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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그라치아 마리아 델레다 지음, 정란기 옮김 / 본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나이가 많은 남편이 죽고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된 그녀는 마을의 허드렛일을 하는 가장 낮은 신분인 하녀로 살아가며
하나밖에 없는 폴을 사제로 키워낸다.
아들 폴은 사제가 되어 마을로 돌아오고
그의 어머니는 가장 낮은 신분에서 사제의 어머니로 신분 상승을 하게 된다.
그렇게 폴은 그녀의 자랑스러운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다.
그런 아들이 이상해졌다.
밤마다 외출을 하고 거울을 보고 향수를 뿌린다.
그리고 알게 된다. 아들이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그리고 그 여자가 그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과수원집 여주인인 아그네스라는 사실을.
폴은 아그네스와의 사랑으로 인해
어머니와의 반목 뿐만 아니라
사제의 길에 대한 번민에 휩싸인다.
심지어 아그네스는 폴에게 같이 도망가 살자고 한다.
교구의 사제가 되어 평탄한 삶을 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어머니는
전임 사제의 혼령에 시달리며 자책하게 되고
폴 또한 자신을 따르는 소년 안토니오쿠스와 사제인 자신의 직책으로 인해 고민에 휩싸인다.
결국 아그네스는 자신들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을 하게 되고
어머니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떠난다.
이탈리아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라고...
한 사람의 사제가 나오기까지
그 사제 당사자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기도한다.
만약, 내 아들이
그것도 혼자 힘으로 힘겹게 키워 온 내 아들이 사제직을 포기한다면 어떻게 될까?
심지어 저 소설이 쓰여진 당시는 사제직은 지금과 들리 명예롭고 안정된 직업이였음에도
내 아들이 외간 여자와 사랑에 빠져 포기한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지난 날의 나의 삶에 대한 회환과 자식에 대한 걱정으로 피폐해 질 것이다.
결국 모든 선택은 아들이 하는 것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