 가까워지자 불안해졌고, 불면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늘 내가 계획을 세우면 알이 어긋나."

애니가 말했다. 파올로는 애니의 어깨를 끌어안고, 그날 병원에서 자신을 만난 것은 '계획'한 일이 아니었다고 상기시켰다.

댄스플로어 쪽을 쳐다보니 아까 본 노인이 있었다. 희끗희끗한 구레나롯이 덥수룩하고 족이 30년은 된 오래된 양복을 입고.. 하지만 애니의 눈을 끄는 것은 그의 피부였다. 이상하게 반들반들 윤이 났다.

파이프클리너 토끼는= 파올로가 만든 것과 비슷한 - 애니가 운명의 사고를 당한 날 받은 선물이었다. 애니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결혼식에서 본 노인이 준 선물이었다.

그 노인이 죽은 지는 20년도 넘었다.

끊어지면 카트가 똑 떨어질 터였다.

"물러서세요!"

에디가 소리쳤다.

카트 밑에 있는 사람들이 흩어졌다.

마지막 순간 에디가 플랫폼으로 뛰어들어 애니를 밀치지 않았다면, 키트는 애니를 덮쳤을 거다. 하지만 카트에 깔린 사라밍 에디였다.

에디는 목숨을 잃었다.

사고는 주 전체의 뉴스가 되었다. 언론에서는 애니를 '루비 가든의 작은 기적'으로 보도했다.

동떨어진 이야기 같은 건 없다. 인생사는 베틀에 걸린 실처럼 얽혀서 우리도 모르는 방식으로 짜인다.

느낌 : '동떨어진 이야기 같은 건 없다. 인생사는 베틀에 걸린 실처럼 얽혀서 우리도 모르는 방식으로 짜인다' 이 글에 깊게 공감했다. 18년 전 거미줄에 걸리듯 한 일이 벌여졌고 내가 모르는 사이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지 못했다. 이 구절은 내 식대로 나의 경험에 빗대어 생각하게 된다.

톨버트가 트럭을 몰고 나왔다면 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애니와 파올로가 마지막 사진 촬영을 위해 도중에 서지 않았더라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인생사는 연필과 지우개가 휙휙 지나가면서 시시각각 쓰인다.

생각 : '인생사는 연필과 지우개가 휙휙 지나가면서 시시각각 쓰인다.' 우리네 인생을 돌아보게 했던 구절이다. 내가 그려놓은 연필은 어느 순간 지우개가 와 슥슥 지워버린다. 그게 어떤 것이지라도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애써 연필로 그려놓은 그림을 지우개가 와 거침없이 지워버린다. 틀렸다고 다시 해보라고...

 

살다 보면 눈을 감고도 손길만으로 누군지 알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애니이 경우 파올로가 그랬다.

리무진이 미끄러져 나갔다. 하객들이 박수를 치고 엄지를 치켜들자 애니도 손을 흔들었다. 애니가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리넨 모자를 쓴 노인이었다. 노인은 기계적으로 손을 마주 흔들었다.

'지상#천국 '이란 말을 다들 알 것이다. 결혼식을 마치고 행복하게 출발하는 것 같은 멋진 일이 있을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지상천국'은 다른 뜻일 수도 있다. 노인이-루비 가든의 에디가 - 시야에서 사라진 바로 지금 애니에게 벌어지는 그런 일처럼 말이다.

젖은 턱시도를 입은 신랑이 어찌나 헌칠한지 후광마저 어렸다. 하지만 곧 그 빛이 헤드라이트 불빛이라는 걸 깨달았다. 뒤쪽에서 치달려오는 차의 불빛에 파올로의 윤곽선이 드러났다.

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뭘까? 고기압과 저기압의 만남, 온기와 냉기의 만남, 변화, 변화가 바람을 일으킨다. 변화가 클수록 바람도 세게 분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변화가 다른 변화를 일으킨다.

그날 아침 두 사람이 모르는 사실들이 있었다. 테디가 아직 신참 조종사라 능력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는것, 기상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데도 둘을 열기구에 태우기로 했다는 것.

현기증이 나는 시간이 흐르는 사이 한 문장이 애니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내 잘못이야.'

평상시에 이런 꿈을 꾸었다면 애니는 달아났을지도 모른다. 자면서 낯선 사람을 보면 더럭 겁이 나니까. 그런데 사후에는 위험이 인지되지 않았고 애니는 운전석 옆에 다다를 때까지 계속 앞으로 갔다.

생각 : 내가 본 사후와 다른 듯 비슷한 면이 있었다. 아마도 사후 역시 각 나라별로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내가 여기 있는 것은 다들 천국에 처음 오면 지상에서 관계있던 다섯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이에요."

느낌 : 이 책에서는 지상에서 인연을 맺었던 5명의 사람과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때부터 눈과 머리를 몰입되는 순간이었다. 애니는 누구를 만났을까?

사르미가 말을 이었다.

"우리는 우리 시대가 다른 시대와 이어진다는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우린 한 시대에서 옵니다. 또 한 시대로 돌아가고요. 연결된 우주는 그런 식으로 이해되는 겁니다."

느낌 : 한 장면이 끝나면 애니의 실수 이야기로 장면이 전환된다. #천국 에서 만난 사람들과 지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설명이라고 할까? 애니는 지상에 뭘 그렇게 실수를 했는지 #천국 에 가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페이지가 있어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제목을 이해하게 되었다.

"애니, 우리 외로움을 두려워하지만 외로움 자체는 존재하지 않아. 외로움은 형태가 없어. 그건 우리에게 내려앉는 그림자에 불과해. 또 어둠이 찾아오면 그림자가 사라지듯 우리가 진실을 알면 슬픈 감정은 사라질 수 있어."

"진실이 뭔데"

애니가 물었다.

"누군가 우리를 필요로 하면 외로움이 끝난다는 것, 세상에는 필요가 넘쳐나거든."

딸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는 자신을 책망했다. 애니를 들어 올려 품에 꼭 안고 말랑한 뺨을 느꼈다. 목을 얼싸안은 딸의 손길을 느끼고 있노라면 다른 인생에 대한 생각은 싹 지워졌다.

이것이 자녀들이 부모를 무장해제시키는 힘이다. 자녀가 필요로 하면 부모는 자신의 욕구를 잊는다.

이틀 후 애니는 휴대폰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벨 소리를 듣고 깼다.

"병원으로 오는 게 좋겠구나"

데니스 삼촌이 나직이 말했다.

이 장면이 앞에 떠오르자 로레인이 말했다.

"우습지, 사람들은 늘 자기 장례식을 궁금해하지. 얼마나 거창할까? 누가 참석할까? 결국 아무 의미도 없는데, 죽으면 알게 된단다, 장례식은 고인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을 위한 절차라는 걸."

느낌 : 18년 전 #죽음 이라는 걸 생각했고 겪었다.

이상 증상으로 병원에서 마음 준비를 하라는 억장이 무너지는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고 했다. 그렇다. 나는 죽음을 두 번이나 겪은 나로선 다 괜찮아, 천국이 말했다 책을 읽는 내내 내 죽음의 모습을 더 깊게 상상했다.

사람은 간다. 평생 존재하지 못하는 존재임을.. 죽은 자의 장례식은 남은 자의 슬픔을 달래기 위한 것임을. 우리는 앞으로 나의 죽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이 천국이든 지옥이든. 다 괜찮아, 천국이 말했다 책은 아마도 다섯 명의 사람을 만나면서 실수를 뉘우치면서 자기를 반성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은 전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온다. 사랑은 가장 필요한 순간에 온다.

애니는 엄마와 아들을 잃은 후 모두 절연하다시피 하고 간호사 업무에만 파묻혀 지냈다. 매일 똑같이 파란색 수술복과 회색 운동화 차림으로, 차를 몰고 같은 도로를 지나 시내로 갔다.

---------------책 일부 발췌------------

"마지막이 있어서,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 문구를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우리에게는 마지막 순간이 온다. 그 순간을 맞이한 사람으로서 다시 태어났고 현재 이 순간이 가장 값지고 소중하다. 과거의 나는 사랑하지 못했다면 이제부터는 나를 사랑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즐기려고 한다.

'지금 당장 잃어버린 것에 집중하느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놓치며 살지는 않나요? 매일 크고 작은 일에 흔들리는 당신에게 미치 앨봄이 선사하는 내 인생의 소중함을 되찾는 시간' 글귀를 보며 나에게 선물 같은 책이 될 거 같아 다른 서평 책을 뒤로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나의 과거의 일들이 끔찍하다기보단 천국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 천국은 지금 여기! 나!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숨을 쉴 수 있음에 소중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 찾아 여행하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소설이라는 게 어렵게만 생각했다. 10대는 여러 명의 등장인물들이 신비스럽기만 했던 감성과 다르게 40대 중반이 되어가니 여러 명의 등장인물을 구분하기 좀처럼 힘들었다. 그리하여 내가 택한 것은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 위주었다. 그러다 에세이를 읽으며 저자 한 분이 소설을 쓰고 싶다는 목표를 보자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 나의 최종 목표는 드라마 작가잖아! 그렇다면 소설을 읽고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보자'로 시선을 바꾸고 한계에 넘어섰다.

미치 앨봄 저자는 2019 윌버상 수상했다고 한다. 사후를 이야기하며 천국이라는 배경으로 나를 돌아보며 그동안의 오해, 착각, 불행, 잘못, 실수 등을 뉘우침으로써 소중한 나의 인생을 되찾는 시간이 되었다.

소중한 나의 인생, 단 한 번뿐인 내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를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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