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이랑 오늘도 걱정말개 - 노잼 일상을 부수러 온 크고 소중한 파괴왕
오혜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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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였다.

집 안을 온통 난장판으로 해놓고 해맑고 웃는 밀란이와

그런 밀란이를 귀엽게 바라보는 마음이 담긴 견주님의 글이 너무 귀여웠다.

 

(밀란이의 인스트그램을 팔로워하고 알고 난 사실인데)

밀란이가 꽤 자주 쓰레기봉지 털이를 하고 있었다.  견주님의 애견 입문기 시절 갖고 계셨던

맹인안내견으로 활약하고 있고 순하고 똑똑한 래브라드 리트리버이니까 키우기 수월하겠지라는 생각을

나 또한 가지고 있었는데 이 사진 덕분에 정신 차렸다. 환상과 현실은 다르니까...

 

밀란이네 가족은 다섯이다.

밀란이, 밀란이 엄마, 밀란이 아빠

그리고 주말마다 기거하는 밀란이 이모, 밀란이 이모부까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고

밀란이를 키우려면 온 가족의 힘이 필요했다.

개를 키우기 가장 좋은 직업은 백수라고 한다.

개에게 산책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하루에 한번에서 두번은 산책을 시켜주어야 하고

개의 종류에 따라 산책의 시간이 적게는 30분 많게는 2시간까지 걸리는데

그럴려면 견주가 백수거나 온 가족이 돌아가며 산책을 시키는 것이 가장 좋기에 그런 말이 있는 것이다.

참고로  개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도 산책의 빈도수라고한다.


밀란이의 가족들은 밀란이를 만나 행운이라고 하시지만

밀란이 또한 엄마,아빠, 이모, 이모부를 만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한 해 버려지는 유기견, 유기묘들을 헤아려보면 수도 없이 많고

설령 유기하지 않더라도 학대에 가까운 환경에서 살고 있는 그들을 보노라면

이렇게 사랑받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 또한 따뜻해진다.

그래서 랜선 견주, 랜선 묘주들이 생기나보다.

심지어 밀란이는 글솜씨도 좋아서 인스타그램이 더 재밌긴 하지만

(이 책도 재미있어서 술술 읽혔어요)


예전에는 막연히 견주가 되고 싶었지만

이렇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책을 통해 이들이 자라나는 환경을 보며

아직은 내가 준비가 안 된 상황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일의 막중함은 아이러니하게도 맘껏 사랑받는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볼 때

그 무게감이 더 커진다. 나 또한 미래의 나의 반려동물에게 이런 사랑을 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지만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밀란이랑 오늘도 걱정말개'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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