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 남인숙의 여자마음
남인숙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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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벌써 6번째 책을 읽어드리는데요.

오늘 읽어드리고 나면 천천히 리뷰 할거 같아요. 한 템보 쉬어갑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남인숙 작가님 책을 가지고 왔는데요.~~

작가님은 오래도록 글을 쓰시고 책을 내셨어 무슨 책이 좋을까?궁금하던 찰나에 작가님에게 들이대 했어요.

그랬더니 "음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읽어보세요. 중년 여성 이야기니 아마 마음에 와 닿아요 한마디에 냉큼 구입했지요. 다른 서평책이 밀려 읽을수가 없다 드디어 어제 완독했지요~~

읽는내내 현 나의 상황과 와 닿는 이야기 많아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어요.

작가님의 내공이 글을 읽으면서 알수가 있었답니다.

그럼 무슨 이야기를 담아내셨는지 읽어볼까요?

 
p11.12

삶에는 어느 단계에나 선물이 숨어 있다. 누구나 '좋은 시절'이라고들 말하는 청년 시절에만 삶의 결정이 있는 게 아니다.

나이 들어가는 지금 이 더 좋고,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이 들어서 더 불행해진 게 아니라 지금 불행한 핑계로 나이 든 것을 선택한 것뿐이다.

삶은 누구에나 어렵고 무거운 것이다. 그 시간들을 통과해오면서 우리는 모두 고통에 대한 내성과 가진 것들 내에서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현명함을 갖추게 되었다.

진짜 어른은 삶의 어려움을 설파하고 불안으로 타인을 통제하려는 사람들이 아니다. 내가 먼저 따뜻해져서 다른 사람에게 온기를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당신과 내가 나이 들수록 사람들이 온기를 나누어 받으려고 몰려드는,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면 좋겠다.

p19

같은 것을 눈에 담아도 다르게 보인다. 살면서 만나는 작은 변화들이 눈에 잘 들어오고 그게 새로움과 기쁨으로 연결된다.

p25

나는 바늘 하나 꽂을 데 없는 촘촘한 일상 속에서 '나'를 잃어가는 그들에게 '나와의 데이트'를 권하곤 한다.

사실 사람이 가장 외로움을 느기는 순간은 나조차 나를 이해하지 못할 때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본질적으로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이므로 바깥세상에서의 외로움에 대한 내성은 어느 정도 갖고 태어난다.

p31

삶에 방은 두개 이상이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 가진 다른 영역이 서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나 역시 말붙이기도 조심스러운 사춘기 딸과 영 내 맘 같지 않은 남편에게 실망이 느껴질 때면 바깥사람들과 만나 일하며 생기를 회복한다. 반대로 냉정한 일터에서 난타당하고 온 날은 '그래도 내 편'인 가족의 따뜻함에 힘을 얻는다.

p46

나 자시을 허술하게 대접하는 습관은 가족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제 세상살이에 익숙해진 덕에 내가 원하는 것을 거침없으면서도 맘 상하지 않게 전달하는 화법에 능숙해졌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때로는 '해야 하는 말'이 되기도 한다는 지론을 곧잘 실천한다.

p50.51

망설이지 않고 타인을 향해 다가갈 수 있게 된 나는 요즘 남을 도울 자유,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유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이건 결과보다는 태도의 문제이며 자기결정권, 행복감과도 연쇄적으로 연결되는 것들이다.

좋은 뻔뻔함은 오히려 멋스럽게 품위 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한국 사람들은 공공장소에서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일을 오글거리고 형식적인 매너라고 부끄러워하지만 그 수줍음을 이기고 매너를 지키는 사람은 세련되고 배려 깊어 보인다.

p68

타인의 기대와 시선, 무지와 부족한 판단력 등에 묶여 꼭두각시 주연으로 살아온 젊은 날에서 해방되어 내가 쓰는 대본대로 살아갈수 있는 진짜 주연 말이다.

p75

마흔 살 즈음의 여자는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뷰티 컨설턴트인 한 지인은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해주었다.

"최대한 기본 다지인으로 심플하게, 포인트는 액세사리로, 무엇보다, 비싼 옷일 필요는 없지만 소재는 고급으로."

p88.89

애티튜드의 힘은 이전에 내가 예상하고 있던 것보다 큰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아우라'라고 부르는 것들이 이 애티튜브에서 나오는 것이며 단 한 컷의 사진으로도 느껴질 만큼 직관적인 것이기도 하다.

p93.94

신발은 그 사람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은근하지만 강력하게 표현한다.

신발에 따라 사람의 전체적인 느낌이 결정되는 만큼, 무엇을 신었는가에 따라 나이 느낌도 달라진다.

옷을 대충 주워 입은 것 같은데도 어딘지 젊어 보이는 중년들의 공통점이 신발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p98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 건 가능하다. 후회하지 않고 내가 저질러놓은 일들에 대해 무엇을 하고 무엇을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만 생각하는 게 후회 없는 삶을 사는 비법일 것이다.

결국 태도의 문제이며, 과거보다는 현재에 관심을 두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은 지금부터라도 다시 복습해 평생을 곱씨고 다짐해야 할 일이다.

p149

노화된 뇌는 상대의 의견을 수용하거나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을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상호 소통이 잘되지 않는다. 상대의 감정이나 입장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대로 말하는 것이 그들 입장에서는 대화이지만 이쪽에서는 '간섭', '오지랖', '잔소리'등으로 표현되는 달갑지 않은 행위인 것이다.

p194.195

그에게 수수께끼 내기를 포기한 다음부터는 모든 게 수월해졌다. 그냥 그가 잘못한 게 무엇인지, 지금 그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해야 할 최선은 무엇인지 콕 집어 말해준다.

다행이 그런것에도 학습이 이루어지는지, 나중에는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비슷한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기는 하더라. 물론 아주 많은 반복이 필요하다.

매타포 속에서 살아와 아직까지도 쉽지는 않지반 오늘도 '대놓거 말하기'의 기술을 갈고 닦고 있다.

p217

아무리 봐도 '여자가 하기 좋은 일'이라는 건 따로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그저 '간절하게 일하고 싶은 여자'가 있을 뿐.

p240.241

'좋은 사람'이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가 의도하는 대로가 아니라 부모의 됨됨이를 따라 자란다. 대단한 기술이나 지식이 아니라 부모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라는 걸 자꾸 확인하게 된다.

내 자식 인생을 걱정하는 것보다 내 인생을 먼저 챙기고 걱정하는 게 더 낫다는 걸 깨닫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p246

아이나 남편과의 사이에서 뭔가가 삐걱거릴 때 멀리 떨어져 살펴보면, 거기에는 항상 내 자신이 아닌 그들을 통해 행복감이나 대리만족 따위를 느껴보려고 하는 내가 있었다.

나는 내가 행복해지는 걸 제일 우선순위에 놓기로 했다. 가족들이 장난으로라도 나를 존중하지 않는 행동을 하면 진지하게 그러지 말 것을 요구하고, 내가 싫어하는 일을 오로지 타인을 위해서 하지 않는다.

p271

산책하다 발견한 들꽃 한 송이에서도, 오전 내내 일에 시달리다가 입에 대는 커피 한 잔에서도 깊은 행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지금, 우리는 드라마가 아닌 진짜 인생에서 조언이 아닌 주인공이다.

------------------ 책 일부 발췌--------------------------

여자 마음을 꿰 뚫고 있는 책이었다.

한 구절 한구절 읽을때마다 밑줄을 안 그을수가없었다.

희생하지 말자라는 페이지에는 페이지 몽땅 밑줄을 그어버렸다.

내 인생을 사랑하고 나를 존중하며 믿어준다면 주위 있는 사람들이 나를 존중하고 사랑할거라는 믿음이 확실히 들었다.

나는 나부터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것을 다짐하며 서평하기전 내 속에 있던 불만과 불행을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 하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이제부터 진짜 인생을 살아갈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남인숙 작가님의 내공이 느껴졌던 책. 서평하지 못한 부분은 복기 하며 내 기억속에 저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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