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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아빠이고 싶어서 - 정치컨설턴트 윤태곤의 아이 키우는 마음
윤태곤 지음 / 헤이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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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단의 정파적 주장 만이 난무하는 탈진실 시대에 윤태곤 정치컨설턴트는 팩트에 최대한 충실한 평론을 지향하는 듯 보인다. 섣불리 넘겨 짚지 않고, 최대한 품격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오피니언 리더들은 그에게 정치 판 읽기를 앞다퉈 부탁한다. 김현정 앵커에 이어 조선일보, 신동아 등의 고정 필진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런 그의 육아 에세이가 나왔다. 과연 정치평론가의 육아 에세이는 어떤 느낌일까.
진지하게 얘기를 풀어가다가 촌철살인 한방으로 독자를 뒤집게 하는 번뜩이는 위트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재밌다. 군더더기 없는 글 자체로 읽는 맛이 있다.
육아하는 방법론에 대한 책은 아니다. 육아 하면서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풀어낸다. 일종의 아빠의 성장기처럼 읽힌다. 일본 영화 제목 ‘그렇게 아빠가 된다’ 처럼 같은 아빠로서 읽는 내내 위안을 얻게 된다. 육아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아이디어는 덤이다. 지식에 대한 책이 아니라 지혜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 좋았다.
윤 평론가는 딸 바보 아빠인 듯 하다. 아들 가진 아빠들의 질투를 유발하는 대목도 좀 나온다.
아이 가진 엄마들이 남편 들에게 주기 위한 선물용으로도 좋겠다.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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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자본주의, ESG - 세상의 룰을 바꾸는 새로운 투자의 원칙 SPIKE 총서 3
조신 지음 / 사회평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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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경영계에 ESG 열풍이 불고 있다. 관련 서적도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넥스트 자본주의, ESG'는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가 최근 내놓은 ESG 개론서 격 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 교수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와 대통령비서실 미래전략수석을 역임하면서 이론을 실제 경영과 정책 현장에서 접목해본 경험을 갖춘 드문 인사다. 그래서일까, 책은 ESG의 이론과 개념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정리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사실 개인적으로 ESG 경영을 접하면서 헷갈리는 것이 사회적경제, 사회적가치 경영, 혹은 기업의 사회적공헌(CSR)과의 차이점이었다. 최근 경영계에 ESG 열풍이 불면서 기업의 사회적가치 경영이나 사회공헌까지 모두 ESG 라는 지붕 아래 엮이다보니 ESG의 개념이 너무 광범위해지는 동시에 모호해지는 측면이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자는 사회적경제와 ESG, CSR의 차이점에 대해 명쾌하게 책에서 정리해준다.

1. 사회적 경제

저자는 사회적경제에 대해 학계나 시민단체의 시각에 근거해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

우선, 여러 문제점을 노출한 자본주의의 대체재로서 사회적 경제다. 사회적 경제가 자본주의 질서를 대체하는 새로운 경제 주류 질서가 될 수 있다는 일부 견해에 대해 저자는 '유토피아적 세계관'이라며 부정적이다.

다만, 자본주의를 보완하는 '제 3 섹터'로서 사회적 경제의 가능성은 인정 한다. 그러나 '넥스트 자본주의'에 걸맞은 대안적 시스템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

2. ESG

다만, ESG는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노정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궁극적으로 자본주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인정하며 기대한다. "시장경제의 문제를 가장 시장 친화적인 방식(ESG를 잘하는 기업에 대한 자본 투자)으로 해결"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위기, 환경문제 해결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대가로서 기업의 인센티브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투자자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장기 이익 관점에서 ESG 잘하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위기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를 대체하는 대안으로서 사회적경제는 지나치게 유토피아적이어서 현실성이 없다.

제3섹터에 위치해 자본주의를 보완하는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기업은 그 정의와 지향점처럼 자본주의의 한계 및 문제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역할이 아주 제한적이며 소수의 자비심이나 사회공헌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유토피아는 만들고 싶다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 기업을 육성한다고 해서 시장경제 전체가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반면 ESG 투자를 지지하는 사람은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인정하지만, 그 문제 해결 역시 시장 친화적 방법으로 시장경제 전체를 바꿈으로써 가능하다고 믿는다. 대다수 투자자가 ESG 활동을 잘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바뀌면 경제 전체가 바뀌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ESG 투자는 주류 경제 및 금융시장에서의 변화를 통해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개선하려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경제의 지향점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105~106P)

3. CSR

전통적인 기업의 CSR과 전략적 CSR로 구분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 CSR은 자선활동, 사회공헌 활동이다.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이해관계자의 부를 재분배하는 활동'이다.

이에 반해 전략적 CSR은 '이해관계자의 부를 창출하는 일'이다.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CSR에서 한단계 진일보한 것이다. 전략적 CSR은 1984년 에드워드 프리먼의 '이해관계자 이론'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개념이라고 한다. 이 전략적 CSR은 이후 TBL(Triple Bottom Line) 이론(1997), Sustainable Value 이론(2005), Blended Value 이론(SV와 EV의 동시 창출, 2006) 등으로 계승된다.

마이클 포터, 마크 크레이머가 2011년 HBR에 발표한 '공유가치창출'(CSV)도 전략적 CSR의 한 개념이다. 이들은 '기업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경제적 성공을 함께 달성하는 새로운 방법', '이미 창출된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서 이를 공유하는 것'이라며 기존 전략적CSR 보다 진화된 개념이라고 소개하지만, 저자는 전략적 CSR의 한 계보로 분류한다.

▶ ESG 투자의 개념에 대해서도 저자는 알기 쉽게 설명한다. ESG 투자는 사회책임투자, 지속가능투자의 뒤를 이은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1. 사회책임투자(SRI)

SRI는 도덕적 가치 체계와 어긋나는 산업이나 제품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초창기 SRI는 담배, 주류, 도박 등 종교적 기준에서 문제되는 기업을 투자 목록에서 제외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블랙리스트 기업은 늘어났다. 1960년대 베트남 전쟁, 남아공 흑인차별, 환경오염 등 이슈에 따라 무기 제조, 탄소 과다배출, 인종/성차별 기업 등으로 확대됐다고 한다.

2. 지속가능투자

1990년대부터 본격 사용된 투자 형태이다. 지속가능투자는 생태계적 관점을 전제하고 있다. 소비자, 직원, 납품기업, 지역사회 등 원활하게 협력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경쟁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태계적 관점을 사회, 인류로 확대하면 기후변화 문제 등으로 확산된다.

3. ESG 투자

앞서 열거한 사회적책임투자, 지속가능투자와 비슷하지만, 전자들이 '당위론적'이라면 ESG 투자는 기업들이 환경, 사회문제를 잘 해결하면 장기적 재무 성과도 따라서 좋아진다는 '실증론적' 메시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ESG 투자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2004년 UNGC의 리포트 'WHO CARES WINS: CONNECTING FINANCIAL MARKETS TO A CHANGING WORLD'에서는 ESG 투자에 대해 "E, S, G 요인을 보다 더 잘 고려하는 것이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뿐 아니라, 보다 강하고 회복력이 뛰어난 투자 시장을 만드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 전세계 자금이 왜 ESG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나는 왜 블랙록 같은거대 자산운용사들이 기업에 레터를 보내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선택하고, ESG 경영을 하도록 압박하고 있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책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유니버설 오너'의 등장, 밀레니얼 세대와 ESG 투자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 읽고 난후 의문은 풀렸다. 왜 ESG 투자는 '착함'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이해관계라는 '실증'의 문제인지 이해하게 됐다.

1. 유니버설 오너의 개념(책 내용 발췌)

​소규모 투자자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금 같은 안전자산이라든가 기후변화 위험에 처했을 때 필요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유니버설 오너는 수조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전체의 위험을 헤지할 방법이 없다.

​유니버설 오너의 포트폴리오에 들어 있는 한 기업이 생산 과정중 환경오염을 일으키며 큰 이익을 거뒀다고가정해보자. 단기 이익이 크게 뛰었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주가는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환경 문제가 심각해져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금을 더 거둔다고 하면, 투자 포트폴리오에 들어있는 다른 기업들은 모두 추가로 세금 부담을 지게 되고 그들이 이윤도 악화한다. 당연히 이 기업들의 주가는 떨어질 것이고, 전세계적으로 주식 자산을 보유한 유니버설 오너의 전체 수익률 또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유니버설 오너는 매우 큰 영역을 포괄하고 있기에 일부 기업의 단기 이익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결국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투자자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라도 유니버설 오너는 경제전체, 또는 사회 전반의 이득에 합치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2. 밀레니얼 세대와 ESG 투자 상관관계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도 ESG 투자 수요 확대의 중요한 동인으로 꼽힌다. 미국 베이비붐 세대에서 자녀들에게 30조 달러에 달하는 부의 이전이 일어나고 있다. 이 자녀들이 대부분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지속가능투자 및 사회책임투자에 더 호의적이면서도 엄격한 기준이 있을 뿐 아니라 스스로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반영하려 한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 밀레니얼 세대가 앞으로 20년에서 30년간 ESG 이슈와 관련해 투자할 금액만 무려 15~20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BOA가 2018년 발간한 2016 ESG 리포트)


▶ 책을 읽으면서 기업이 창출하는 가치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리는 개념적으로 기업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얘기한다. 경제적 가치야 이윤을 얘기할 것이다. 그런데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합의된 개념 정의는 부족한 것 같다.

저자는 사회적 가치를 크게 1)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 2) 사회적 잉여, 3) 외부 효과로 인한 사회적 가치 등 세가지로 분류한다.

1)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는 '기업이 지불하는 임금, 이자, 지대, 세금'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자리 창출해 법인세 많이 내는 것이 애국이다'라는 것을 구성하는 요소들인 셈이다.

2) 사회적 잉여는 소비자 잉여의 총합을 의미한다. 실제 효용에서 지급 금액을 뺀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지급할 용의가 있는 금액 '에서 실제 소비자가 지급한 금액을 뺀 것이다.

3) 외부 효과로 인한 사회적가치는 환경오염 해소, 소비자 보호 등 부정적 외부효과로 발생한 문제를 기업이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책에서 관심있게 읽었던 개념에 대한 내용들을 정리해봤다. 책에는 이밖에도 ESG 외에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기업의 정의 등에 대한 내용을 풍부히 다루고 있다. 두껍지만 어렵지 않게 집필돼 배경 지식 없이도 술술 읽히는 편이다. 통시적이면서도 공시적인 입체적 조명을 통해 ESG와 사회적경제, CSR의 차이와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준다. ESG 입문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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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정진영 지음 / 무블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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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의 흔적을 끌어모으며 그리워하는 일보다는 산 사람을 만나 오해를 푸는 일이 훨씬 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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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름‘이 주는 내 인생의 달음, (표지 2종 중 랜덤 발송)
許作크 지음 / 한국경제매거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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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인생 선배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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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의 대화법 - 마음을 듣고 사람을 얻는
양중진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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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언론 지상에 오르내리는 '개혁 대상' 검찰이 아닌 '직장' 검찰에서 살아가는 직장인 검사를 만날 수 있다. 검사 직업 가진 사람 냄새 나는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사람 이야기, 인생 조언 등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담은 에세이집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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