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왕이 엄마 북멘토 가치동화 37
박현숙 지음, 서영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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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니 원더우먼의 복장을 한 여성이 왕이엄마 같은데요,

피부색을 봐서는 엄마가 한국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 아이와 같은 나이인 열 살짜리 남자아이 왕이가

필리핀 새엄마와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이 책에 담긴 내용이에요.






왕이는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와 살았는데, 아빠는 육 년동안

한 번도 찾아오지 않고 전화도 일 년에 고작 한두 번 정도할 뿐인

거의 남같은 사이였어요. 그런데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빠와 필리핀

새엄마와 이복동생 복이랑 함께 살게 되었지요.



 

함께 산 지 한 달이 되었지만 어눌한 우리말부터 밥먹는 모습까지

맘에 드는 구석이 단 하나도 없는 새엄마가 왕이의 실내화를

검은봉투에 담아 학교에 갖다주었을 때, 왕이는 너무 창피해서

새엄마에게 못되게 행동을 하고...



몸이 안좋아 택시일을 잘 못하시는 아빠 대신에 학교 앞

분식집에서 일하게 된 새엄마를 골탕먹이려고 집에서 잡은

죽은 바퀴벌레를 떡볶이 속에 넣기도 해요..


결국 떡볶이 주인아주머니에게 이 사실을 걸린 왕이...

그래도 왕이 새엄마는 저녁에 치킨까지 집에 사오시고

뭐라 꾸짖지도 않으세요..엄마 속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새엄마가 분식집에서 잘린줄 알았는데 그 다음날도 

출근한다는 엄마..그런데 많이 아픈지 퇴근하고 집에 온

새엄마가 밥도 안주시고 누워계시게 되네요...


아무리 장난꾸러기라 해도 새엄마가 걱정된 왕이는 

학교에서도 새엄마 걱정에 수업도 듣는둥 마는둥...


수업이 끝나자마자 새엄마가 걱정되서 분식집을 갔는데

새엄마가 웃으며 반기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보다는 꾀병이었다고 생각하며 심술 가득이에요...


가만히 있을 왕이가 아니죠.. 왕이는 새엄마에게 더욱 심한

장난을 치려고해요.. 이복동생 복이를 데리고  공터에 가서개똥을

비닐봉투에 모아 그걸 뒤축은 구멍 뚫리고 끈이 너덜거리는

새엄마의 하나밖에 없는 운동화에 묻혔어요.. 



 



그런 나쁜 행동을 해도 새엄마는 싫은 내색하나 보이지 않으시네요..


예전에 새엄마를 분식집에서 일하지 못하게 하려고 찍었던 분식집 바퀴벌레 

동영상이 바로 왕이엄마가 일하는 분식점이라는 사실을 왕이 반 친구들이 알게 되면서

 반친구 진규랑 멱살을 잡고 심하게 싸우게 되는 왕이...


이 일로 왕이 새엄마가 학교에 불려 가게 되는데, 선생님은

진규 엄마가 원하는 학폭위가 열리지 않으려면 왕이가 

진규에게 사과해야한다고 하시고...

그 말을 들은 왕이 새엄마는 몇 번이나 묻는 선생님에게

대답을 안하시더니 마지막에 하는 말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본문 내용을 그대로 옮겨왔어요..


"왜요?"

그때였다. 여태 입을 다물고 있던 새엄마가 또렷한 발음으로 

선생님에게 되물었다.

"예?"

선생님이 당황했다.침을 한 번 삼키고는 말을 이었다.

"왕이 어머나,왕이는 진규를 때렸어요. 폭력을 썼다고요.

진규는 왕이한테 맞아서 코피가 터졌어요.폭력을 썼으니까

사과해야지요.폭력을 쓰는 어린이는 나쁜 어린이예요."

.

.

.


"왕이 나쁘지 않아요.착해요."

.

.

.

"때린거 나빠요.하지만 나쁜 말을 한 것도 때린 거랑 같아요.

나쁜 말 들으면 마음 아파요.진규도 사과해야 해요.

둘 다 사과해야 해요."


왕이엄마가 또박또박 선생님에게 대답하는 모습과 그 내용에

너무나도 감동받아 저도 이 부분에서는 울컥하더라구요.





 

그런 일이 있은 뒤, 새엄마가 갑자기 집에 안들어오고 휴대폰까지

꺼져있으니 왕이가 많이 불안했나봐요.. 분식집 아주머니께 가서

여쭤봤더니 새엄마가 위장에 구멍이 날 정도로 마음고생하고

힘들어 했다는걸 듣게 되네요.. 새엄마가 최근에 결혼해서 천안에

살고 있는 동생네로 간걸 알게 된 왕이는 분식집 아주머니께 

만원을 빌려 복이를 데리고 천안에 가게 돼요..


천안역에 도착해 왕이엄마 동생네 집에 전화해 역에서 만나기로 한

왕이와 복이.. 이때부터 왕이가 복이에게 꼭 새엄마한테 해야하는

말을 외우게 시키는데 그 상황을 생각할때마다 웃음짓게 되더라구요.


"엄마가 너한테 같이 필리핀으로 가자고 하면 말이야.너만

데리고 가겠다고 하면 말이야." 

.

.

"혹시 그러면 있지, 이렇게 말해.형아가 엄마를 좋아한다고.

그리고 엄마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고.외울 수 있지?"




아빠,복이,새엄마와 함께 왕이는 이제부터 행복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외국인이라 우리말이 서툴러도  모든 일에 항상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왕이엄마처럼,  저도 딸에게 원더우먼 같은 당당함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제가 왕이 나이였을 때에는

얼마나 엄마 속을 썩였을까 싶어 오늘따라 친정엄마가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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