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한 사람이 태어나 죽음까지
일평생 동안 받는
다양한 상을 섬세한 그림과 따뜻한 글로
풀어냈어요.
엄마가 아기를 낳으려는 기미가 보이면
가족들이
서둘러 삼신상을 차리는데요 삼신은 아기를
점지하고
엄마와 아기를 보호하는 신으로, 삼신에게
바치는 삼신상은 아기가
무사히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상이랍니다.
이렇게 해서 이 책의 주인공 거북이
건강하게 태어났어요.
거북이 태어난 지 백 일이 되어 백일상도
차려주죠.
백일 상에는 쌀밥과 미역국 외에 건강하게
자라라는 뜻으로 백설기와
나쁜 것을 막아준다는 수수 팥 경단을
올려놓아요.
아이가 태어나 처음 맞는 생일인 돌상에는
백일상에 올라왔던
음식들 이외에 미나리와 오색경단도
올라가요.
미나리는 튼튼하게 자라라고, 오색경단은
세상 이치를
두루두루 깨치라는 뜻이
있어요..
화살, 실타래,책돈 같은 돌잡이 할 물건
들도 함께 올라가죠.
요즘 돌상에는 마이크 , 신용카드도
올라가더라구요.^^
아이가 공부하고 책 한 권을 떼면 책거리
상도 받아요..
어른이 되면 혼례를 치르게 되는데요, 두
사람 사이에 대례상이 놓이죠.
키 높은 동뢰상에 닭 한쌍 오르고
청실홍실도 걸려요..
또 은행, 밤,대추도 올라가는데요 아들딸
많이 낳으라고
열매가 많이 열리는 나무의 과실을 올리는
거에요.
나이를 더 먹어 예순한 살이 되면 회갑
상을 받고
나이가 더 들어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남아 있는 가족들이
슬픔을 달래고 세상 떠난 분을 기리기
위해 제사상을 올려요.
요즘은 살아 생전에 좋아하셨던 음식들을
올려놓기도 하더라구요.
사람마다 자신이 받았던 상차림 모습은
달라고 그 상에
담긴 귀한 마음에는 차이가
없겠죠..
아이랑 전통상차림에 대한 책을 보게 되어
오랜만에
뜻깊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마지막
죽음이라는 단어가 나오니
저도 맘이 안좋았는데 아이는 더
그랬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