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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평점 :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물음이 내 생각의 꼬리를 따라다니는때,
그때에 알라딘에서 내눈에 들어온 <고민하는 힘>이라는 책.
저자는 1950년대 일본 폐품수집상의 아들로 태어난 재일한국인 2세로, 일본이름으로 일본학교를 다니면서 차별을 겪으며 '재일한국인'으로써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시기를 보냈다. 이어 대학때 한국에 첫방문하던 때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일본이름을 버리고 한국 본명 '강상중'을 쓰기 시작하여 현재까지도 그 이름으로 활동하는 일본의 정치학자. 재일한국인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가 되어 활동중이다.
일본과 한국 그 경계에서 평생을 살아온 경계인으로 그가 쓴 <고민하는 힘>
그 중, 나는 누구인가?는 내게 더 특별하게 읽힌다. 책은 강상중 교수의 에세이이지만 순전히 그의 이야기보다는, 그가 자아를 고민해오던 지난 청춘 시절 자기에게 힘이 되주었던 두명의 존재, 독일 사회학자 '막스베버'와 일본의 국민작가라 칭송받는 '나쓰메소세키'. 그들이 각자의 학문과 문학의 발자취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읽으면서 느낌은 엄하지만서도 동시에 참 사려깊은 인생선배의 어떤 가이드를 읽는 느낌. 사실 이 책 읽으면서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 의미가 묵직해 아직도 소화를 다 못시키겠다... 그치만 곁에 두고 자주 펴보고 싶은 책. 다시 읽어봐야지
나 또한 그러했기 때문에 쉽게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의 성을 단단하게 만들고 벽을 높게 쌓으면 자기라는 것을 세울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게 하면 지킬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또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그것은 오해입니다. 자기의 성만을 만들려고 하면 자기는 세워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궁극적으로 말하면 자아라는 것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 ‘나‘라는 것이 존재할수 있다는 말이지요.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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