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매체 신문기자 이나는 엄마의 병간호를 위해 잠시 고향으로 내려오고 거기서 우연히 딸의 부당한 죽음을 알리는 피켓시위 중인 한 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그 딸의 죽음 뒤에 박신부와 해리가 있음을 알게 된다. 이나가 고향을 떠나기 전 친했던 해리와 이나가 다니던 성당의 신부님이였던 박신부.
그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고향을 떠났던 이나는 그들의 부조리와 마주하게 되면서 점점 그들이 추악한 면을 알게 되는데...
(스포방지를 위해 더 이상의 내용은 노코멘트-
하지만 작가님의 주옥같은 글들을 남겨요)
해리 1권
p.45 그리고 그렸지. 중얼거렸어. 우선 제가 살게요, 하느님도 아시지요?
비행기 사고가 나면 우선 자기가 먼저 산소마스크를 쓰고 그 다음에 아이나 노약자에게 마스크를 씌워 주라고 하잖아요.
어쭙잖은 동정심으로 우물거리다간 둘 다 죽을테니까요.
p.110 왜 늘 부끄러움은 그리고 이 덜덜 떨려오는 수치심은 멀쩡한 사람들의 몫인지, 결석하지 않은 아이들이 '요즘 결석 너무 많이 한다'고 야단을 맞았던
학창 시절부터 마흔이 다 되어가는 오늘까지.
p.247 "유진아, 그게 바로 악마의 속임수야, 악마는 창조하지 못해. 오직 흉내 내고 베낄 뿐이야. 악마는 진부하게 하던 걸 계속 하지. 그리고 말해. '원래
그러는 거예요', '예전부터 이랬어요', '관행이에요' 이게 유일한 변명이란다. 하지만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 내는 선한 것, 그것은 선하신 신의 몫이란다.
신은 인간 얼굴 하나 강아지 얼굴 하나 복제하지 않으셨어. 신의 세계인 선은 다양하고 다채롭지만 지옥은 지루하고 공허해......"
해리2권
p.61 싸움, 자신이 다칠 것 같으면 시작하면 안돼, 그 사람들을 위해서 억지로라도 기도할 수 있을 때 싸워야 해. 안 그러면 우리는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된
사람들처럼 되는 거야."
p.99 그러니까 논리가 우세한 삶을 교육받고 살고 우월하다고 믿었기에 늘 직관들을 배신해었다. 그때까지도 이나는 그랬다.
p. 267 "결국은요, 자매님. 이 세상에 우리가 남기고 갈 것은 우리가 사랑했다는 사실이에요. 그것이 좋은 결괄르 맺었든 그렇지 않았든...... 그것도 아니면
삶은 너무 비루하고, 우리는 그냥 고급 먹이를 찾는 짐승에 가깝겠죠. 그러면 너무 비참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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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놀라웠다.
공지영작가의 날카로운 펜촉이 겨냥하는 그 곳엔 나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백여년전 이 땅에서 박해받았던 수많은 희생을 치르고 자리잡은 그들과
지난 30년간 민주화를 위해 불의와 맞써 싸워 살아남은 이들이
지금 2018년 대한민국에서 각종 비리와 연루되어 있었다.
소설보다 더 소설같았고 거짓말이였으면 싶은 현실이였다.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것
그리고 상처받은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
그것이 우리가 '해리'를 읽어야하는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