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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는 크레파스 - 어린 크레파스로 그려보는 과일, 동물, 소품, 명화
송지현 지음 / 혜지원 / 2017년 9월
평점 :

저는 학교다닐 때 체육이나 수학시간보다 미술시간이 더 싫었을
정도로 그림 그리고 색칠하는게 그렇게 잘 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다시 만나는 크레파스' 책을 보니 어렸을때 크레파스로
그림그렸던 때가 생각이 나기도 하고 크레파스만 있으면 책에
나온대로 따라 그리고 색칠해서 멋진 나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어보게 되었어요.
크레파스와 종이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색연필,물감과 팔레트,
붓, 크레파스 깎이,연필,지우개,픽사티브도 필요해요.
픽사티브는 정착액으로 그림을 번지지 않고 오랫동안 선명하게
보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재료라 선택적인 재료라고 하니 패스~
이 책은 48색 크레파스를 사용해 그린거라 하는데요,
저희 집에는 초등학생이 사용하고 있는거라 개수가 더 적어요.
목차를 보니 맛있는 과일과 음식들, 사랑스럽고 귀여운 동물들,
일상을 특별하게 해주는 소품들, 크레파스로 그려보는 명화
순서로 나와있어요.. 부록으로 홍학,컵케익 등등의 스케치 도안도
들어 있으니 그릴 때 참고하면 도움이 될거 같네요.

저희 딸은 책을 보더니 제일 먼저 딸기를 그려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봤을 땐 그리는 것도 어렵지만 빨갛게 색칠하는게 은근
어려워 보이던데, 자신만만하게 도전하네요.
책에 나온 순서대로 딸기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연한 선으로 두 개의 딸기 자리를 잡고 오른쪽에는 반이 잘려
안쪽이 보이는 딸기를 그리고 왼쪽 딸기에 꼭지의 잎을 그려줍니다.
채색을 할 때는 연필 스케치를 한 걸 지우개로 지운 다음에 해야 하는데
저희 애는 그러고 싶지 않다고 그냥 색칠을 했어요.
책을 읽어보면 연필선이 남아 있으면 색 연결의 자연스러움이 떨어지고
외곽선이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고 해요.


딸기를 색칠하는데 필요한 크레파스 색이 11가지나 되는데
집에 있는건 얼마 되질 않다보니 표현하는데 제약이 있더라구요.
단지 크레파스 색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실력의 차이라고
말씀드려야할 거 같네요.. 작가님의 실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더라구요... 초보자가 따라하기엔 좀 어려워
보이고요 그림그리기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을 완전히 망쳤다고 의기소침해 보이더니 이번에는 마카롱이
좀 더 쉬워보인다면서 도전을 하겠다고 하네요.
마카롱을 3단으로 쌓아 그려야 하는데, 처음에는 개의 타원을 겹쳐 그려요.
가운데 필링과 겉을 감싸는 코크로 구성된 마카롱의 3단 구조를
연하게 그린 뒤 가운데 테두리 질감을 그려주고 진한 선으로 마무리한 후
지우개로 가볍게 지우시면 돼요.
이번에도 저희 아이는 지우개로 지우지 않고 채색에 들어갑니다.

색칠할 때는 항상 밝은 색부터 시작하고 다른 색과 섞여있을 땐
휴지로 크레파스를 닦으면서 사용하면 더욱 깔끔하게 원하는
색 표현을 할 수 있어요.
같은 색의 크레파스라도 힘을 약하게 주면 빈 공간이 많이 남아
거친 느낌이 들고, 세게 주면 빈 공간이 줄어 들어 선명하고 진한 색으로 표현돼요.
또한, 채색을 하다 더 밝게 또는 더 어둡게 표현하고 싶을 때는
흰색과 검은색 크레파스를 사용하는 것도 팁이에요.
말은 쉬운데 연습에 또 연습을 해야 마음에 드는 작품이 완성될 거 같아요.
그래도 엄마 눈에는 너무나도 잘 그리고 색칠도 예쁘게 한거 같아 폭풍칭찬을 해줬네요.

나중에 그린 도넛과 바나나 그림은 정말 잘 그리고 색칠도
그럴듯 해서 엄지척 해줬어요.
솔직히 저는 이렇게도 그리고 색칠하지 못하거든요...^^
아이가 미술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그런지 '다시 만나는 크레파스'책으로
저녁에 오랜시간을 그리고 채색하느라 심심하다는 말을 안했네요.
아무래도 48색 크레파스를 선물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