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19
정리도 전염된다. 사람에게도 공간에도, 정리가 안 되는 집은 물건마다 제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아 악순환이 반복된다. 정리가 잘 돈 공간에는 물건을 함부로 두지 않게 된다. 무심코 쌓고 던져 놓으려다가도 멈칫하게 하는 것이 정리된 공간이 주는 힘이다.
p132
정리를 잘한다는 것은 많은 시간을 정리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단시간에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타이머를 활용해서 시간도 관리하고 정리의 효율도 높여보자.
p156
좋은 책을 골라 자주 꺼내 볼 수 있도록 신선한 책장을 만들어주자. 책을 잘 정리하면 독서량에도 영향을 준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보고 싶은 책, 봐야 하는 책을 적절히 선별하여 '나만의 Best'책장 영역을 만들어보자. 나는 책장 한 칸을 그렇게 쓰고 있는데 그 칸에는 보고 싶고 남기고 싶은 나만의 Best-book을 모아두었다. 넘치면 다시 선별해서 best of best만 남겨 둔다. 책도 잘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p174
비움의 망설임과 죄책감에서 해방될 수 있는 현명한 정리 비법이다.
p180
잘 남겨야 한다. 가격이 아닌 가치의 경증을 기준으로 버리고 또 남겨야 한다. '기억되고 싶은 나' 모습을 그려보면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전과는 다른 관점이 생긴다.
----------------------------책 일부 발췌----------------------------
언제부터 정리에 달인이 되었을까? 정리의 마법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았다.
결혼생활 16년 전부터 엄마와 함께 살면서 자주 정리하지 않고 일요일에 한 번씩 한꺼번에 정리하는 습관이 있었다.
나와 반대로 여동생은 치우지 못하는 성격. 즉 속옷이나 양말 등 구석에 숨겨 놓은 습관이 있어 함께 방을 생활하는 나에게는 스트레스 중 스트레스였다.
옷 정리 역시 내가 자주 입는 옷과 새로 구입한 옷을 앞쪽으로 자주 입지 않고 불편한 옷들은 자주 입는 옷 뒤편에 수납을 했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나의 방만 정리하면 됐지만 독립적인 공간이 아닌 동생과 함께 사용했기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가 되지 않았다. 다이소라는 곳도 없어 수납 바구니를 구입하기가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해본다.
엄마 집을 떠나 나만의 공간을 확보한 그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리에 대한 책이나 잡지를 모아보며 정리할 때쯤 아이가 태어났고 둘째가 태어나면서 정리는 산으로 가고 있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니 또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때 읽었던 정리 책 중 물건도 자기 자리를 만들어주자!는 글을 본 후 물건의 자리를 만들었지만 식구들이 따라주지 않았다. 치우는 것은 나의 몫이 되고 말았던것.
그러다 늦둥이가 태어나면서 아직 나에게는 정리가 숙제다. 하지만 틈틈이 필요한 곳에 수납공간을 만들고 물건의 자리를 만들어 주었더니 늦둥이는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어 자신만의 수납을 하기 시작했다.
친정집 역시 물건을 모시고 사는 엄마의 습관으로 답답함을 느낀다. 특히 냉장고는 음식으로 꽉 차여있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엄마.
냉장고가 비어있는 틈이 보일 때면 한 아름 장을 보는 엄마에게 매번 말을 하지만 안될듯하다. 자신이 살아온 방식대로 살겠다는 엄마를 누가 말리겠는가?
그렇다면 신랑은 어떠한가? 새로 나온 물건이 있다면 거침없이 구입하고 보는 성격이라 우리 집 역시 물건에 쌓여 살아간다. 당최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몰라 버리면 찾는 신랑 물건은 자신의 방에 고이 쌓아두게 된다.
나만의 공간은 주방과 안방, 안방 있는 욕실 그리고 서재이다. 거기는 내가 하고픈 대로 정리하고 또 정리한다. 과감 없이 버리는 나는 일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꺼내지 않는 물건이나 옷, 그리고 신발 등 중고사이트에 판매하거나 버린다. 비워져야 또 다른 것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짐을 모시고 살지 말고 나를 모시고 살자.
정리의 마법 책 안에는 '생각 정리'도 해야 한다고 한다. 정리가 힘든 분들에게는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마법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