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나는 길들여지지 않아
앤드루 블룸필드 지음, 윤영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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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지은이 앤드루는 작은 연민에서 시작해 엄청난 책무를 이행하고 있는 사람이다.
작은 고양이 타이니의 구조를 시작으로 수많은 고양이를 구조 후 책임지고 있다.
문제는 그가 잘나가는 시나리오 작가가 아니라서 돈이 부족하는 점.
조금 부족한게 아니라 아주 많이 아주 많이 많이 부족하는 점.

 
앤드루는 할리우드에서 살 것이라는 예언을 점지받아 할리우드에서 살고 있었다.
실베스타 스탤론이 옆에 서있고 저 멀리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는 척을 할까말까 망설이기도 했던
그 꿈의 할리우드에서 그는 살 것이라는 예언을 받았었다.
문제는 보통 우리는 그런 예언을 받으면 할리우드에 정착해 엄청한 부호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앤드루는 갈 곳 없어 전 여친과 그녀의 언니가 사는 집에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다.
그 두사람이 소피와 헤더이다.  소피와 헤더의 집에 더불살이로 살면서 근근히 시나리오를 쓰던
그에게 점술가의 예언이 예사롭지 않게 엄청난 일이 생긴다.
그건 바로 그의 시나리오가 대박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고양이 타이니의 울음소리를 들어버린 것
그리고 그 타이니를 구조했고 그 구조를 시작으로 수많은 고양이를 구조하게 되어버렸다는 점.
타이니. 아주 작은 고양이의 구조를 시작으로 수많은 길고양이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그 점술가는 앤드루가 할리우드에서 이렇게 살 것을 알고 예언했었을까?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의 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다.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
앤드루는 잘나가는 시나리오 작가가 되지 못했다.
그의 글솜씨 탓이였는지 고양이 구조활동에 힘을 쓴 탓에 시나리오에 집중을 못한 탓인지 그건 알 수 없지만
이 책이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였던 걸 보면 그의 글솜씨탓에 시나리오작가가 되지 못한 건 아닌 듯 싶다.
(특히 책의 초반 아기 고양이들이 포식자들의 사냥감이 되는 부분을 묘사한 장면이 너무나 생생해  내가 사는 도시의 골목길
어딘가에 숨어있을 길고양이들도 포식자들에 의해 잡히는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사실 그들에게 가장 큰 적은 추위일텐데)

얼마전 유기동물보호소 한 곳이 불이나서 유기견, 유기묘 백마리가 넘게  질식사하였고
살아남은 동물들이 갈 곳이 없어 임보처를 문의하는 글을 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글을 보고 있자니 가만히 있는 것이 죄스러웠다.
임보를 해주지 못한 미안함과 나의 섣부른 동정심이 불러일으킬 변수가 내 머릿 속을 빙빙 돌았다.
(결국, 아주 작은 작은 성금을 내는 것으로 마무리지었지만)

보호시설도 감당하기 힘든 이 일을 그는 그의 룸메이트들과 주변의 도움으로 감당하고 있었다.
미국은 우리보다 동물보호에 훨씬 앞장 선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걸 보면 한국이나 미국이나 힘들고 개인의 힘에 기대고 있는건 매한가지 인가보다.

개인적 소망으로는
앤드루가 이 책을 바탕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만들어 그 돈으로 그가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해나갔으면 좋겠다.
만약에 영화화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보러가야지!

 

p.243재력이 없기에 고양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내가 그들을 보살피지 못하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선택은 목장을 하나 사서 모든 고양이를 다 거기로 옮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하늘을 향해 큰소리로 불평했던 건 거두고, 대신 스스로를 질책했다.
    모든 책임은 나이 것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내 가족들을 부양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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