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띄어 써야돼?
길벗어린이
박규빈 글 그림
띄어쓰기를 어려워 하거나 왜 띄어쓰기를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는
아이들이 보면 딱 좋은 그림책이에요.
띄어쓰기로 엄청 스트레스 받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가르치려는
부모님의 마음을 여러 가지 재미있는 상황으로 풀어나가고 있어요.
저희 딸은 이 책 처음 만나자마자 완전 사랑에 빠져서
어린이집에도 들고 가고 식당에 갈때도 챙겨가요..
학교에서 띄어쓰기 제대로 못한다고 선생님한테 혼이난 아이는
집에와서도 엄마한테 아직도 띄어쓰기 제대로 못하냐며 혼이나요.
씩씩거리면서 쓴 문장이 '엄마 가방에
들어가신다.'
그 때 엄마가 갑자기 여행용 가방 속으로 쓩~~
소파에 앉아 계시던 아빠도 제대로 다시 써보라고 혼내시니
이번엔 아빠 이야기로 다시 썼어요.
'아빠 가방에
들어가신다.'
그러자 아빠도 커다란 배낭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어요.
아이가 다시 공책에 '엄마랑 아빠가
방에 들어가신다' 라고 쓰니
그제서야 엄마랑 아빠가 가방에서 나오셨네요..
아이가 공책에 쓰는 내용대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해요.
'아빠 가죽을
드신다.' 라고 공책에 쓰니 아빠가 가죽 허리띠를
씹어드시질 않나
'엄마는 서울 시어머니
합창단' 이라고 공책에 쓰니
ㅇ엄마가 시어머니가 되셔서 노래를 하시고 계세요...흑 ..
'아버지가 죽을 드신다'
'엄마는 서울시 어머니
합창단'이라고 공책에
제대로 쓰니 아빠가 죽을 드시고 엄마는
할머니에서 예쁜 우리 엄마로 돌아왔어요.
어른인 저도 이 책을 읽고 내용과 그림이 너무 웃겨서
얼마나 깔깔대며 읽었는지 몰라요..
띄어쓰기를 왜 해야하는지 그 이유를 묻는 아이가 있다면
어렵게 설명할 필요 없이 그냥 이 책을 건네 주시면 될 거 같아요.
책을 읽다보면 상황이 너무 재미있어서 깔깔 웃게 되는데요
웃는 가운데에 왜 띄어쓰기를 해야만 하는지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