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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메시 수나칼리 ㅣ 풀빛 그림 아이
제니퍼 보름 르 모르방 지음, 니콜라 와일드 그림, 박정연 옮김 / 풀빛 / 2020년 3월
평점 :

히말라야의 메시 수나칼리
제니퍼 보름-르 모르방 글
니콜라 윌드 그림
박정연 옮김
표지를 보니 축구복을 입은 여자아이들이 활짝 웃고 있는 머리 땋은 한 소녀를
헹가래하고 있네요...이 소녀가 아무래도 책의 주인공 수나칼리가 아닐까 싶어요.
이 책은 네팔 무구의 축구 소녀 수나칼리의 실화를 담고 있어요.
보즈라즈 밧 감독이 수나칼리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영화 '수나칼리'로도
제작했다고 해요.. '히말라야의 메시 수나칼리'를 쓴 작가는책을 쓰기 위해
네팔을 여행하며 감독과 수나칼리를 만났다고 합니다.
저 어렸을 때만 해도 축구는 당연히 남자 아이들만 하는거라
생각했고 여자 친구들은 소꿉놀이나 고무줄 놀이를 주로했던거 같아요.
저는 그런게 전혀 이상하다는 생각도 못하고 자랐어요..ㅠ
이런 성고정 관념이 저도 모르게 몸에 베어 있다보니 남자 조카에게 선물을 할 때는
자동차나 로봇을 선물하고, 여자 아이들에게는 인형이나 네일아트 같은 걸
주로 사줬던거 같아요.
히말라야의 메시 수나칼리는 이런 성 고정 관념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그림책이라
딸이랑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거 같아 준비하게 되었어요.
열 두살 수나칼리는 무구 지역 산골 마을에 사는데, 가장 가까운 마을까지
걸어서 사흘이나 걸리는 곳이에요. 어려서 학교를 다녔지만 집안일을
도와야 했기 때문에 곧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래도 우울하지 않을수
있었던건 염소에게 풀 먹이러 간다는 핑계로 밖에 나가 여자친구들과
축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유소년 여자 축구 팀에서 뛸 선수를 찾으러 축구 코치가
마을로 오게 되고, 아이들의 축구 실력을 확인한 코치가 함께 훈련하고
대회에 나가자는 제안을 해요.
가족들은 우리 애는 2년 뒤에 시집 보낼거다.
우리 아이는 너무 예뻐서 안된다. 딸이 공을 차면
집안에 나쁜 일이 생길거다 라며 부모님들의 반대를 합니다.

그래도 수나칼리와 친구들은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고 경기를 하러 코치와
마을을 떠나 첫 시합을 하러 훔라로 가게 돼요..그런데 거기까지 힘든 길을
사흘이나 걸어야했어요. 수나칼리가 얼마나 외딴 곳에 살았었는지 알게 되는 부분이죠..
첫 경기에서는 2대 0으로 졌지만 수나칼리는 포기하지
않고 그 다음 경기부터 빛을 발해 팀을 승리로 이끌어요.

수나칼리는 뛰어난 축구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널리게 되고
처음에 그렇게 반대하던 부모님도 사람들 앞에서 딸을 자랑하며
프로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수나칼리의 꿈을 응원하게 돼요.
스스로 성 고정 관념을 깨지 않았더라면 수나칼리는 지금도 자신의 마을에서
취미로 축구하며 집안일만 하고 살았을텐데, 수나칼리의 용기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자기의 모든 기량을 맘껏 펼쳐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어요...수나칼리의 용기에 진심으로 박수 쳐주고 싶네요.
이 책은 딸과 엄마가 함께 읽고 이야기할 거리도 많아서
오늘 밤에 잠들기 전 아이와 함께 할 생각입니다.
저희 딸도 수나칼리처럼 성 고정 관념을 깬 아이로 이 넓은
세상을 살아간다면 정말 좋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