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

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
박준석 지음, 이지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4월

'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의 작가인 준석군은
올해 영훈 국제중학교 입학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 중학생이고

영재 발굴단에 지식 영재로 출연했어요.. 지금까지 읽은 책만

만권에 이른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죠.. 다른 친구들에 비해 체력적으로

많이 약하지만 그대신 많은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을 좀 더 강하고

단단하게 만드는데 힘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만 말하면 어디가 좀 아픈 친구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을텐데요, 준석군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요..

엄마가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주려고 가습기에 살균제를 넣어

틀어준게 문제가 되어 아주 어렸을 때 폐가 터지기도 했던...

병원이 집보다 더 편할 정도로 병원 생활을 자주 그리고 오래했던 

준석군은 이 모든게 엄마 잘못이 아니라고 해요.. 

이 일은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기업과 이를 허가한 사람들의 잘못이라며 

다시는 자기와 같이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담담하게 읽었던

아이의 모습에 저도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났었던 기억이 나요..

국회에서 낭동했던 '내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는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였지요..

친구들과 축구같은 운동도 하고 풍선이나 관악기도

혼자 불고 병원을 자주 안가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어하는 게 왜 이 아이의

소원이 되었을까요... 정말 앞으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어른들 때문에 생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워낙 과학과 역사에 관심이 많고 책벌레라 책 내용이 심오하지 않을까

했는데요  친구,가족,학교생활 등 일상생활에 대한 글에서는

또래 친구들같은 어린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더라구요.

친구들이 병문안을 와서 신나게 놀아 행복한 하루였다고 한 글이나

선생님이 병문안을 오셔서 기도를 해주셨는데 선생님이

너무 좋다고 쓴걸 보면 정말 순수 솔직 그 자체에요..

하지만 사회문제에 대한 글을 쓴 걸 보면 어린이답지 않은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지기도 해요. 가습기 살균제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친구에게 쓴 글에서는 우리가 이렇게 고통 받는건 양심적이지 않은 어른들과

우리가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부모님을

원망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지은이가 쓴 독서록을 보면 책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고 끝에 자신의 생각을

한 두 줄 쓰고 마무리하는  정도가  아니라 ,  내가 아 책의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궁금한 점을 주인공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자신의 경험이나 일상과 

연관해 글을 쓰니 확실히 다양한 종류의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게 돼요.

앞으로도 준석군이 계속  밝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치료도 잘 되어 병원가는 일도 점점 줄어들고

중학교에서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학교 생활을

즐겁고 열심히 하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이에요.

준석군이 국회 의사당에서 낭독했던 '내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가

하나 씩 이루어 가게 되는 날이 오길 바라고, 앞으로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고통받는 삶을 살지 않게 하는 책임있는

사회가 되길 저도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