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어설프고 서툴지만 우리 엄마니까!

30점짜리 엄마 1
다카기 나오코 지음, 박주영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9월

믿고 보는 작가 다카기 나오코 씨의 신작! 다카기 나오코 씨의 귀여운 그림체와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해서 신간 알림 문자를 받고서 미리보기도 하지 않고 구매했어요.ㅎㅎ

이번에는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엄마와의 이야기를 다루었어요 :)

'등장인물에 웬 인형이 나오는 거지?ㅋㅋ' 했는데 거의 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인형이라 아빠보다 등장 횟수가 많아요. 숨은그림찾기 하는 느낌도 들어요.ㅋㅋ

너저분한 집안... 취미가 바느질이긴 하지만 금방 질려서 끝을 못보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엄마... 왜 제목이 '30점짜리 엄마'인지 알 것 같기도...?^^;;

행복한 나날들... 그렇지만 바깥일과 집안일을 함께 책임져야 하는 엄마는 여러모로 힘들죠.ㅜㅜ

엄마 냄새를 맡으며 잠들기도 하고... 언니 몰래 놀이기구를 타고선 엄마와 나만의 비밀도 생겼어요♥

2권에서는 고다마의 동생까지 나오려나 봐요. 엄마는 더욱 더 힘들어지겠네요.ㅜ 그치만 또 어떤 에피소드들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ㅎㅎ

각자 가진 추억은 다르겠지만 엄마와 함께 했던 어린시절의 따뜻한 느낌, 나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만큼은 누구나 똑같다고 생각해요.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는 엄마지만 그런 엄마가 세상의 전부였던 때도 있었는데 어느새 훌쩍 자라 그런 때를 잊고 있었던 것 같아요.

만화를 보면서 비로소 그때의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 보게 됐어요. 가족끼리 간 나들이에서 누군가가 차려준 밥상을 먹는다는 이유로 고다마의 엄마가 행복해하는 걸 보고 왠지 짠하더라구요. 엄마가 설거지거리를 내려다보며 '질린다'고 한숨 쉬는 그 한 컷에, 세상 모든 엄마들의 고충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언젠가 내가 엄마가 되어 설거지거리 앞에서 그렇게 한숨 쉬게 될까봐 조금 두려워지기도 하는 장면이었어요. 엄마로서 산다는 것, 정말 고된 일이에요.ㅜㅜ

저희 엄마도 고다마의 엄마처럼 바깥일을 다니셨어요. 애 보는 것도 집안일도 바깥일도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을텐데 엄마는 다 해냈어요. 한때는 "엄마는 왜 이것밖에 못해?"라고 투정하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의 저는 그때의 엄마만큼 좋은 엄마가 될 자신이 없어요. 엄마는 어떻게 그 모든 걸 다 해냈을까요... 새삼 엄마한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